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혐의 대학교수 남편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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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49일 만에 변사체 발견

시신 유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박 씨 남편의 차량이 압수돼 23일 오전 부산 북부경찰서에 주차돼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경찰이 지난달 2일 발생한 대학교수 부인 박 모(50) 씨 실종사건과 관련해 박 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남편인 경남 모 대학교수 강 모(52) 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씨는 범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동안 모은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강 씨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3일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아내를 불러내 살해한 뒤 시신을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쇠사슬 묶여 가방 속에… 을숙도 부근서
재산 문제로 이혼 소송, 남편 범행 부인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10시 47분께 부산 해운대구 모 콘도 앞에서 박 씨를 만난 뒤 자신의 차량 안에서 박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강 씨는 박 씨의 시신을 쇠사슬로 감은 뒤 미리 구입한 등산용 가방에 넣고 사하구 을숙도대교 강변에 버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3월 박 씨와 재혼한 강 씨는 재산문제로 올해 1월부터 박 씨와 이혼소송을 벌이던 중 재산문제 등을 이유로 박 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박 씨는 지난달 2일 강 씨를 만나러 간다며 북구 화명동 모 아파트를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에서 실종 49일 만인 지난 21일 오후 사하구 을숙도대교 인근 낙동강변에서 발견됐다. 등산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 씨는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육안으로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으며 검안 결과 목에 눌린 흔적이 있었고 쇠사슬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으로 박 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박 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남편인 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해 21일 저녁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하지만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고 있는 강 씨는 범죄 혐의 사실을 부인하거나 묵비권 행사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경찰 관계자는 "지난 50일 동안 강 씨 범행과 관련된 충분한 증거자료를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강 씨의 범죄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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