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모두 빼자" 반 하나은행 '바람' 트위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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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정환 기자]

"나꼼수에서 시작해서, 아고라가 불을 지폈고, SNS가 불을 키웠습니다. 전형적인 SNS 운동의 과정입니다. 한 예로 지난달에 미국에서 수수료를 너무 올리는 대형은행을 응징하기 위해 6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계좌 해지 운동을 벌였고, 은행들은 직불 수수료 계획을 폐지했습니다." (아고라 hsj****)

반 하나은행 '바람'이 트위터에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하는 누리꾼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하나은행 계좌 해지 '인증샷'을 공유하는 한편, '하나은행 뱅크런(Bank Run,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운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나꼼수 애청자 "하나은행 예금을 모두 빼야겠어요"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하나은행 계좌 해지 '인증샷'
ⓒ 트위터 갈무리

그 시발점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나꼼수'는 31회 방송을 통해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하여 이명박 대통령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친분을 강조하며, 최근 금융위의 징벌적 매각 결정이 사실상 '범죄자' 론스타에 프리미엄을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었다.

또 당시 방송에서 정봉주 전 의원은 현재 외환은행의 내부 유보금과 외환은행 직원들의 우리사주 출연 움직임을 감안하면 "국민주 모집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유리한 대안"이라고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아쉬움을 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5일 아고라에 한 편의 글이 올라왔다. '나꼼수'를 들었다고 밝힌 한 누리꾼(bleuf****)이 "하나은행 예금을 모두 빼야겠어요"란 제목으로, 외환은행을 지키기 위해 하나은행 계좌를 해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 누리꾼은 글을 통해 "외환은행이 올바른 국민의 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똑똑한 하나은행 예금자들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외환은행이 외환은행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기필코 도와야 한다"며 계좌 해지 운동을 제안했다.

"나의 10년 주거래은행, 하나은행 이젠 바이(Bye)"

8일 아침 아고라에 등장한 하나은행 계좌 해지 '인증샷'
ⓒ 트위터 갈무리

그 효과가 이틀만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8일 아침 아고라에 한 누리꾼(hsj****)이 '트위터에 부는 반 하나은행 운동'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하나은행 계좌 해지 인증샷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며 해당 사진과 함께 트위터 반응을 전했다.

이 글이 다시 리트윗(RT)되면서 트위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관련 리트윗이 계속 줄을 잇고 있으며, '하나은행 뱅크런 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한 트위터리안(mo**********)은 "돈 버는 직딩도 아닌 터라 십만 원도 안 되는 적은 돈이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he*********' 역시 "방금 하나은행 카드 해지했다"며 각각 인증샷을 올렸다.

'ki*****'은 "이따가 하나은행 계좌 모두 거래해지 하러 간다. 사무실 주거래 계좌도 하나은행인데 그것도 해지할 것"이라며 "먹튀 론스타 자본을 웃돈 주고 인수함에 따른 소심한 항의"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li*******'은 "나의 주거래은행 10년 하나은행, 이젠 바이(Bye)"라고 전했다.

하나금융 측 "실제 계좌 해지 관련 움직임 별로 나타나지 않아"

이와 함께 한 트위터리안은 "여기서 주목할 것은 외환은행 직원이 아닌, 일반인의 아이디어라는 것"이라며 "외환은행을 지키고 싶은 국민의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ne*********'은 "금융위가 못한 징벌적 매각 명령을 국민들이 내리고 있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자신의 계좌 해지 '경험담'도 줄을 잇고 있다. 'hw******'는 "상담원이 왜 해지하냐고 하길래 부도덕한 기업 카드는 사용 못하겠다고 했더니 아무 말 없이 해지해 줬다"고 전했으며, 'Dr********'도 "은행 창구 직원이 해지 사유를 듣더니 당황해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좌 해지 인증샷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은 걸로 파악하고 있고, 일선 영업점을 통해서도 실제 해지 관련 움직임이 보고된 것이 없는 걸로 안다"며 "이런 움직임(트위터 반응)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금융위가 충분히 법적 검토를 거친 후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 그 결정을 우리 쪽에서 가타부타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면서 "우리는 다만 승인 신청을 기다리는 입장일 뿐"이란 말로 답답함을 표시했다.

반면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전문위원은 "외환은행이 진정한 국민의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지분 참여 확대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걸림돌이 하나금융이다. 론스타에 프리미엄을 주고 계약하니까 국민 참여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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