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폭주족 적발, 굉음 내며 추격전도[현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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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사 준 고급 외제 스포츠카로 도심을 난폭하게 질주하던 철없는 30대를 비롯한 폭주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폭주족 전담수사팀은 20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고급 외제 스포츠카를 몰며 폭주를 한 혐의(일반 교통방해 등)로 정모(31)씨 등 4명을 붙잡았고, 차량 9대의 운전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0시부터 오전 4시께까지 서울 도산대로와 영동대로ㆍ압구정로 등 강남지역 주요 도로에서 콜벳 쉐보레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등 고급 외제차를 몰고 굉음과 함께 중앙선을 넘나들며 난폭하게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곡예운전은 통상 '드리프트'라고 불린다. 드리프트는 차량을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시키거나 옆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폭주 행위다.

이들의 난폭 운전은 도로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서울 영동대교 남단과 학동사거리를 잇는 도산대로 구간에는 정씨가 노란색 콜벳 쉐보레 차량을 몰며 드리프트를 하면서 생긴 '스키드 마크'가 선명하다.


이들과 경찰은 추격전이 벌어졌는데, 그 과정에도 엄청난 곡예운전이 벌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규정속도와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은 물론 왕복 10차로가 넘는 넓은 도로에서 신호대기 등으로 빈 공간이 생긴 틈을 타 드리프트를 하면서 경찰을 따돌렸다는 것.

폭주족들이 몬 차량은 페라리 F355와 포르쉐 카레라S, 아우디 R8, 벤츠 SL55 AMG 등으로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들이다. 또 번호판에 고휘도 반사필름을 붙이거나 번호판을 아예 떼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무직이며 자동차는 그의 부모가 사준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내 차는 국내에 단 한대밖에 없는 차량이며, 내 통장에는 1억 원뿐이다. 다른 재산은 부모님이 관리한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2년 동안 면허 취득을 제한하는 한편 달아난 운전자 9명도 추적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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