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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5·18 기록들 '세계의 기록물' 됐다

송고시간2011-05-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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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기록물

(서울=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기록물 중 당시 촬영된 사진들. 2011.5.24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역사적 비극과 진실에 대한 내 조그만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니 영광입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기록물

(서울=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기록물 중 당시 촬영된 사진들. 2011.5.24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자신의 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한금(68.여)씨는 기록유산 등재 소식을 듣고 "역사를 기억하고 전하려는 책임을 다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씨의 일기는 오빠 조한유(74)씨, 조씨의 남편 최건(72)씨가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일기 및 취재수첩과 함께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씨는 1980년 5월 17일 광주 충장로 광주우체국에 근무 중이던 오빠 한유씨로부터 당시의 비참하고 긴박한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기록물

(서울=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기록물 중 당시 촬영된 사진들. 2011.5.24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이후 오빠와는 연락이 끊겼고 지인들과 당시 동아일보 목포주재 기자였던 남편을 통해 광주의 상황을 전해 들은 조씨는 이후 10여일동안 광주에서 일어난 상황과 자신의 느낌을 노트 1권에 빠짐없이 적어 넣었다.

조씨는 2003년 이 노트와 경험담을 토대로 '5월의 눈물'이라는 수필집을 펴내기도 했다.

당시 시민군의 투쟁 현장인 광주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조씨의 오빠 한유씨도 시민군이 전남도청 등 도심 곳곳에서 신군부와 맞서고 탄압받던 상황을 생생하게 자신의 일기에 담았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기록물

(광주=연합뉴스) 5·18 당시 시민들이 작성한 일기(왼쪽)와 성명서. 5·18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제공>> 2011.5.24.
cbebop@yna.co.kr

그는 당시 시위대에 휩쓸려 부상을 당했고 이후 자신의 기록을 애지중지하며 보관해 왔다.

당시 목포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남편 최씨도 10여일동안 광주와 목포의 상황을 자신의 취재수첩에 기록해 역사의 진실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5·18광주민주화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자신들의 기록물을 기증했다.

조씨는 "평소 일기를 잘 쓰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역사의 현장의 기억을 꼭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작성한 기록이 역사의 비극과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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