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위해서라면..'동서·시매부 불륜' 뒷조사

김훈남 기자 2011. 8.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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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바그룹 맏며느리, 경영권 다툼 가족 사생황 캐 유죄

[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고 동서와 시매부(시누이의 남편)의 사생활을 뒷조사한 한국화이바 그룹 맏며느리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명화씨(49·여)는 첨단소재 제조업으로 유명한 한국화이바그룹 회장의 맏며느리다. 1970년대 설립된 이 그룹은 국내 자동차, 파이프, 철도 등 산업의 '피부'라 할 수 있는 소재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은 3000억원대, 영업이익도 100억원대에 이른다.

이씨의 남편 조모씨(53)는 그룹의 주력계열사이자 코스피 상장사 한국카본의 대표이사다. 이씨 역시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남편을 거들고 있다.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이씨가 동서와 시매부의 사생활을 뒷조사한 계기는 그룹 내 불거진 경영권 분쟁 때문. 이씨는 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시숙과 시매부 탓에 남편이 신임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차남이 소유한 한국화이바 그룹의 지분은 11.18%에서 23.1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장남 조씨는 지난 2009년 아버지 조모(80) 회장의 지시로 그룹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씨는 차남 측 인사인 둘째 사위와 둘째 며느리의 불륜을 알아내 시아버지인 조 회장에게 알리기로 결심했다. 성공하면 조 회장의 차남에 대한 신임이 떨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씨는 2009년 10월 S심부름센터로부터 이들이 가입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받고 하나은행에 찾아가 시부모와 시숙, 동서 등 6명의 금융거래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친척들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 21개를 추적하고 동서 등이 가입한 하나은행 금융정보를 17차례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를 이용, 시매부 이모씨와 동서 박씨가 가입한 포털, 쇼핑몰, 항공사 등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러나 이씨의 행각은 결국 시아버지 측에 들통났고 시아버지의 고소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정진원 판사는 30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씨를 거든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심부름센터 직원 김모씨(37), 지인인 회계법인 사무장 백모씨(55)씨 역시 같은 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씨 측에 금융정보를 넘긴 하나은행 VIP담당 직원 원모씨(32)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처벌의사를 감안하면 죄질이 이씨의 생각만큼 가볍다 할 수 없다"며 "이씨는 범행을 주도, 책임이 무겁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선고 직후 이씨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법원청사를 빠져나갔다. 이씨와 동행한 한 인사는 "정리된 게 없다"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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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 ho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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