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이만기의 인생은 씨름이다] < 프롤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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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쥔 샅바, 삶이랑 꼭 닮았어요

산악자전거를 탄 건장한 체구의 중년 남자가 경남 김해시 어방동 오르막길을 오른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종아리 '하트 근육'이 예사롭지 않다. 자전거가 멈춘 곳은 인제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건물. 지나가던 여학생 서너 명이 몰려든다. "어머 이만기! 아니 교수님 안녕하세요. 텔레비전에서 볼 때보다 훨씬 날씬하시네요."

지난 해 11월 한국방송의 '1박2일'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로 전성기의 인기를 구가하는 인제대 사회체육학과 이만기(48) 교수. 우리나라 민속씨름 최초의 천하장사인 그가 대학 강단에 선 지도 어언 20년이다.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는 1983년 첫 천하장사를 시작으로 천하장사 10회, 한라장사 7회, 백두장사 18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씨름 영웅이다. 그는 쇠락해가는 민속씨름을 두고 볼 수 없어 앞으로 씨름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한국 씨름의 중흥을 위해 살신성인 하겠다고 밝혔다.

이만기 교수는 "한민족의 혼이 담긴 씨름은 문화와 버무릴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며 "민속씨름의 부활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무명의 장사가 일약 스타가 되는 한국판 성공 드라마인 민속씨름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인가. 본보는 이만기 교수의 삶과 씨름 인생을 오늘부터 '천하장사 이만기-인생은 씨름이다'는 제목으로 격일로 연재한다. 심층기획팀=이재희·

박세익·이자영 기자 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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