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속옷 훔치려다 화장실에 갇혀

김진방 2011. 9.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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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속옷을 훔치려 가정집에 들어온 공무원이 집주인의 기지로 화장실에 갇혀 붙잡혔다.

23일 오전 2시30분께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A(25·여)씨는 화장실에서 나는 인기척에 잠에서 깨어났다.

올해 들어 벌써 다섯 차례나 세탁기 속에 들어 있던 속옷을 도둑맞은 A씨는 속옷 도둑이 든 것을 직감했다.

A씨의 집은 담이 없고 화장실 문이 집 바깥쪽과 안쪽으로 두 개가 나 있어서 외부에서 출입이 가능했다.

A씨는 어머니와 함께 도둑을 잡기로 결심하고 어머니에게 집 안에 있는 화장실 문을 지키게 한 뒤 집 밖으로 나가 화장실 문을 걸어 잠갔다.

꼼짝없이 화장실에 갇힌 도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속옷 도둑은 전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공무원 B(37)씨로 밝혀졌다.

B씨는 지난 6월에도 이 집 화장실에서 A씨와 마주쳤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당시 화장실에 들어온 B씨를 봤는데 '화장실이 급해서 지나가다가 들어왔다'고 말해 별 의심 없이 보내줬다"며 "그 뒤로 계속 도둑이 들어 80만원 상당의 속옷을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를 절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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