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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이렇게 생각한다] 자녀 감정도 배려할 줄 아는 부모돼야

입력 : 
2011-09-30 17:00:42
수정 : 
2011-09-30 17: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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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힘찬 학교생활을 바라는 부모 기대와는 달리 아이가 매사에 짜증부터 내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서 활기찬 방학을 보내고도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가 못마땅할 수도 있다. "당장 책가방 싸지 못해"라며 참다 못해 소리를 지른 학부모도 적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이 울화를 참지 못해 걸리는 병을 대개 화병이라고 한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쌓일 때 소아 화병에 시달린다. 학업 스트레스, 경쟁 등으로 아이의 감정이 이미 지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져도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면 이는 진짜 성공이 아니다. 어른인 부모 자신을 돌아봐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마음이 아프거나 큰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때때로 '행복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만약 이런 느낌이 든다면 자신의 감정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기 때문이다.

감정은 정원과 같다. 감정에 관심을 갖고 돌아보며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은 잘 손질된 정원과 같다. 그러나 스스로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무조건 억누르거나 방치한 사람의 감정은 폐허와 다를 바 없다. 감정이 잡초처럼 엉켜 쉽게 지치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아이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의 건강을 챙기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몸의 상처만큼 감정의 상처 역시 치명적이고 위험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한 번 탈이 나면 치유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이 감정이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감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에게 "힘들지" "속상하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이의 감정을 다독이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다. 사람은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줄 때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함규정 한국감성스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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