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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0일 오후 2시 55분]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황 대표는 고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황 대표는 한나라당 안홍준 경남도당위원장과 정희수 사무총장 권한대행, 황영철 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과 동행했다. 지역구인 김태호 의원(김해을)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고, 오는 23일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일행은 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헌화·분향한 뒤 봉분인 너럭바위 앞으로 다가가 묵념했다. 뒤이어 황 대표 일행은 사저 앞에서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과 백원우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사저에 들어가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대표권한대행 자격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라당 대표나 의원들이 사저 안에 들어가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저에서는 묘역 관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사무국장에 따르면, 백원우 의원은 "한나라당이 2008년 공식적으로 사저에 대해 아방궁이니 호화스럽다니 했는데 들어와 보니 실제 그렇느냐"며 "당 차원에서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묘역은 국가보존묘지로 지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행령 미비로 지원이 없고, 경호와 경비조차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 국가보존묘역이기에 지원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문 이사장은 "대통령 관련 자료를 지정기록으로 묶어 놓았고, 규정에 따라 전직 대통령 이외에는 볼 수 없도록 돼 있어 서거 뒤 일절 기록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기록은 대통령 기념사업에도 필요하고, 분류해서 공개하는 게 맞다, 법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홍준 의원은 "황우여 대표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했다"면서 "권양숙 여사와는 덕담을 나누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당시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봉하마을을 방문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항의를 받아 조문을 못했다.

 

지난해 서거 1주기 추도식 때 정몽준 당시 대표는 참석하지 않고 조화를 보냈으며,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태호 의원은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참배는 진정성 있다고 여겨진다"
 
황우여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백두현)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집권당 대표가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데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2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 황 대표의 참배는 진정성이 있다고 여겨진다"며 "한나라당 대표 최초의 묘역 참배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집권여당과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의 곱지 않은 시각을 뒤로한 채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은 황 대표의 새로운 정치 열망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도당은 "서거 당시 노 전 대통령께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가족 앞으로 남긴 유서'를 받들어 이들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대표로 있는 한 더 이상의 능멸과 추잡한 정치보복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며 뼈아픈 자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그:#고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노무현재단, #사람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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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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