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영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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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며, 예로부터 천하의 근본이라고 믿어왔습니다. 사적 메시지 전달 중심의 모바일 앱, 친구를 중심으로 한 소통

6차산업은 농업을 기본으로 하며, 유통과 관광 문화 등 각종 서비스를 결합한 동화로 농촌 살림이 갈 수록 어려워지고 농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이 때에 영농 인들이 스스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로 품질을 높이고, SNS를 활용해 소비자 와 소통하며 미래의 농업을 준비하는 모습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 박종철 | 인힐링 대표 <<인힐링포럼/출판사>>는 조용히 잠자며 깨워주기를 기다

니다. 나아가 그러한 노력을 하나로 모아 책으로 담아내고 다시 주변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나눔과 공유의 정신을 실현해가는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큰 가치

SNS로 6차 산업의 길을 열다

융복합산업이며,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입니다. FTA와 농촌 공

높은 생활 밀착형 이야기를 수집하고 선별해 새로운 의미와

페이스북 추천 그룹 40 지음 값 10,000원

SNS로 6차 산업의 길을 열다

이언주 _ 광명(을) 국회의원

곳을 찾아가는 끝없이 움직이는 생명력 넘치는 출판사를 지

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열린 광장에서 만나고 공감대가

페이스북 그룹 40

를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리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같은 출판사가 아니라 필요한

향합니다. 폐쇄 공간에 갇힌 출판사가 아니라 땀 냄새 풍기

140 글자로 자신의 생각이나 정보를 팔로워들에게 공유하는 SNS 서비스 RT가 기본, 구독 개념이 강하고 단순함이 매력

소셜 상에서 현장의 문제해결과 재배 과정을 고객과 공감하면서 감성적 소비를 촉진하는 등 그 성과를 모아 출판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치를 부여하고 책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컨텐츠 중심 심도 깊은 정보 유통, 이웃, 친구, 위젯, RSS 등 포털 내 서비스 또는 설치형 제공

용해 꿈을 이루고자 하는 분들에게 그룹 운영의 노하우와 실질 적인 운영 방법 및 SNS 도구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 등 다양한

강상범 · 고영문 외 57명 지음

운영 경험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소셜영농인들의 꿈이 소통을 통해 공유되어 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꿀 수 있다 면 어떨까요?

농업 · 농촌의 가치를 소통과 공유, 소셜인과의 협업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한다 면 더 멀리 갈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농업이 될 것입니다. ‘소셜영농’의 출간을 축 하합니다. ●

강상범 · 고영문 외 57명 지음

에게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명의 창고인 우리

운영하며 그룹 멤버들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매진해온 40 개 그룹의 이야기를 담았다. 페이스북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활

심화섭 _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박사

‘소셜영농’에는 농업인들의 감동과 꿈이 담겨 있으며, 이 책의 출간이 많은 사람

페이스북 그룹 가운데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벤트를

주요목차

‘좋아요’가 기본, 담벼락, 뉴스피드, 페이지, 그룹 가능. 글자 제한에서 자유롭고 친구, 인맥 등 유대감이 매력

•전문가 그룹, SNS의 가치를 나누다 이미지 중심의 컨텐츠, 모바일 앱으로 검색엔진에 노출되지는 않음.

•지역 그룹 , SNS로 지역 홍보의 날개를 달다 •농업 그룹, SNS로 농사의 희망을 일구다 •예술 그룹, SNS로 문화의 향기를 더하다 •교육그룹, SNS로 배움의 가치를 높이다 •힐링그룹, SNS로 사회와 개인의 삶을 치유하다 •종교그룹, SNS로 온라인 신앙공동체를 건설하다

김찬우 _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감귤3전공 주임교수 네이버에서 출시한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친구, 가족, 직장, 동창, 모임, 동료들의 모임 중심 커뮤니티

부록 •그룹 운영자라면 꼭 알아야 하는 7가지 원칙 •행아웃 실전

값 15,000원

•오프라인 모임, 공지에서 운영까지 꼼꼼 체크리스트!!




소셜 영농



SNS로 6차 산업의 길을 열다


머리말

농촌과 도시, 함께 6차산업의 미래를 일군다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FTA협정 타결에 따른 농업 · 농촌의 앞날은 외견상 일단 어두워 보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만나온 농업인들을 보면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 서 희망의 불씨는 보입니다. 유기농 재배로 명품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는 분, 농업 생 산의 여건 및 SNS를 통한 직판 등 판매 개선을 통해 농업의 외적인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분 등 참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예전의 패러다임만으로는 농촌 · 농업을 살릴 수 없으며 새로운 패 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근 창조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것 중의 하나가 6차 산 업입니다. 6차 산업은 영농인이나 소비자 모두 농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해 야 합니다. • 농업의 관점에서 ‘우리 농촌 · 농업 지키기’와 ‘우리의 건강 지키기’라는 생명 철학을 지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유기농 등 안전하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재배하고 이러한 과정을 생산 및 재배이력서로 남기는 등의 차별화를 도모한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 농촌의 그린 투어리즘(체험형 농촌 여행, 농업을 기초로 한 푸근한 풍경, 싱싱한 로 컬 푸드) 또한 생명존중 사상이며 이는 어느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가 어려우며 마을 공동체와 지방 자치단체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농촌 체험을 통해 아직 남아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되살려 도시 생활에서 잃어버린 고향을 찾고 유기농을 통한 생명 존중, 아직 농촌에 남아 있는 문 화를 통한 전통 문화 보존 및 사랑, 자연 사랑 등 사람과 자연의 건전한 관계를 정립 할 수 있습니다.


농촌 · 농업의 희망을 1차적으로 6차 산업에서 찾고 있으며 6차 산업의 성공여부는 도시와 농촌의 연결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6차 산업의 포인트는 농촌-도시-정 부 · 지방자치단체의 연결에 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 럼 꿰는 작업 즉, 연결하는 작업이 성공의 포인트 입니다. 물론 그 중심은 농업을 중 심으로 하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 즉 도농교류입니다. 아쉬움이라면 연결자의 역할이 막중함에도 간과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들의 역할 은 소비자에게는 생산 과정을 보여주어 생산물을 믿고 안심하며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고(메시지 있는 농산물) 생산자에게는 소비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등을 보여주고 이에 맞춰 명품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농업은 생 산한 농산물을 파는 것에서 더 나아가 팔리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패러다임 을 바꾸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6차 산업을 꽃피우는데 기여하기 위하여 특히 도시와 농촌의 연결이라는 관점에서 (주)인힐링은 농촌 · 농업 · 농민의 길과 살리기만을 바라보며 1차로는 영농인들의 소 리를 담으려고 노력 했으며, 앞으로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연결자, 학계 및 정관계 관련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습니다.

2015년 1월 8일 (주)인힐링 이사장 박

종철


목차

SNS, 소셜영농의 날개를 달다

012 늦깍이 농부의 OK! 키위 사랑 017 좌충우돌 제주에서 꿈을 짓다 022 SNS로 17년 농사의 새 길을 찾다 027 친환경 감귤 재배의 소신 032 배우고 실천하며 친환경 동산 만들기 036 친환경 인증마을, “쌀아지매네 밥 맛 좀 보실라예?” 040 SNS, 사람 사이의 신뢰가 먼저다 044 농촌공동체의 꿈을 일구는 가족 농장 049 ‘껍질 째 먹는 약’을 키운다 054 6차 산업으로 새롭게 변신하다 059 사람과 자연, 문화가 동행하는 힐링(치유)농원 064 “달곡마을 특별한 꾸러미 받아 보실래요?” 068 “된장 맛 보러 오이소” 072 귀농으로 강소농의 꿈을 일구다 076 SNS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만드는 힐링을 꿈꾸다 082 지리산 자연을 담아 건강한 떡을 빚는다 087 친환경 바른먹거리로 신뢰를 팝니다


092 SNS로 수출의 길을 열다 096 ‘오~미자의 전성시대’를 열어간다 101 23년을 한결같이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이유 105 “물건보다 자신을 먼저 팔아야죠” 110 “편안한 쉼터가 되어 드립니다” 114 “예술가의 밭에서 행복을 수확하세요” 119 “친환경 농법으로 안심먹거리 늘려가요” 123 SNS로 소셜영농의 미래를 그리다 126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음식 체험하러 오세요” 130 “사랑으로 키운 농산물 나누어 먹어요” 135 철원 숲속 요정을 만난다 139 여주를 통해 6차 산업 진출 기대 143 생명과 어울려 살아가는 농부로 남고 싶다 148 생명역동농업으로 영농의 가치를 일군다 153 “마음까지 맑게 해줄 푸른 숲에 놀러 오세요” 157 “친환경 딸기 체험하러 오세요!” 161 SNS로 소통하며 6차산업 함께 준비한다 166 가족이 힘을 모아 고객의 건강을 짓다


172 정직을 담은 양봉산물 SNS로 날개 달다

농산물가공, 유기농 바른 먹거리에 건강을 입히다

176 “평생 꿀벌처럼 일해 왔죠” 176 자연이 준 바른 먹거리로 농장에서 희망을 찾다 184 꽃을 키우며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를 돕는다 189 우리 농산물로 빵집에서 건강을 굽는다 193 바른 먹거리 철학을 담은 무항생제 닭 197 고객의 웃음과 건강, 행복을 찾아드립니다 202 농업으로 행복한 기업을 일군다 206 아토피 등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희망을

212 도시에서 6차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소셜팜, 6차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216 스토리가 있는 생명의 땅을 함께 일군다


교육, 소셜영농에 스마트를 더하다

222 교육을 통해 영농인과 꾸준히 소통한다 226 소셜나눔장터와 도농교류의 장을 열다 230 사람 농사 지으러 농촌으로 출근해요 235 내 삶의 고향은~ 웃음 꽃 피는 ‘소셜영농’ 241 농업 · 농촌 교육 소셜이 답이다 246 “텃밭가꾸기로 마음도 함께 키워보세요” 252 생태창의교육, 소셜로 도농을 잇다! 257 SNS 통해 소셜영농의 꿈을 설계하다! 262 희망은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266 도 · 농간의 소셜그룹 교류를 돕는다

청년, 소셜영농의 미래를 짓다

272 SNS로 영농인과 소비자를 잇는 가교역할 할 것 276 청년창업, 소셜영농과 함께 날개를 펴다 280 농부와 도시인이 상생하는소셜 영농



SNS, 소셜영농의 날개를 달다


늦깍이 농부의 OK! 키위 사랑 강상범 _ 오케이농원 okkiwifarm

jejukiwi ksb3737.blog.me

업종 _ 키위(참다래) ,블루베리 상호 _ 오케이농원 연락처 _ 010-5505-8773 지역 _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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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 키위, 초보 농부가 키워온 25년 키위 사랑! | ‘참다래’라고도 불리는 ‘키위’는 비타민이 풍부하기로 이름난 과일이다. 특 히 <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age of Nutrition, 1997>에 따르면 27가지 과일 가운데 키위가 100g당 영양 성분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영 양소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과일’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영양소가 풍부하여 몸에 좋은 키위가 오케이농원의 대표 상품으로 재배되 고 있다. 제주대 농과대학을 졸업한 뒤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상공업계 법인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그럭저럭 잘 적응하며 일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는 않았다. 결국 일 을 그만두고 농기계 제작 업체로 이직을 했다. 그러던 중 더 늦기 전에 무언가 내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마흔이 되는 해에 귀농하여 키위(참다래), 블루베리 등을 재배하 고 있다. 우리 농원은 제주시 월평동에 있다. 월평동의 옛 이름은 ‘다라쿳’이며, 지금은 100 여 가구가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에 모여 산다. 우리 동네에서 키위를 재배한 지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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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덧 25년이 됐다. 그 중에 우리 농원에서 가장 먼저 재배되기 시작했으니 우리 동네의 키위 역 사는 곧 우리 농원의 역사인 셈이다. 키위를 처음 노지에서 재배할 때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한 번은 키위가 ‘궤양병’이라 는 병에 걸려 전멸하였다. 그것도 두 번이나 같 은 일이 반복되었다. 안되겠다 싶어 비닐하우스 를 설치하여 재배하였지만 그 해에 폭설로 인 하여 하우스가 완전히 망가졌다. 참으로 절망스 런 상황이 3년 연속해서 벌어졌다. 지금이야 웃 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참담함 그 자체였다. 게다가 재배 초기에는 키위 나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겪은 일도 많다. 질소 비료를 과다 사용하여 나무가 필요 이상으로 웃자랐고 늦게 자란 굵은 가지(도장지)를 남겨 두어서 이듬해에 병충해에 취약해지는 등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었다. 물론 요즘은 해마다 안정된 수확량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저농약 인증을 거쳐 무농약 인증까지 받아 재배한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시행착오를 겪은 과정 덕분에 (?) 나름대로 관리 방법을 터득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옛 어른들의 말처럼 모든 일

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몇 년 전부터는 효모, 바실러스, 광합성미생물 등을 한 달에 한번 이상 사용하여 토양과 나무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친환경 재배농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기질 거름도 시기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한다. 11월 중하순이 지나 키위를 모두 수확하고 난 밭에 가면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다. 과일 나무는 역시 과일이 달려 있을 때가 가장 보기 좋다. 시간이 조금 지나 눈이나 서리를 맞기라도 하면 잎이 모두 떨어져 열매가 달릴 새가지만 남는다. 이때 묶은 가 지를 제거하여 이듬해 봄을 기다리는 준비를 한다. 이런 순환 과정을 겪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다.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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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자체에 대한 홍보의 필요 | 키위를 비롯하여 우리 농원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특별한 판매 및 홍보 전략이 없다. 다만 나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글로 쓰기도 하고, 직접 사람 을 만나 말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키위를 직접 보내주거나 맛보게 하는 전략이 먹히기도 한다. 즉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키위에 대해 아 직까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사과나 배, 귤 등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 는 보편적인 과일이다. 하지만 키위는 키위의 효능만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대한 홍보 가 필요함을 느낀다. 많은 영농인들이 대부분이 열심히 일하지만 정작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지는 못 하는 것 같다. 특히 농산물은 조금이라도 과잉 생산되면 가격이 폭락하는 경우가 다 반사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종자 값이나 농자재 값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 생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친환경 농가들은 판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에 따른 SNS의 덕을 보는 것 같다. 물론 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몇 년째 인터넷을 통하여 판매 하고 있는데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블로그에 매진하지도 못했고 2013년에는 카톡을 활용해 아주 적은 양을 팔았으며 지인들(제주 도민)이 조금 구입해 주는데 그쳤다. 페이스북도 지난해에 가입만 해 놓고 거의 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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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다가 올해 초 제주소셜팀에 합류하여 매주 수요일마다 SNS 활 용 수업을 들으면서 페이스북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나의 경우는 SNS를 통해 만나거나 실제로 만나는 고객은 몇 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만나든 SNS를 통해서 만나든 ‘진심’이 전제 되었을 때 고객이 다가옴을 알았다.

농사는 나의 길, 유기농업인으로 진화를 꿈꾼다 |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현재 우리 농원은 무농약 인증을 받아 키위를 재 배한다. 아직까지는 유기 농법으로 전환하는 데 부족함이 있어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농자재 전부를 유기자재로 전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 밭에 는 재발효한 퇴비나 계분, 산야초, 유기질 비료(약간의 화학비료 포함) 등을 활용하고 있다. 가끔 TV에서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지금처럼 무농약 재배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무농약 재배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다. △제초제 사용 불가 △화학 비료는 일반 사용량의 1/3 까지 허 용 등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유기 재배보다 기준이 약하다. 내 손으로 짓는 농장 생산 물은 내가 먹고 있고 앞으로 여러 사람이 먹을 것이며 이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 될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언젠가는 유기자재를 많이 활용하는 유기농업인 으로 변신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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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제주에서 꿈을 짓다 하현주 _ 농사짓는 수의사 fb.com/Ha.H.J.DVM

searescuer.blog.me

업종 _ 귤, 농수산물 온라인판매 상호 _ e(이)-백록 연락처 _ 010-9417-5341 지역 _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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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제주에서 농사에 눈을 뜨다 | ‘농사짓는 수의사’ 2년 전 유영진 대표와 첫 만남에서 얻은 수식어다. 2009 년 1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 귀향을 결심했다. 대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할 때, 사 업성과와 관련한 투자자 유치, 자본금, 전문기술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자신감 에 넘쳤던 나는 함께하기로 했던 동기의 갑작스런 변심과 믿었던 선후배의 이중성으 로 좌절을 맛봐야 했다. 힘든 일은 몰려서 온다고 했던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향 인 제주는 대형견인 그레이하운드를 데리고 있는 내게 자리조차 내어주지 않았다. 그 렇게 표류하던 내게 손을 내밀어 준 유일한 사람이 있다. 수의학도 농학의 일부분이 아니던가. 그 분 덕분에 모든 학문의 기초인 농학에 학문적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농 업에도 관심이 생겼다.

제주 직송 포차, 구의역 1번 출구의 명물로 떠오르다 | 돌연 대기업의 관리수의사를 그만둔 뒤로 어머니와 참 많이 다퉜다. 어머 니는, 어느 날 귀향을 결심하고 개업을 선언한 나의 뜻을 존중해 주셨다. 그런데 개업 하러 내려간 딸내미가 갑자기 농사를 짓겠다고 하니 그 속이 얼마나 타들어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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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어머니는 산오징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계셨다. 그러나 골목상권의 불황으 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경영난에 허덕이는 생활을 반복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 심하면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 임대료를 비롯한 각종 세금이 밀리는 바람에 여기저기 에 돈을 빌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머니는 과감히 수족관을 치우고 생선 구이집으로 변신을 꾀했다. 그해 가을 당일바리 갈치철에 제주은갈치를 보내 달라고 한 것이 시 작이었다. 작은 포구에 새벽에 나가면 밤사이 낚은 갈치와 잡어를 구할 수 있었다. 그 렇게 매일 아침 포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구매해 당일 택배로 어머니께 보내기 시작하였다. 서울 구의동 어머니 가게에서는 난리가 났다. 당일 새벽 제주 앞바다에서 낚아 올린 제주은갈치를 당일 저녁 서울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입소문이 나 기 시작했다. 내 어머니는 그동안 여러 업체와 거래를 해왔지만 거래 횟수가 늘어날수 록 좋지 않은 물건이 섞여 들어와 애를 먹었다. 몇 번의 거래 후 업체를 바꾸길 반복하 고, 이런 상황이 거듭되면서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비용도 높아 졌다. 귀향 후 좋은 분들과 인연이 닿아 직배송한 제주 수산물 덕분에 어머니 가게는 ‘제주산 직송 구의동 포차’라는 별칭을 얻었다.

농사짓는 수의사의 좌충우돌 SNS 방랑기 | 도시에서 얻은 병들은 아픈 반려견과 함께 자연스럽게 치유되어갔다. 깨끗 한 흙과 공기, 눈 뜨면 들리는 새소리, 수도꼭지를 틀어 마시는 물, 고개만 들면 초록빛 동산에 개들과 깔깔거리며 맨발로 뒹구는 행복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발톱과 손톱에 흙이 묻고 거울이 필요 없는 삶은 그야말로 낙원 그 자체였다. 마침 감귤 수확철이 되어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손을 보태게 되었는데 그때 어머니 가게로 보낸 귤이 맛있다고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생각지도 않게 귤 주문이 늘어 났다. 그래서 정말 맛있는 귤 농사를 직접 해보기로 결심했다. 자연 속에서 뒹굴 거리 며 기다려주고 함께 까르르 대며 만들어진 귤은 도시에 사는 누군가의 품에서 긴 겨 울밤을 벗해줄 행복의 열매가 된다. 어떤 제도나 규제에도 나를 묶고 싶지 않다. 그 옛 날 아니 지금도 어느 산골짝에서 어르신들이 늙은 소랑 밭이랑을 일구듯 자연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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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 자유롭게 농사짓는 게 내 꿈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서울 구의동 어머니 가게에 있어 쉽게 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인맥을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야하는 ‘맨땅에 헤딩’하는 삶은 정말 피곤하고 생각처럼 쉽지 않다. 답을 찾기 위해 병원 진료와 함께 귀농귀촌 교육, e 비즈니스 유통마케팅, 인터넷쇼 핑몰, 블로그, 동물 매개 치료사 과정 등 닥치는 대로 각종 교육을 섭렵하기 시작하였 다. 그 과정에서 sns을 만났다. 매회 이루어지는 교육 시간에는 이거다 싶은 답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미 형성된 시장에 새로 진입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사 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스토리와 카톡이 한창일 무렵 한 때 완판의 경험도 했지만 결코 유쾌하진 않았다. 어머니 가게를 통해 형성된 충성 고 객들만 꾸준히 늘어났고 보이지 않는 시장(온라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이 모두 덧없게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요새화 된 커뮤니티 안 에 갇혀 안주하기 시작하였다.

혼자여서 그랬던 거였어 | 김녕 어민복지회관이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하면서 덥석 소셜마케팅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이제 막 문을 연 칠곡군 6차산업지원센터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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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자 분들이 우리 농장을 방문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6차산업에 대해 듣고, 대부분 의 생산 농가들은 관에서 지원금을 많이 유치해주길 바라는데, 이와는 전혀 다른 이 야기를 한다고 공감하였다. 농업을 가르치는 기관이나 교육 담당자들은 FTA 체결 등 어려운 시기에 지역의 소농들이 살아남는 방법으로 농업의 가치와 재배의 전 과정을 공유하고 그 도구 중 하나로 SNS를 활용하자고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농업인들 스스로도 답은 소셜네트워크라고 하면서, 현실에서는 여전히 시스템과 조직화라는 수 년 간 몸에 베인 관행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아는한 소셜네트위크는 특정한 희생과 리더십, 조직과 시스템으로 구축되지 않으며 설득하는 것도 설득 당하 는 것도 아니다.

소셜은 아메바다 | 짧은 경험을 통해 내가 깨달은 소셜은 구심점을 알 수 없는 아메바와 같다. 또한 소셜네트워크는 초대 신경세포를 배양하는 과정과도 닮았다. 간단히 설명하면 신경교 세포 배양(glial cell culture) 후 신경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이다. 먼저 신경교 세 포 배양은 생후 1~3일에 마우스 대뇌피질을 배양하는 것으로 배양액에 부유되어 떠 도는 세포들이 플레이트 밑바닥에 하나씩 부착되기 시작하여 점점 군집을 이루고 증 식하여 바닥을 빽빽이 채운다. 그 위에 다시 15~16일 임신마우스 태아의 대뇌피질을 분리하여 신경세포를 배양한다. 그러면 부유되어 있던 신경세포들이 하나하나 신경교 세포층에 내려앉고, 자라면서 떨어져 있던 신경세포들이 서로 엑손을 뻗어 망을 형성 한다. 다시 12일 정도 배양하면 일정한 간격으로 플레이트 안에 신경세포그룹들로 가 득찬다. 소셜네트워크는 어쩌면 새로운 개념이 아닐지도 모른다. 부유되어 떠다니던 세포(사람)들이 신경교세포층(페이스북 또는 온라인.)에 안전하게 부착하여 서로 떨어져 있는 신경세포들이 신경세포들이 손을 뻗어 소통한다. 가장 건강한 적당한 거리를 유 지하며 그룹을 형성하고 각 신경세포에서 나온 수많은 엑손들이 다른 그룹의 신경세 포와 연결되어 있다. 뉴런세포는 하나하나가 물방울처럼 투명하며 빛을 내는데 황홀 하면서도 너무 아름답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고 있는 소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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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17년 농사의 새 길을 찾다 김현호 _ 한라산 더덕쟁이 kimhua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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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_ 더덕,백도라지,우엉 상호 _ 한라산더덕 엄지농산 연락처 _ 010-3691-2613 지역 _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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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모르고 시작한 농사, 17년을 이어오다 | IMF 금융위기 시절을 기억하는가? 우리 경제에 위기가 닥친 1997년 2월은 어느 해 보다 더욱 춥게 느껴졌다. 그 때 나는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던 청년 구직 자였다. 마침 구미 공단의 한 염색공장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구직 공고를 보고 입사 하였다. 7개월 가량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가 결국 그만뒀다. 그러던 어느 날, 제주 에서 더덕농사를 짓고 있는 큰 누님에게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누님 농장에 일손이 필요하다 하여 다음 날 지금의 아내(당시 여자 친구)를 데리고 제주도로 내려갔다 어린 시절 농사짓는 부모님을 도우며 자랐기 때문에 농사가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는 판단 에서다. 제주도 누님네 농장에 도착하여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매형으로부터 미래의 농촌에 대한 꽤 희망적인 이야기도 들었다. 여자 친구와 합의를 본 후 일사천리로 진 행해, 1997년 11월 29일에 제주도에 입성하였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부모님의 일손을 거들며 자랐지만 막상 닥쳐서 농사일을 해 보니 현실은 장난이 아니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새벽 5시에 20여 명의 일꾼을 태워 6시 조금 넘어 현장에 도착하면 아침 간식 시간인 8시 30분 까지는 꼼짝 없이 일만해야 했다. 간식을 먹고 마치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듯 점심시간 까지 바쁘게 손을 놀리고…하루 일과는 그렇게 일로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렇게 시작 한 농사가 어느덧 17년이 넘었다.

더덕 재배, 매년 반복되는 인고의 과정 | ‘오래 묵은 더덕은 산삼보다 낫다’는 말처럼 예로부터 더덕은 ‘사삼’이라 불 리며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함께 5삼으로 꼽힌다. 더덕을 자르면 나오는 하얀 진액 에는 인삼의 약성분인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더덕은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식 품으로도 통한다. 더덕을 재배하려면 우선 밭의 잡초와 돌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 농장은 연간 파종 면적만 50,000평이 넘어 밭고르기 작업을 최소 2개월 이상 해야 한다. 이어 파종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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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퇴비와 비료를 뿌려야 한다. 퇴비와 비료를 뿌리고 나면 1차 더덕 파종 준비가 끝 난다. 여기까지 4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그 다음 해야 하는 일은 더덕 파종이다. 트랙 터를 이용하여 밭고랑을 내는 작업을 한다. 밭고랑은 가능하면 일직선으로 갈아줘야 수확하기가 쉽다. 씨앗도 기계를 이용하여 흩뿌린다. 씨앗을 뿌린 다음에는 관리기로 흙을 3~4㎝ 두 께로 묻는다. 마지막으로 할 일은 비가 많이 내려도 쓸려 내려가지 않게 중간 중간에 배수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일~20일 사이에 새싹이 흙을 밀쳐내고 위로 올라온 다. 더덕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더덕 잎은 어릴 때는 두 잎 씩 마주보며 자라 다가 어느 정도 크면 네 잎 씩 나오면서 잎과 덩굴이 무성해진다. 사실 봄부터 가을까 지는 풀과의 전쟁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때 풀을 뽑기 위한 인건비가 전체 경비의 절반 가까이 들어간다. 이 때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풀에게 더덕을 모두 빼앗기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더덕농사를 중도에 하차하는 분들을 꽤 많다. 우리 한라산더덕 엄지 농산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1년생을 키우면서 동시에 2 년생 더덕 수확을 한다. 더덕 수확 시기는 이르면 7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 이 다. 그렇기 때문에 1년 간 들어가는 경비를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다. 수확은 ‘두루기’라는 기계를 트랙터에 부착하여 땅을 뒤집어주면 뒤 따라 오는 사 람이 더덕을 주워 담는 방식으로 한다. 수확한 더덕은 창고에서 선별 작업을 거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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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상회에 올라가 소매점을 거치고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어느덧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오는데 이 때 더덕 종자 채취 를 한다. 우리는 농장에서 직접 채취하는데 이 또한 날씨와 시간 싸움이라 할 수 있 다. 빠른 시간 내에 비를 맞히지 않고 건조시켜 거둬들이는 게 관건이다. 종자를 거둬 들이고 나면 비로소 한 해 농사를 마친 기분이다.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은 더덕 수확 과 선별 작업을 반복하면서 다시 이듬해의 더덕 밭을 마련하는 것이다.

sns, 미래의 농사와 만나다 | 2012년 9월 어느 날, SNS와 첫 만남을 가졌다. 마침 사용하고 있던 폴더 폰 이 고장 나 호기심에 스마트폰을 구입했고 현 제주소셜리딩그룹장인 강사분이 SNS교 육에 무조건 나오라고 하여 교육을 받게 됐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이튿날에도 일을 미루고 교육을 받았는데 ‘이것이 미 래의 농사와 연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주에도 소셜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와 이상희 강사님 주도 아래 5명이 모여 스터디를 시작했다. SNS를 아는 사람이라고는 이상희 강사님 한 분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수강생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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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강사분 얼굴만 쳐다보는 꼴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강사님도 지쳐가고 배 우는 사람들도 한계에 다다르다보니 스터디에 빠지는 등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던 중 2013년 2월 18일에 꿀짱 김용근 선생님이 이끄는 1004 기부단이 제주소셜에 다 녀가 침체에 빠져있던 제주소셜이 힘을 얻었다. 이 외에도 10월 13일에 광주스마트소 셜연구회에서 김영균 회장, 최학룡 부회장, 김등원, 고영문, 이정기 님이 찾아오면서 다 시 활기를 되찾았다. 2014년 6월에 광주스마트소셜연구회에서 또 다녀가고 같은 달에 마케팅전문가인 배창봉 대표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sns를 통해 전국의 여 러 계층과 직업군을 가진 분들을 만나고싶다. 내가 사는 이곳 제주의 아름다움을 비 롯하여 농사를 짓고 있는 더덕, 도라지, 우엉에 관한 농법, 유통, 판매 등 정보를 공유 해 널리 알리고 싶다. 특히 요즘은 소농하는 농민들이 함께 모여 협동 조합의 형태로 협력하여 고부가가 치를 이루는 곳도 많다. sns를 통해 서로 모르는 부분을 공유하면서 더 많은 일들을 하고 부강한 농업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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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감귤 재배의 소신 김철민 _ 감귤디자이너 fb.com/dolkorom2002 twitter.com/dolkorom2002 igul2001 story.kakao.com/igul2001 dolkorom2002.blog.me

업종 _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상호 _ 제주하늘봄오렌지 연락처 _ 010-3694-4572 지역 _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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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귤디자이너 | 감귤디자인하면 쉽게 상상이 안될 것이다. 감귤은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감귤디자이너는 이러한 감귤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 직 업을 가리킨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밭에 고구마, 무, 보리 농사를 지으셔서 농사 는 어깨 너머로 자연스레 배웠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감귤 농사를 시작하면서 초등 학생인 나도 고사리손으로 1년생 감귤나무를 심어 대학나무를 시작했다. 학교 졸업 후 20년 넘게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휴일에는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었고 결혼 이 후부터는 아내가 농사를 맡았다. 그동안 제주도의 감귤농사는 변화를 거듭했다. 비닐 하우스 재배 기술이 나오고 소비자의 입맛도 변하여 점차 달고 맛있는 감귤을 생산해 야만 했다. 그래서 지난 2002년부터 1,500평되는 과수원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여 한라봉과 천혜향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3년 전 회사를 명예퇴직한 후에는 농업마이스 터대학에서 감귤(만감류 분야)을 전공하여 1,800평되는 땅에 비닐하우스를 씌워 레드 향과 황금향을 재배하였다. 감귤 중에서도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과 같이 만 감류를 재배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만감류는 생산 시기가 각기 달라 노동력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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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할 수 있고 당도가 높아 다른 감귤류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 다. 또한 사시사철 생산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 시키기에 안성맞춤 이라는 점이 두 번째 이유이다. 대학나무 시절, 겨울철 귀가 길에 감귤 한 보따리를 사갈 만큼 당시의 감귤은 인기 과일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감귤 시장은 위기를 맞았고 FTA를 거쳐 국내 과일 시장 이 포화 되면서 고객을 찾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그나마 감귤 생산 기술이 발전하고 이로 인해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런데 일반 상인 이나 농협에 의존하던 가격이 생산 수익에 미치지 못하면서 감귤 농가는 새로운 판로 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SNS 필수 시대, 예의는 더욱 중요해 | 판로를 개척하는 대안으로 몇년 전부터 대도시 지인들을 통해 판매를 해 왔다. 그러나 생산량을 다 소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새로운 판로를 찾던 중 제 주농업기술원에서 e-비즈니스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서서히 SNS를 통해 판로를 개척 했다.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필수라는 생각에 블로그(dolkorom2002.blog.me), 카카오 톡(igul2001), 카카오스토리 주계정(igul2001), 스토리 부계정 (dolkorom2002), 채널 (dolkorom2002), 페이스북(dolkorom2002)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서귀포시 정

보화연합회와 제주소셜리딩그룹 활동을 하면서 인맥을 넓히고 정보화교육 심화 과정 을 받으며 소비자들을 다방면으로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동안 감귤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감귤 맛이나 품질이 떨어져서는 안 되 는 반면 고객의 마음은 늘 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산자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고 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나의 고객이 되며, 아이 들을 타깃으로 하는 맛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행이라면 회사 생활을 통해 서 비스 교육, 고객 응대 교육, 전화 응대 교육 등을 수시로 받은 덕에 고객 응대가 그나 마 어렵지 않다. 이런 생각으로 인터넷과 농협공선회, 관광농산물판매장에서의 판매, 기존 고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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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 새고객 유치 등을 기본 전략으로 홍보 및 판매를 하고 있다. SNS는 판매보다 관 계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한다. 친하게 지내는 블로그 이웃에게 가끔 시식용이나 선물 용으로 감귤을 보내곤 한다. 물론 감귤을 먹어본 이웃들이 맛있으면 주문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주기도 한다. 이제 SNS는 영농인들에게 필수가 되었다. SNS에서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예의 는 더욱 깍듯이 지켜야 한다. 답글을 적거나 댓글을 달 때도 첫 인사를 한 후 주요 내 용을 적고 끝 인사를 하는 식으로 글을 올린다. 그래서인지 상대도 나에게 맞춰 진실 하게 대하며 서로 진심으로 대하는 문화가 만들어 진다. 상품 문의도 들어오기도 하 며, 귤을 받으면 고맙고 큰 힘이 되었다고 답이 오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내 가족, 외갓집 같은 농장 | 그간 저농약인증을 거쳐 무농약인증을 받아 감귤재배를 해왔다. 제주도의 토양은 화산제로 이뤄져 있어 저농약 및 무농약 농사를 지으면 감귤나무가 쇠약해진 다. 또 깍지벌레라는 해충이 꼬여들며 비와 바람, 온도 상승과 같이 기후 장애가 많아 감귤균이나 충해가 많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전처럼 소비가 잘 안되기 때문에 판로개 척도 어렵다. 물론 현재는 각종 농약을 대체하는 친환경 자재가 있어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자재 값이 비싸고 노동력의 투입량에 비해 생산과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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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중국 감귤과의 경쟁 시대에 차별화 전략은 친환경 재배라고 생각한다. ‘감귤’하면 제주도 서귀포다. 반면 나는 서귀포 감귤을 제주시로 이동하여 팔았다. 무농약 감귤 판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6차 산업과 창조경제를 강조하며 농업교육기관에서 인터넷을 비롯한 모바 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감귤 소비자들은 점점 체험과 휴양을 겸한 소비를 선호하 는 경향이 있다. 생산 농가는 이에 걸맞은 고객 유치활동 및 팜파티 등을 기획하고 마 치 내 가족처럼, 외갓집처럼 SNS를 통해 관계를 맺으며 고객과 친숙해지고 신뢰를 유 지해 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SNS시대와 6차산업 시대를 맞아 달라진 감귤 농업 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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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실천하며 친환경 동산 만들기 김재관 _ 동산농원 fb.com/100003291672443

kjk86741 kjk86741 http://blog.naver.com/kjk86741

업종 _ 황금향,한라봉,감귤 상호 _ 동산농원 연락처 _ 010-2690-8674 지역 _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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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재배 및 판매에 SNS를 입히다 | 농부의 아들로 나고 자란 나는 해군복무 3년을 제외하곤 제주 함덕에서 농업 기술을 익히며 농부로 살아왔다. 직장 생활을 해도 휴일이면 귤나무 가꾸기에 여 념이 없었고 각종 농업인 단체 활동도 열심히 했다. 5년 전부터는 본격적인 전업농으로 생활을 시작했다. 직거래의 중요성을 깨달아 홈 페이지 제작과 함께 컴퓨터 응용 교육도 열심히 수강, 이수하였다. 제주도 정보화농업 인연합회 회원으로서 인터넷, SNS를 원활히 활용하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을 이수했 으며, 선진지 벤치마킹, 제주도농업기술원 e 비즈 유통교육 등 해마다 수강하고 있다.

친환경 농법 연구로 고객에게 믿음을 심다. | 온라인 교육만이 아니다. 직거래를 통해 고객에게 믿음 주는 친환경 농산 물을 제공하기 위하여 지난 2004년 이래 친환경 농법도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자닮 농법, EM농법, 품목별 교육 등을 이수하였고 친환경연구회 활동을 하며 친환경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 자재 황토유황과 유화제 만들기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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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과 함께 함덕 친환경 한라봉 작목반의 품목별 관리 교육도 받는다. 농장에 바닷물을 길어다가 주기적으로 뿌려 미네랄 등을 공급하며 키틴 미생물을 직접 배양하여 적절히 살포하기 때문에 충해 억제는 물론 유용 토양미생물을 투입하 여 균형유지에 힘쓰고 있다. 수집한 게 껍질을 뿌려주어 시비효과를 주며 장기간 칼슘 및 키틴을 공급하고 있다. 또 지푸라기와 같은 농사 부산물을 해마다 뿌려주어 토양 내의 유기질 함량을 높여 지렁이 등 토양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한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인지 개구리, 방아깨비, 여치 등 사라져가는 생물이 논밭에 되돌아오는 매우 반가 운 일도 생겼다. 무농약 재배를 해오다가 현재는 저농약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신품종을 개 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소득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연구 중이다. 냉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열풍기를 가동하기도 하며 늘 도사리고 있는 태풍의 위험에도 대비하고 있다.

FTA에 대응하는 자세 | FTA 시대에 대응해 농업과 농촌이 살 길은 비용 증가 및 소득 저하를 이겨 내는 길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농원에서는 한라봉, 황금향, 감귤 재배는 물 론이고 각종의 계절 농산물을 재배하여 연중 체험농원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수고객 초청 이벤트 행사를 하기 위해 휴게실과 정자를 마련하고, 블로그, 카카 오스토리,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정보화 농업인으 로서의 역량도 강화시킴과 동시에 인근 농가에도 SNS 활용법을 전파할 것이다. 또한 2015년부터는 무농약으로 감귤을 재배할 것이다. 인증을 받지 않더라도 친환 경 약제 및 유기질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안전한 먹거리를 기르는 일을 계속해나갈 것 이다. 끊임없이 배우되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하며 고객과 상생하는 동산농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제주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 부회장, 함덕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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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작목반장 등 다채로운 대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 농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도 나의 몫을 다할 것이다. 사람과 자연과 함께하며 끊임없이 배움을 통해 미래 를 준비하는 동산농원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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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인증마을, “쌀아지매네 밥 맛 좀 보실라예?” 정옥례 _ 쌀아지매 momo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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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_ 쌀 상호 _ 쌀아지매 연락처 _ 010-9062-4981 지역 _ 경북 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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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아지매, 친환경 인증 마을에 산다 | 경상북도 예천군 개포면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명밥상을 준비하며 자연농 법으로 농사를 한 지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다. 현재는 유기농업으로 색깔 있는 기 능성 쌀 종류와 각종 잡곡류를 재배한다. 조청, 참기름, 들기름, 미숫가루, 선식, 청국 장, 생식, 발아미강, 발아현미, 된장, 고추장, 각종 가루제품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 산 · 가공하여 판매하며 민박도 겸한다. 우리 마을은 88개의 농가가 공동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아 생산하는 보기 드문 친 환경 마을이다. 마을에서 생산한 각종 농산물과 가공 식품을 비롯한 안전한 먹거리를 직거래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지금은 100가지가 넘는 상품을 갖추고 한결 같은 마음을 담아 고객들에게 제공해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 고 있다. 우리 농장은 ‘쌀아지매(http://www.fulender.com)’라는 홈페이지를 12년째 운영 중 이다.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당시만해도 ‘홈페이지만 있으면 누군가 방문하여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농사만 잘 짓는다면 판매는 쉬울 것이라고 착 각한 것이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것보다 판매를 하는 일이 더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 라는 걸 깨달아 지금은 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트위터, 스토리채 널, 밴드 등의 다양한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 SNS에서는 농산물의 특성과 먹는 방법, 농산물에 대한 이야기, 신상품 홍보와 판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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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껏 키운다 |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오로지 정성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한다. 농업인의 마 음도 마찬가지 여야 한다고 믿는다. 농업인의 정직한 마음을 담은 바른 먹거리에 어머 니의 정겨운 마음과 감정을 담은 감성 마케팅이 더해질 때 관계도 소통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쌀아지매는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농산물을 정성껏 재배한다. 덕분에 경상북도 친환경 부분 대상을 수상하였고 2014년 우수 농산물 품평회에서도 작목회 부 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전국 스타팜, 우수 농산 물 원산지표시 우수업체 인증-등록, 각종 방송 매체의 수 십 차례 보도 등을 통해 인정을 받고 있다. 십여 년 이상 많은 고객들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면서 깨달은 것은 농산물은 신뢰와 정성이 담겼을 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쌀아지매는 해마다 고 객들을 초청하여 ‘쌀아지매 친환경 농업체험’을 운영한다. 이미 십여년 전부터는 6차 산업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기쁨과 보람은 더욱 크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으로 고객 건강 지킨다 | 우리 영농에서 신뢰 및 지속 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마을에서는 수 천 명이 넘는 쌀아지매 고객들에게 연중 밥맛 좋은 쌀을 공급하 기 위해 ‘아끼바리’ 품종과 미르미의 명품쌀을 당일 도정하여 보낸다. 따뜻한 밥 한끼 를 자식에게 먹이고 싶어하는 어머니 마음처럼 조금이라도 더 신선한 쌀을 보내고 싶 은 마음에서이다. 앞으로도 우리 마을의 어르신들과 오래오래 행복한 농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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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노력하고 홍보 활동을 통해 각 농가에서 생산된 토종 농산물을 판매도 도울 것 이다. 쌀아지매 고객들이 좋은 농산물을 통해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고, 안전한 먹거 리로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고객과 영농인이 서로 상생 하는 행복 가득한 그날을 상상하며, 오늘도 쌀아주매는 구슬땀을 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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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신뢰가 먼저다 김미경 _ 포도여행농장 fb.com/1000059921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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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_ 포도, 체험농장 상호 _ 포도여행농장 연락처 _ 010-7457-5262 지역 _ 경북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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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하는 영농인 | 경북 김천에서 포도농장을 운영하는 귀농 8년차 농부의 아내이자 삼남매 의 엄마다. ‘행복한 세상, 맛있는 포도여행 이야기’라는 주제로 맛있는 이야기를 지어 가고 있다. 우리 농장은 친환경 농법으로 캠벨, 거봉(자옥, 흑보석, 고목 등), 망고포도 등 포도를 주로 재배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포도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농장도 운영 중이 다. 올해는 이웃 농가의 도움으로 포도를 주스로 가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농인으 로서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열심 히 뛰고 있다.

SNS, 사람을 만나고 판매도 하는 1석 2조 효과 | ‘홈페이지가 본사라면 SNS는 영업사원’이라는 말이 있다. 나 역시 홈페이 지를 먼저 만들어 시작했다. 갑자기 귀농을 결심하고 귀농한 지 3년이 지나고 나서야 농산물 직거래 판매에 대해 눈을 뜨게 되어 ‘포도여행’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홈페이지에 방문객이 찾아와 주지 않으면 아 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답답해 하던 귀농 4년차, 농업기술센터에서 농민을 대상으로 교 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센터 문을 두드렸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에 참여하면서 SNS를 알았다. 그 때 블로그 강의를 해주신 안윤주 강사님을 통해 블 로그의 세계를 맛보았고 이후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SNS 채널도 시작하 였다. SNS를 통해 온라인 친구를 많이 사귀면서 사는 이야기, 우리 농장의 농산물 이 야기, 자녀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판매로 이어지는 경험도 하 게 되었다. 김천 농업인들의 머릿속을 채워주고 의식을 깨우치기 위해 노력하신 김천 농업기술원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고객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웠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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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팔아준 새침떼기 포도 | SNS를 활용한 판매 경험 가운데 기억에 남는 ‘새침떼기 포도’ 판매 이야기 를 해볼까 한다. 2013년, 새침떼기 포도의 판매가격을 놓고 고심하다가 최종적으로 5 ㎏를 23,0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침이 되어 남편과 이슬을 머금은 포도송 이를 매만지며 말없이 눈 빛만 교환하다가 한숨을 푹 쉬고는 밭머리에 앉아 가격을 절반으로 내려 팔아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3,000평 포도 밭 가운데 1,000평 가량 이 냉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포도가 익어갈 무렵인 봄철, 모진 꽃샘 추위로 인해 수정 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렇게 못난 모습으로 시집을 보내야 할 처지에 놓 인 것도 문제지만 그간 신뢰를 쌓아온 SNS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 다. 새침떼기 얼굴을 한 채 빤히 내려다보는 포도송이를 바라보고 있으니 자식을 잘 돌보지 못한 엄마의 마음처럼 가슴이 저려왔다. 그나마 포도나무에 문제가 없는 걸 로 위안을 삼았다. 공판장에 내놓으면 절반 가격도 못 받을 게 뻔하다. 그렇다고 무작 정 손 놓고 가슴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른 포도만 바라 볼 수 없었다. 결국 솔직해지기 로 했다. 포도의 당도에는 문제가 없으나 냉해로 인하여 알이 고르지 못한 새침떼기 포도를 팔아 달라는 내용으로 SNS에 글을 올렸다. 다행히 그간 친분을 쌓아온 친구 분들과 사정을 딱하게 여긴 많은 분들이 포도를 구매해주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 다.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만약 SNS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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땠을까? SNS를 통해 고객들과의 진실한 인연에 정성이 더해지니 신뢰가 쌓이고, 점차 가족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주고 때로는 위로해주면서 위안을 받게 되어 보람을 느꼈 다. 작은 인연이지만 서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 며 한 번 쌓인 믿음에 금이 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6차 산업 실현하는 농장으로 발돋움할 터 | 앞서 밝혔듯이 우리 농장에서는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무농약 농사를 짓는 데 방해가 되는 건 해충이다. 따라서 해충으로 부터 농작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관건인 셈이다. 농사짓는 햇수가 거듭될수록 건강한 농작물을 키우기 위해 영농인들은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된다. 안전한 농산물 을 생산하기 위해 돼지감자의 성분을 이해하고 황토, 유황을 발효 시키는 천연 농법을 고집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운 농산물을 맛있게 먹는 고객이 있 다는 사실이 농사를 짓는 보람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6차 산업에 걸맞은 농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비록 지금의 시작은 미미 하지만 더욱 커다란 날갯짓을 하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려 한다. 올해 포도 주스 가공을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만날 것이다. 믿음과 신뢰로 함께 하는 분들과 미래 의 주역인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 도록 오늘도 정성껏 포도를 가꾼다. 포도에 내 일의 희망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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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공동체의 꿈을 일구는 가족 농장 박신주 _ 소보마실 fb.com/sobomasil twitter.com/qkr9896 qkr9896 story.kakao.com/qkr9896 qkr9896.blog.me

업종 _ 쌀, 마늘, 양파, 옥수수 상호 _ 소보마실 연락처 _ 010-6340-4415 지역 _ 경북 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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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마실 안방마님의 지역 사랑 | ‘소보마실농장’은 경상북도 군위군 소보면에 위치해 있는 우리가족이 농촌 공동체를 꿈꾸며 가꾸어가고 있는 꿈의 농장이다. 주요 작목은 벼농사로 측조시비이앙법과 직파이앙법으로 재배한다. 벼농사를 하며 틈틈이 양파와 마늘, 옥수수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 재배와 동시에 군위찰옥 수수작목반 활동을 하면서 남편은 작목반에서 운영하는 가공공장을 관리한다. 농촌 으로 시집와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두 아들을 키우며 살던 평범한 농촌 새댁이 지역민 들과 소통하며 붕괴되어가는 농촌공동체의 복원과 지역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 농촌 을 떠나는 2세들의 행보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농촌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방법 의 하나로 두 아들을 영농인의 길로 인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두 아들은 대안학교인 ‘민들레학교’에서 농업 및 공동체 교육을 받으며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했 다. 그 과정에서 형체가 없던 꿈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보마실, 농부에서 농촌 경영인으로 거듭나다 | 행정기관이 주관하는 다양한 교육에 참여하면서 FTA에 대응하기 위해서 는 농산물 직거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려면 블로그는 기본이고 페 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소 보마실농장은 배운 걸 그대로 실전에 적용하는 중이다.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고객 에게 인정받으면서 농산물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농부에게도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부는 단순히 농사만 짓는 사람 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미숙한 경험으로 인하여 시행착오를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이러한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이제는 농촌경영인으로서의 철학과 기본기를 바로 세우고 고객과 소통하면서 판매를 이끌어가는 개념을 정립하였다. 나 름대로 소보마실의 비젼과 미션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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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2세, 가족이 함께 농업에 종사한다

• 진정성과 도덕성을 가진 농업인이 되자 • 날마다 이벤트 하는 것처럼 재미거리를 주는 것이 SNS를 잘하는 것이다. • 농사나 판매, 삶의 귀결은 예술 활동으로 만들어야한다. • 수익의 50%는 재투자, 20%는 이웃과 나눔, 30%는 인건비라 생각하자.

SNS, 유형에 따라 활용도 각양각색 | SNS를 하면서 내 것만 고집하며 움켜쥐고 혼자서 활동하기 보다는 많은 사 람들과 연대와 협업를 해나가면 상상을 초월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구매로 이어지는 열쇠임을 깨닫 게 되면서 많은 이들과 나누고 배려하는 삶의 중요성도 느끼고 있다. 직거래를 하면서 소비자의 선호도 및 성향도 읽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이듬해 농 사 계획도 세우게 됐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SNS의 유형에 따른 장점 및 효용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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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농촌 스마트마케팅리더 양성 과정 수료식

과일꾸러미 포장

블로그

• 검색 유입률을 올리는데 실패한 후 기록 공간으로 활용

페이스북

• 담벼락에서 친구들과 소통. • 페이지는 자신이 생각하는 활용도로 이용 가능. • 그룹은 친구를 만드는 통로가 되고 모객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

카카오스토리

•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들이 친구이므로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되어 있어 고객 사후관리나 판매 할 농산물을 업데이트하면 구매 확률이 높음. • 지속적인 소통과 유대감으로 고객들과 끈끈한 정을 유지할 수 있는 매개임.

밴드

• 유대감으로 묶인 그룹이어서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를 해야 할 때 확산력이 커져 완판할 수 있는 매체라 생각됨(단, 가격과 주변 여건 및 환경이 들어맞을 때에 한 함)

소보마실 홈마켓의 마케팅은 나와 가족, 소보마실농장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 다. 진정성이야말로 최고의 마케팅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실수하거나 잘못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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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바로바로 공개함으로써 고객과 진솔하게 소통할 것이다. 그동안 농산물 맛보기, 나 눔 이벤트, 농부 & 요리사 콜라보 이벤트, 물물 교환 이벤트, 직거래 장터 요리 퍼포먼 스 등을 통해 친구들 및 고객과 소통하고 즐겨왔다. 이 부분을 보다 강화할 수있는 짜 임새 있는 이벤트를 연구 중이다. 이벤트 방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을의 손맛을 찾아서

• 된장, 간장 등 손맛이 좋은 마을 어르신들의 요리법을 전수 받는 작업

꾸러미

• 우리 농장에서 심고 키운 채소 및 곡류를 꾸러미로 모아 단골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내기

장돌뱅이

• 직접 지은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장터(프리마켓, 상설장터, 도시장터)에서 판매하여 소비 자의 기호를 파악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경쟁력을 쌓은 후 가공식품 출시

지역네트워크와 콜라보

• 지역에 있는 권역 사업센터, 문화공감 소보, 영농조합 군위찰옥수수, 간디문화센터 등과 연계해 팜파티, 장터, 음악회, 농사체험 등의 이벤트 진행

숙박제공

• 경관 좋은 밭 가장자리에 이동식 목조주택(6평까지는 무허가 농막으로 가능함)을 세워 지친 도시인들에게 쉼터로 제공. 얼마간은 숙박비를 받는 대신 재능 기부(체력이 되는 사람에겐 일로, 재능이 있는 사람에겐 재능 기부로,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무료로)를 받을 생각 이다.

치유농업 형태의 농장으로 전환

• 농사 규모를 줄이고 시설과 주변 환경을 치유의 공간으로 전환하여 지친 현대인들이 피로를 풀고 정신적인 치유를 받으면서 재충전 할 수 있는 농장으로 전환을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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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째 먹는 약’을 키운다 오경희 _ 가나안포도원 okhnr

blog.naver.com/okhnr

업종 _ 포도, 감자 상호 _ 가나안포도원 연락처 _ 010-6293-8799 지역 _ 경북 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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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는 포도, 농부의 신념과 고객의 믿음이 키운다 |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군은 포도가 유명하다. 군위군 파전리에는 70여 가구 가 살고 있다. 평온한 마을 뒷산을 한 바퀴 돌면 40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등산 로가 있는데, 동네와 약 300m 떨어진 그 산자락에 가나안포도원이 있다. 1989년 3,800평의 땅을 마련하여 문을 연 가나안포도원은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어린아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1986년에 결혼 한 후 5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가 넓은 농장이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농장터 를 찾다가 땅 값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군위군으로 옮겼다. 1980년대에는 사과 농 사가 붐이었는데 그 보다 더 잘나가는 품목이 포도였다. 키위도 일부 심어봤지만 겨울 철 동해로 포기하고 포도농사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농원에서 우리 부부 는 큰 꿈을 안고 포도나무를 심어 자식을 키우듯 정성을 다해 키워왔다. 처음에는 노지 재배를 하였으나 병충해 피해가 극심했다. 병충해 피해를 입은 포도 를 보는 심정은 마치 병든 자식을 바라보며 약 한 첩 쓰지 못한 채 안타까워하는 부모 의 마음과 같다. 더 이상은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지낼 수 었었기에 방법을 바꾸 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유기농업이다. 그런데 유기농도 결코 쉬운 일은 아 니다. 심신이 괴롭고 때로는 절망에 빠지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 도’에 대한 신념과 소비자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용기를 얻고 보람을 느끼며 일구어 올 수 있었다.

‘백경천 포도 외에 다른 포도는 못 먹는다’ | 포도는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라는지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농 사 초기에 알게 되었다. 유기농으로 정성을 들여 키운 포도 맛을 인정받아 2001년부터 유기농협회 유통본 부직영 백화점유기농코너에서 포도를 판매하게 되었다. 이후로도 ‘맛이 생명이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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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철칙을 지키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고객의 신뢰가 쌓이면서 포도 브랜드도 만들었 다. 남편의 이름을 고스란히 담은 ‘백경천 포도’다. 이름을 걸었다는 것은 자신감의 표 현이기도 하지만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기도 하다. 비록 버리는 한이 있더 라도 맛이 없으면 수확하지 않는 게 우리 포도원의 원칙이다. 그래서 포도를 수확할 때는 일일이 맛을 보고 딴다.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키운 포도가 고객들의 건강에 도 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맛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가나안포도원의 포도는 농장직거래를 비롯하여 백화점 및 유기농 매장에 납품한 다. 온라인에서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와 같이 다양한 SNS를 통해 판매한다. 오랜 세월을 포도를 재배하고 판매하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 2001 년 현대백화점에서 포도를 구입해서 드신 이후로 우리 포도원에서만 주문해서 드시 는 VIP고객이다. 이 분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택배를 통하여 직접 포도를 받아서 드 신다. 오랜 단골이다 보니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서울에 살고 있어 마음 뿐이 었다. 그런데 2012년 여름, 그 분이 우리 포도원을 직접 방문했다. 정말 포도가 맺어준 꿈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고객의 남편 분이 포도를 매우 좋아해서 포도를 사러 매일 백화점에 가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농원의 포도를 맛 본 후로는 ‘백경천 포도 외에 다른 포도는 못 먹는다’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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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포도, ‘껍질 째 먹는 약’이다 | 우리 포도원은 포도 재배 외에 체험농장 운영을 계획 중이다. 인근 마을에 있는 30만 평 규모의 삼국유사 가온누리공원이 2016년에 완공되면 포도따기, 딸기따 기, 오디따기, 사과따기, 살구따기 등 각종 과일 따기 체험농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미 이웃 농가와 함께 뒷산을 이용하여 올레길 걷기, 고객이 포도나무를 직접 식재 하여 수확하는 체험, 가족이 함께 머물다 갈 수 있는 텃밭 농장 등 밑그림을 그려 놓 은 상태이다. ‘포도는 과일이 아니라 약이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유기농 포도 재배 의 원조이자 『신비의 포도』의 저자인 한남용 선생이 한 말이다. 한남용 선생은 실제로 죽어가다가 포도를 먹고 살아난 분이다. 어느 날 선생의 강의를 들었는데 자신은 ‘껍 질 째 먹는 약(포도)’을 먹기 위해 유기농 포도 농사를 짓는다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1995년에 자연농업 교육을 수료하고 노지 무농약 농사에 들어갔는데, 경험이 부족 해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몇번의 실패와 시도 끝에 노지 무농약 재배의 한계 를 깨달은 우리 부부는 비가림 시설 하우스를 설치하여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물론 하우스 재배를 하고 난 후에도 수확기 때 장마로 인한 열과와 초파리 피해로 2 년 간 30%밖에 수확하지 못하였다. 이웃과 형제들은 돈도 안되는 유기농 재배를 접으라고 권유하였다. 하지만 마음속 으로는 ‘껍질에 보약이 들어 있다’고 외치며 의지를 다졌다. 그렇게 일구어온 포도 농 사이기에 남다른 기쁨과 보람까지 수확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암환우들이 포도를 주문 할 때는 떳떳하게 포도 껍질에 보약이 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포도를 맛본 고객 들이 ‘이런 포도 맛은 처음이다’라며 껍질까지 꼭꼭 씹어 먹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 과 긍지를 느낀다.

농부가 웃어야 국민이 행복하다 | 신뢰가 중요해진 시대. 고객 한 분 한 분과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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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포도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건강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포도를 키운 다. 특히 포도를 이용한 포도요법은 정확한 이해와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 다. 고정 고객들에게는 첫 포도를 출하할 때 일일이 전화해서 포도 소식과 함께 안부 도 전하고 있다. 이것이 내가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경영 마케팅 교육을 받아보면 단기적인 판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과 농촌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소 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마인드 교육이 선행됐을 때 목표를 빨 리 다가갈 수 있다. ‘농부이 웃어야 온 국민이 행복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정성을 들 여 키운 먹거리도 소비자가 인정해줄 때 농부는 웃을 수 있다. 우리 포도원 가족들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시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제 소비 자이며 고객인 국민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우리가 화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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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으로 새롭게 변신하다 윤수경 _ 청송해뜨는농장 suegyeong.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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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_ 사과 상호 _ 청송해뜨는농장 연락처 _ 010-2004-5724 지역 _ 경북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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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연구실에서 만나 2001년 경북 청송에서 과수원을 시작한 우리 부부는 수확 첫해부터 ‘해뜨는농장’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직거래를 시작했다. 2003년부터는 우 체국쇼핑에도 입점하여 품질이 우수한 사과를 선별해 고객들에게 보낸다. 주로 직거래를 하다 보니 고객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실감한다. 그래서 일찍부터 농촌 체험과 팜파티를 시작해 고객이 농장을 직접 방문하고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직거래를 하기 위해 농업인을 위한 e-비즈니스 활성화 교육을 받았다. 블로그와 SNS를 활용하는 방법도 배우고 SNS를 활용해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소개하고 우리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고객과 소통을 하고 있다.

농장체험과 팜파티, 외국인들도 참여한다 | 맛이 좋기로 유명한 ‘청송사과’는 대표적인 국내 사과 브랜드이다. 온라인에 서 사과를 소개하고 있지만 그보다 우리 농장에서 재배 과정에 벌어진 일들과 활동을 꾸준히 꾸밈없이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다. SNS를 통해 농장의 이야기를 보는 이들에 게 믿음을 주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며 우리 농촌의 발전된 모습도 전한다.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고객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모임도 많아졌다. 고객을 초대하여 농장체험과 팜파티를 진행하고 우리 고장과 사과를 소개 하면서 동시에 지역 농산물도 함께 소개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선택권을 제공 한다. 팜파티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지인 중에 미군이 있었고 우 리 농장에 오고 싶다고 하여 페이스북에 미군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올렸 다. 이벤트는 청송사과축제에도 참여하고 사과농장에서 팜파티 겸 팜스테이를 한다 는 내용이다. 4년 전에 시작한 이벤트는 해마다 계속되어 매년 20~30여 명이 가을이 면 우리 농장과 청송사과축제장을 찾아온다. 이들은 다른 나라에 가서도 한국의 청송 과 청송사과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채 계속 친구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SNS 를 통해 친구로 지내고 있는 한 외국 소녀는 우리 농장을 다녀간 후에도 우리 가족들 이 매우 보고 싶고 늘 그리워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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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파티 진행한 경험자로서 팜파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노하우를 공개한다. 첫째, 팜파티를 하는 과정에서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먹거리는 기본이고 다양한 체험꺼리를 준비해야 고객들이 즐겁고 만족한 시간을 보 낼 수 있다. 둘째,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전시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등의 일은 한 농가 에서 준비하기 벅차기 때문에 주위의 몇몇 농가가 힘을 모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셋째, 팜파티에서 가장 힘든 일은 프로그램 기획이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나름의 아이디어를 짜내어 운영하려면 늘 부족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꼭 매뉴얼대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농가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으면 더욱 재미있는 팜 파티가 될 수 있다. 넷째, ‘곡간에서 인심난다’고 먹거리는 푸짐하게 차리는 게 좋다. 다만 음식 차림이 부 담스럽다면 특색 있는 주요 메뉴 몇 가지만 푸짐하게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준비한 몇가지 음식이 고객의 기억에 남을 것이고 그러면 고객들은 만족스러워 한다. 다섯째, 팜파티 후 돌아갈 때 구입할 상품을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한다. 팜파티를 통 해 고객들은 이미 마음을 열고 참석하였기 때문에 상품 구매에 대한 부담이 적다. 따 라서 지역의 다양한 농산물이나 소포장으로 된 상품을 내놓아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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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농장을 실시간 생중계 하는 나만의 채널 | 여러 교육에 참여하는 일도 중요하다. 나의 경우 e-비즈니스 활성화 교육을 통하여 컴퓨터나 스마트폰 활용 능력을 길렀다. 체험지도사, 팜파티 과정 등을 통하여 농촌 체험, 팜파티 등 고객 초대행사를 열어 고객과 소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온 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연결된 고객은 농장의 충성 고객으로서 다른 고객에 게 알아서 소개 해주며, 입소문을 내는 등 스스로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고객을 위해 전단지나 문자를 보내는 등 일방적으로 우리 농장의 소식만 전하여 쌍방향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SNS가 활성화된 뒤로는 고객과 시간 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할 수 있어 더욱 친근해 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고객 불만이나 요청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개선하는 등 작업이 빠르고도 정확하게 이루어져 더 신뢰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는 고객도 있다. 농장 체험 및 팜파티 등의 행사를 기획하고 고객을 모으며 후기를 통해 직접 방문하지 못한 고객들에게도 우리 농장과 청송을 알릴 수 있는 SNS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청송은 지리상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고객이 직접 방문하기가 힘든 것이 단점이 다. 그런데 SNS를 하면서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농장이나 청송군의 사계절, 사과의 성 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소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점은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일일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할 수 있고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서 우리 농장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 라 외국 친구들에게도 우리 농장을 소개하고 소통할 수 있어 외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농장체험이나 팜파티를 할 수 있었다.

6차 산업,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 우리 농장에서는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자신 없는 물건은 팔지도 소개하지 도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간다. 내가 먹기 싫은 농산물은 팔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는 10여년 전 청송에 막 내려와서 정착할 무렵부터 가져온 생각이다. 당시 마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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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우리를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사과에 조금 흠이 있다든지 색상이 조금 덜 나왔 다고 해서 사과를 자꾸 빼면 팔아서 뭐가 남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우리의 원칙을 지킨다.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고객 들이 먼저 우리의 원칙을 알아준다. 꾸준히 우리 농장에 전화를 잊지 않고 전화해 주 는 고객들이 있어 행복할 따름이다. 지금도 이러한 첫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 고 있다. 6차 산업은 오늘날 농촌의 화두이다. 사과 생산에서부터 체험, 팜파티 등 여러 체험 활동과 관광을 연계한 가공 상품 생산을 위해 이웃 농가들과 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하 였다. 청송군가공지원센터를 이용하여 사과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혼자서는 이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없다. 이웃과 힘을 합쳐 지역의 농산물을 생산, 가공, 판매, 관광으로까지 연결하는 6 차 산업은 농민에서 부터 소비자, 지자체 공무원 등이 한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협 력해야 빛이난다. 6차산업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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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 문화가 동행하는 힐링(치유)농원 박창환 _ 힐링팜내당원 joeunman pch0912 healingfarm foodtherapy blog.naver.com/fine_food

업종 _ 힐링텃밭운영, 원예체험,   먹거리재배(벌꿀,콩,참깨,마늘,고구마,잡곡 등)

상호 _ 힐링팜내당원 연락처 _ 010-4506-6872 지역 _ 경북 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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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친화형 농법, 어머니의 건강을 위한 선택 | ‘삼국유사의 고장’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도시 에서 평범하게 살았다. 그런데 집 안에 근심이 생겼다. 1996년부터 유방암 투병을 하 시던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갑상선암으로 힘들어 하시는 어머님의 간병을 위해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군위로 내려와 간병과 직장과 농사를 병 행하였다. ‘농사 방법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집안에 환자가 있었기 때문에 나 의 농사법은 자연스레 어머니와 같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바 뀌어갔다. 작목도 대량 생산이 아니라 벌꿀, 콩, 잡곡, 고구마, 참깨 등 소량 다작목 융 복합형 영농으로 전환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우리 농원에는 수십여 종의 농작물과 잡초가 함께 자란다. 농사 초기에는 동네 주 민들로부터 ‘농사를 장난으로 짓는다’라는 힐난도 받았지만 점차 나의 진심을 알아보 는 분들과 이해하고 찾아주는 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힐링팜내당원, 사람, 자연, 문화가 공존한다 | 우리 힐링팜내당원은 이와 같은 배경을 토대로 사람과 자연, 문화가 조화 를 이루는 동산이며 농업을 문화콘텐츠와 융합하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 이다.

내당원의 몇 가지 대표적인 힐링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로컬푸드와 지역 어르신의 손맛이 어우러진 집밥형 푸드코트 힐링 밥상 • 자연과 교감하는 농사 힐링 프로그램 • 1970~80년대 전통시장의 정서를 담은 마르쉐 • 풍악놀이와 같은 예술인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문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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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인간 본연의 자아를 찾기 위해 정서의 힐링을 농촌 문화와 자연환경, 농 사일 참여 프로그램으로 지역민과 품앗이(협업)로 만들고 싶은게 내당원의 꿈이다. 몸 과 정서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활동은 SNS를 매개로 확산되었고, 융복합 영농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 가고 있다.

SNS, 판매 도구에서 사람 냄새나는 힐링 공간으로 | 2010년에 귀농한 친구와 함께 군위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정보화 교육을 받 았고 ‘군위군 정보화농업인연구회’활동을 하면서 SNS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 처 음에는 SNS를 직거래 도구의 하나로만 활용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점차 시대가 요구 하는 ‘집단지성’의 가치에 공감하며 소통하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장으로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SNS는 삭막한 경쟁 시대에 산속, 들, 냇가를 가리지 않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 공감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양한 삶 속에서 각자 자기 만의 삶 의 방식을 갖고 살아가지만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으로 귀결될 것이다. SNS를 통해 세상에는 행복하게 살며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 많이 있음을 느낀다.

일상의 모습을 솔직하게 SNS에 올려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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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비롯하여 내 가족이 먹는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평온한 마음으로 농사를 짓는다. 기존 관행에 익숙한 주변 사람들의 악의적 표현에 가끔은 힘들기도 했다. 물 론 가장 좋을 때는 내가 생산한 농작물을 칭찬해줄 때다. 얼마 전 고향 김천에서 부모님과 호두 농사를 하고 있는 동생이 단골을 소개해 주 었다. 그 고객은 위암 수술 후 회복 단계에 있는 분이라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고 있었다. 수많은 인연 중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이토록 행복한 줄은 미처 몰랐다. 힐링팜내당원의 농사 철학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두고 있다. 즉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평범하게 농사짓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의 몸과 마음, 영혼까지 지킬 수 있는 농 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데에 가치를 두고 늘 배우고 실천한다. 나를 둘러싼 존재(사 람과 자연)와 동행자라는 생각으로 신뢰를 쌓고 이를 동력으로 하여 협동조합을 구성

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다.

힐링팜내당원의 매래청사진

우리 힐링팜내당원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미래를 꿈꾼다. 1. 융합형 농업경영체로 유통 · 체험 · 힐링 ·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농원 2. 로컬푸드가 지역 어르신 손맛으로 재탄생하는 집밥형 푸드코트가 있는 농원 3. 여러 농산물의 융합으로 기능성 농산물(벌꿀, 참깨, 고구마, 콩)등 재배생산, 힐링 밥상이 있는 농원 4. 배제된 농촌, 노령 농가 및 소규모 농업경영체간 네트워크 형성으로 소통하는 농원 5. SNS등 ICT를 활용하여 온라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농원 6. 팜파티 · 문화공연 · 원예치료 등 정서를 채우는 힐링(치유)농원 7. 벼룩시장, 마르쉐 등 오프라인 시장이 참여하며 열리는 농원 8. 지역 농업인과의 스터디 및 협업(품앗이)으로 상생하는 농원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려면 주경야독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컴퓨터 활용 능력을 키 움은 물론이고 홈페이지, 블로그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 토리 등 SNS 소셜네트워크 활동을 하고 정보의 수집, 농원 및 지역사회 홍보도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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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과 문화가 동행하는 농원을 만들다

한다. 이를 앞서 실천한 농업인과 교류하며 어려움이 있을 땐 서로 돕는 등 활발히 교 류한다. 물론 지역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다. 다용도 온실인 ‘힐링관’을 새로 지을 것이며 SNS를 통해 이 힐링관의 신축 과정을 공유할 것이다. 신뢰 관계망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힐링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 며 SNS를 통한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접근을 시도할 것이다. 글을 보시는 분들께 부탁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 중국, 유 럽 등 여러 나라와 FTA를 많이 체결하였다. 이런 환경 아래서 농업, 어업, 축산업에 종 사하는 많은 분들의 현실에 대해 도시민들이 인식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단순히 가 격과 편의성만을 따지기 보다는 동행자의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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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곡마을, 특별한 꾸러미 받아 보실래요?” 이양환 _ 이웃농부 영농조합 fb.com/100007956128786

story.kakao.com/nfarms blog.naver.com/myempires

업종 _ 콩, 두부 상호 _ 이웃농부 영농조합 대표 연락처 _ 010-6394-4869 지역 _ 경남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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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에서도 늘 그리던 고향 | ‘농촌의 역습’을 꿈꾸는 이웃농부 영농조합 대표 이양환이다. 내 고향 울 산 북구 달곡마을은 약 2.3㎞에 걸쳐 120여 가구가 모여 산다. 뒤로는 산을 끼고 있고 앞으로는 20여 만평의 옥토가 펼쳐진 살기 좋은 동네다. 어릴 때만 해도 마을 사람이 500명은 넘었는데 지금은 200명이 채 안된다. 내 또래 친구들은 귀촌을 했다가 힘이 들었는지 도시로 다시 나가는가 하면 나이가 들어도 구태여 고향땅으로 다시 내려오 지 않겠다는 이들도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 달곡마을은 농지가 아니라 자갈밭에 밭농사를 짓던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 품 보다는 마을에서 숙식하며 개간 작업을 하 던 분들의 품에 안겨 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우리 마을에는 수많은 트럭 이 흙을 퍼나르며 황무지이던 자갈밭을 옥토로 바꾸었고, 불도저가 울퉁불퉁하던 농 지를 평평하게 다듬어 주었다. 없던 길도 새로 뚫리니 주민 모두 배불리 먹고 살 수 있 을 거라는 기대에 부풀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품앗이를 통해 모내기 를 하고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인지 알 만큼 한 가족처럼 지냈다. 지금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끈끈한 농촌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 각박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늘 고향을 향해 있었다. 결혼 후 고향 인 근 도시에 살면서 주말에는 부모님 농사일을 돕고 마을 주민과 함께 예전의 훈훈하고 푸근하던 시절을 되찾을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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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농부 영농조합, 마을 주민과 함께 만든다 | 도시에 살면서도 벼농사 중심인 마을에서 혼자 콩 농사를 시작하였다. 젊 음 하나만 믿고 손으로 일일이 심어 12월 중순이 되어서야 콩 타작을 마친 후 약 1톤 가량을 창고에 저장하였다.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수확한 콩의 일부는 도매상 에 헐값에 넘기고 남은 콩은 주말 새벽마다 두부를 만들어 인근 도시의 시장으로 팔 러 갔다. ‘손두부 사세요!’라고 외치던 나의 모습.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당시엔 정말 자신감이 넘쳤다. 따뜻한 두부 한 모를 잘라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어 시식해보라고 권하였다. 시식해 보더니 맛이 있었는지 얼마냐고 묻더니 6천원에 사갔다. 부드러우면 서도 고소한 손두부가 이렇게 해서 나를 고향으로 보내주었다. 콩 농사를 지으며 마을 주민 몇 분과 함께 영농조합을 꾸렸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여러 농산물을 한 데 모아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2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드디어 지난해 ‘이웃농부 영농조합’이 탄생했다. 마을 주민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마을회관 부지 일부의 공동작업장 건물을 2013년 11월에 신축하였다. 이곳에서 1만 여 포기의 마을 배추를 활용해 절임배추 사 업을 시작하였다. 농한기 때에는 산기슭에 자생하는 칡을 생즙으로 내어 판매하였다. 지난 6월부터 는 친환경 농산물과 제철 농산물을 활용하여 2개월 간 꾸러미 사업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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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과거 새마을 운동처럼 ‘로컬푸드 운동’도 추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렇게 해서 시작한 것이 두부체험, 김장체험과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도시 소비자들이 농촌으로 올 수 있도록 홍보에 집중했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 였으나 제품만큼은 세상 그 어디를 가도 찾을 수 없는 우리 마을만의 특별함이 담겨 있었기에 사업에 대한 자신 있었다. 뿐만아니라 함께 길을 가는 마을주민이 있어 더욱 든든하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 었다. 우리 이웃농부 영농조합은 앞으로도 마을과 함께 성장하고 나눌 수 있도록 최 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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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맛 보러 오이소” 정승자 _ 미소진된장 fb.com/100003752823456

jsj4810.blog.me

업종 _ 메주, 된장, 배, 블루베리 상호 _ 미소진된장 연락처 _ 010-4724-4810 지역 _ 경북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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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시작한 된장사업 | 결혼과 동시에 시작한 농촌생활은 도시생활에 익숙했던 그에게 참 낯설기 만 했다. 그래서 당분간 직장생활과 농사일의 병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몸에 두 지 게 못진다’는 옛말처럼, 두 가지 일을 함께 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 결국 하나를 버려야 했는데, 의외로 직장 생활을 과감히 정리하고 농사를 짓기로 결정하였다. 경상북도 구미시는 국내 대표 경공업 도시이다. 산업화와 개발을 상징하는 이 곳에 서 미소진된장 정승자 대표는 오히려 메주와 된장, 배, 블루베리 등 복합영농 사업으 로 승부를 걸었다. “된장을 맛있게 잘 담그니 사업을 해보는 게 어때요?” 우연한 기회에 담근 된장을 이웃과 나누어 먹은 적이 있다. 그 때 이웃 사람 중 한 분이 건넨 말에 용기를 얻어 겁 없이 시작한 게 지금의 ‘미소진된장’ 의 출발이다. 도 시와 달리 농촌은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글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고 장류는 발 효식품이라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 사람들의 요구에도 맞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손맛이 좋다 해도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 기 다른 입맛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된장은 발효식품이어서 묵을수록 깊 은 맛을 내고 몸에도 좋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색깔이 검게 변하고 햇볕에 몇 년 간 숙성해야 하며 보존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짤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관건이다. 제대로 알려야 했기에 다양한 방법을 고민 했고 그러다 찾은 해결 방법이 블로그와 sns이다.

SNS, 눈 앞에 보이는 이익보다 신뢰가 중요 | 농사를 시작한 지 20여 년이 흘렀다. 하지만 된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 지는 올해로 4년째인 왕초보다. 처음에는 메주나 된장을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들었 지만 판로가 막막하였다. 그 때부터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컴퓨터, 비즈니스 강소 농 교육 등을 받았고 블로그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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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고객과 만나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도 들으며 진심을 다한 결과가 직 접 판매로 이어질 때 참으로 기뻤다. SNS는 그야말로 소득을 높여주는 효자이다. 그 러나 단순히 우리 농장을 홍보하고 소득을 높이는 수단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SNS 를 통한 고객과의 만남은 믿음으로 이어져 마음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 우리 농장과 나를 믿고 신뢰해주는 분들이 ‘된장을 먹고나서 부터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는 말씀 을 전해주기도 하며, 마치 자기 일처럼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내주시기도 한다. 그때마다 신뢰가 가져다주는 힘과 세상에는 타인을 배려해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다. 된장사업은 왕초보지만 짧은 경험을 통해 터득한 나름의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몇 가지 소개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덤 마케팅’정도가 될 것이다. 첫째, 고객이 된장이나 메주 등 상품을 주문하면 채소나 블루베리 효소 등을 동봉 하여 보낸다. 둘째, 우리 농장에 직접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가죽김치처럼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반찬이나 텃밭에서 나는 상추, 열무 같이 싱싱한 채소를 한아름 안겨드린다. 셋째, 정성을 다하여 가꾼 농산물의 사진이나 재배 과정 등을 블로그에 포스팅하여 소박한 농촌의 풍경과 일상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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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만들기 체험’, 상품보다 신뢰가 먼저이다 | 된장 사업을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 나 소개한다. 한 번은 메주 3장을 사고 싶다는 한 고객의 전화를 받았다. 그 분은 블로그에 나와 있는 정보만으로는 믿음이 안가 직접 보고 사겠다고 하였다. 주소를 알려주었더니 부 산에서 직접 달려와 메주를 눈으로 확인하고는 “‘오길 참 잘했다”며 흔쾌히 메주를 사갔다. ‘고맙다’는 말까지 곁들이면서 말이다. 정성껏 만든 나의 진심이 전해진 느낌 이 들어 마음이 참 뿌듯하고 훈훈해졌다. 이런 경험을 한 후로 나는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 달았다. 그래서 지금도 늘 배우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생 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고객과 더 적극적으로 만나기 위해 ‘메 주만들기 체험장’을 만드는 계획도 세우고 하나씩 준비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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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으로 강소농의 꿈을 일구다 김대수 _ 양산통도사 뒷마을 fb.com/daesoo.kim3

tjdwhddlaehk story.kakao.com/dain0312 dain0312.blog.me

업종 _ 오디, 블루베리, 아로니아, 둥근대마 상호 _ 다인팜스토리 연락처 _ 010-4742-9412 지역 _ 경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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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의 꿈, 천마 재배 실패의 아픔을 딛고 | 10여 년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던 어느 날, 경기불황으로 인한 구조 조정 시작되면서 희망 퇴직 신청의 기회가 찾아왔다. 남들은 모두 위기라고 걱정을 했 지만 나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퇴직과 더불어 귀농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데 는 내가 아직 젊고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경제 부담이 덜하였기 때문이다. 돌이켜보 면 당시에는 자신감도 충만했다. 그런 나의 결정에 가장 힘이 되어 준 것은 역시 아내 였다. 우리 가족의 현실과 미래에 관해 몇 차례 의견을 나누었을 때 아내가 흔쾌히 동 의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다인팜스토리 농장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가족은 귀농의 꿈을 안고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퇴직금으로 건물을 지어 자그마한 전원 카페를 운영하면서 직장 생활할 때부터 관심을 기울였던 특용작물 재배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영농 기술을 배웠다. 그 과 정에서 ‘천마’를 알게 되었고 작은 면적에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에 솔깃 하여 첫 재배 작목으로 선택하였다. 천마는 봄에 심으면 이듬해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이다. 첫해에 참나무와 종균을 준비하여 천마 50평 가량을 심었다. 이듬해 봄에는 300평으로 규모를 늘렸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수확량은 기대에 못 미쳤고 그마저도 제때에 판매 되지 않아 재고만 쌓 여갔다. 판매 방법을 고민하며 한의원 몇 군데를 찾아가 구매를 의뢰한 결과, 마를 즙 을 내어 가공 판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마다 조금씩 양을 늘려 재배하였 으나 연작의 피해가 심하고 장마철 배수관리 및 고된 참나무 작업 등의 문제로 인하 여 천마 재배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실패였다. 첫 농사 7년 간의 시행착오 끝 에 수확도 중요하지만 제 때에 제 값을 받으며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몸으 로 깨달았고 결국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웠다.

다품종 소량 생산, 협업으로 실패의 경계를 넘다 | 이후 새로운 작목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마친 후 2010년 가을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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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를 심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천마 농사를 지었던 땅도 토심을 좋게 하기 위해 심경 쟁기로 갈아엎었다. 이듬해 4월, 뽕나무와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를 심고 5월엔 둥근대마를 파종하였 으며 10월에는 블루베리를 심었다. 해마다 삽목과 증량으로 묘목을 늘리고 둥근대마 의 식재량도 늘려 간 결과 지금의 주요 작목이 되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 농법인을 만들었다. 2012년 지역 내에서 성실히 영농을 하는 농가 대표들과 힘을 모 아 특성화 작목회를 만든 후 일부 시설비인 방조망, 지줏대 등과 퇴비, 농자재 구입비 등을 시와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 받아 해결하였다.

지속적인 농장 변화 도모할 터 | 농업기술센터와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1년 간 강소농 교육도 받았다. 강 소농이란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을 하기 위해 영농에도 경영혁신을 적극 도입하여 활 용하는 농가를 말한다. 이러한 경영혁신의 노력을 자발적 ·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경영 개선과 자립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교육도 받고, 영농 실천노트 작 성 및 전문 컨설팅을 통한 경영개선 진단과 분석, 실천 평가 등을 거쳐 지속가능한 강 소농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져 갔다. 교육과정에는 영농 혁신과 함께 중장기적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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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공동체 농업을 발전시키는 내용도 포함된다.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우연히 교육 동 기들의 회장직을 맡아 많이 부족 했지만 책임감을 갖고 교육 기간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였다. 웹 2.0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집단지성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농업 분야에도 필 요한 부분으로 교육과정 중에 두레지성을 통한 협력 컨설팅으로 서로의 장단점을 개 선점으로 바꾸어 스스로도 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랜 기간 농사를 짓는 동안 무엇보다도 올해 가장 잘 한 일은 강소농 교육을 받은 것이라고 자신한다. 2015년에는 고객 확보를 위해 농산물 판매대 설치와 판매 행사장 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를 관리하고 농사의 고장이나 농작물 자체에 대한 홍 보를 강화하여 직거래 판매량을 늘려나가는데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함께 6 차산업으로 성장과 도약을 하기 위해 체험농장을 준비하여 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농장이 되도록 운영 방향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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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만드는 힐링을 꿈꾸다 고영문 _ 고영문의 지리산 자연밥상 jirisan1st @jirisan1st jirisan1st story.kakao.com/ch/jirisan/app

업종 _ 매실, 쑥부쟁이, 곶감, 산수유 및 제조가공 체험 등 6차산업 상호 _ 지리산 자연밥상 연락처 _ 010-9088-1915 지역 _ 전남 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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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블루오션을 짓다 | ‘농업이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 도시에서 광고업에 종사하며 광고기획자 일을 하는 내내 가졌던 생각이다. 물론 그 로부터 몇 년이 지난 2014년 12월에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농산물브랜드를 만들 었다. 어머니께서 농사지어 담근 복분자술은 당시 소주 대병에 담긴 체로 농가에서 팔 렸다.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겪이다. 정성껏 담근 술을 허름한 포장에 담아 가 치를 떨어트린다고 판단해 포장을 바꾸어 드리기로 했다. 복분자술을 와인 병에 담아 명절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복분자 선물세트 를 만들어 아는 기업에 판매했다. 이것이 내가 농업과 인연을 맺는 첫걸음이었다. 자 본주의에서 영업은 곧 생존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귀농 전부터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 에서 벌인 일이다. 어머니 반대에 부딪혀 고향 땅, 고창에서 농사를 짓는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지리 산 자락 구례에서 시작한 농사는 오히려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SNS, 나누면 더 많이 얻는다 | 귀농 후, 지리산 나물 선물세트를 만들어 명절이나 시즌 때, 기업 마케팅으 로 판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지역에서 농사하며 마케팅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답 답한 상황을 헤쳐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온라인 마케팅이다. 2009년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서울과 지 리산을 오가며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구 례와 하동 사람이 모여 ‘지리산소셜골방’을 만들고, SNS농촌마케팅, 소위 ‘소셜 야학’ 을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모인 게 올해로 6년째이다. 현재 ‘지리산소셜골방’ 은 ‘소셜수다 지리산사람들’로 규모가 확대되어 운영 중이다. “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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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로 영농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지면서 언론사 인터뷰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 때마다 기자들이 묻는 질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내가 더 공부를 해야 한다. 내가 증명해서 보 여주어야 따라서 하지 않겠는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운다”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어쩌다 보니 지금은 매실, 쑥부쟁이, 곶감, 산수유, 곰보배추 등 여러 가지 농사를 짓는다. 산야초발효액, 발효식초, 천연조미료 등 제조 가공을 비롯하여 조합원 농산물 은 물론 지역농산물 판매도 맡아 한다. 그뿐 아니라 SNS 농촌마케팅 강의, 지역문화 학교인 지리산학교 구례 산야초반 선생, 구례군 SNS 서포터즈, (사)스마트소셜연구회 회원으로 SNS 강의 재능기부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SNS, 매체마다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한다 | 내가 운영하는 SNS에는 페이스북 5,000명(팔로워 1,456명), 페이스북 페이 지 3,121 명, 카카오스토리 1,085명, 스토리채널 64,500명, 트위터 12,000여명, 인스 타그램 591명 등이 함께 한다. 이처럼 다양한 미디어를 운영하지만 타깃은 각기 다르 다. 이에 따라 표현 방식도 다르다. 여러 미디어 중에 페이스북으로는 주로 소통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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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는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스토리채널 ‘지리산자연밥상’ 구독자수는 64,500여명이며 주요 타깃은 40~60대 여성이다. 콘셉트는 ‘힐링’이다. 일상적인 콘텐츠가 90% 이상을 이루며 농사이야기는 10%가 채 안된다. 농사꾼도 장사꾼이기에 날마다 파는 이야기만 하면 구독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지리산 소셜 농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은 사진이다. 사진은 주로 색 온도가 가장 좋은 아침과 해질 무렵에 찍는다. 물론 판매 도 한다. 직접적인 판매보다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어 우회하여 판매를 하거 나 체험을 통해 과정을 보여주면서 판매를 이끌어낸다.

소통,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 공감이 이루어져야 농산물이 판매가 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공감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소통을 통해 신뢰가 구축되어야 가능하다.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 추석 장아찌선물세트를 판매했는데, 포장용기를 잘못 선택 하여 대부분이 터져버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고객들이 항의하고 나무랄 것이라 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소비자들이 더 침착(?)했다. 많은 분들이 오히려 개선 방법을 일러주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고맙기도 하였지만 너무 미안하여 햇밤 으로 마음을 표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객들을 통하여 마켓3.0 시장을 몸 소 체험할 수 있었고, 고객과 꾸준히 소통해온 덕분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소통의 진수’를 맛본 순간이다. 체험을 통해 한 번 맺은 인연은 단골이 되기도 한다. 체험은 소수정예로 단출하게 한다. 장소가 비좁은 것도 이유이지만 적은 숫자가 참여함으로써 친밀감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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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말고 더 좋은 방법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 스마트폰 가입자 수 4,000만 시대. 모바일의 지식산업 시대가 도래했다. 이 에 따라 많은 비즈니스 환경이 구조조정 되고 있다. 수많은 미디어들도 모바일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더 이상 멈춰서는 앞날을 보장 받을 수 없 는 스피드 진화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미 소셜커머스 시장이 4조를 넘어섰다 고 한다. 앞 다퉈 포털을 비롯한 대형 쇼핑몰까지도 모바일 쇼핑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SNS는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 외국에 있는 친구들도 이제는 고객이 되기도 하고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협업도구를 통해 비즈니스를 실현할 수 있다.

느림, ‘LTE’시대의 경쟁력은 오히려 그 곳에 있다. | 유기농과 친환경 농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사과나 배 등 과수를 일찍 수확하기 위해 성장촉진제와 제초제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살포하고 곶감과 버섯에 이산화황을, 유태인 살인가스인 이황화탄소로 밤을 훈증처리 한다. 이처럼 이온화처리(방사선조사) 등 갖가지 화학적인 농사를 지으면서 과연 우리 농산물이 중국 농산물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저렴하게 생산하는 비법이 라도 있는가? 속도는 더디지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첫걸음은 친환경농법을 실천 하는 것이다. 느리게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이 경쟁력인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 아니 우리 앞에 이미 와있다.

협업을 통한 농사,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 모바일시대, 세상은 너무도 빨라서 그 흐름에 발맞춰 가는 것이 쉽지 않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특별한 대안이 없으니 모바일을 즐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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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장아찌에 쑥부쟁이까지~ 지리산 자연밥상에 한가득 봄이 춤춘다.

SNS를 통한 소셜한 농사와 꾸준한 체험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감시 받고, 공감을 얻으며 신뢰를 구축하여 지속가능한 농산물을 생산해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다. 스토 리채널를 통해 생산에 참여할 소비자를 모집하고 함께 농사를 지을 도시농부를 육성 하여 서로가 힐링할 수 있는 농사를 꿈꾼다. 그동안 구축된 소셜골방 조합원들의 생산물을 팀블로그와 스토리채널 등 SNS 미 디어를 통해 많은 도시 소비자들이 농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 또한 다양한 SNS 고객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소비자들의 니즈를 찾아낼 것이다. 트랜드에 맞는 새 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지리산의 문화와 농업을 접목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6차산업으로써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려고 한다. 도시의 소비자들이 농촌과 손잡고 고향으로 돌아와 팜파티를 함께 즐기는 힐링의 시간, 농촌의 블루오션을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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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연을 담아 건강한 떡을 빚는다 이계근 _ 지리산 떡자람 tteokjaram rpms1004

http://tteokjaram.blog.me/

업종 _ 떡, 떡체험 상호 _ 지리산 떡자람 연락처 _ 010-6220-2429 지역 _ 전남 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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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우리 가족이 행복해지는 선택 | 구례에 이사온 지 다섯 달 정도 된 떡자람의 대표이며, 아들 셋을 키우는 자연떡 만드는 아빠 이계근이다. 마음이 지칠때나 일에 치여 힘들 때 휴식을 취하러 오던 구례로 귀촌을 결정하고 구례 문척면 토금리 주민이 됐다. 구례에 귀촌을 결정한 이유는 행복은 가진 것의 크기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평소의 생각과 자연과 늘 가 까이 하며 맘껏 뛰놀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귀농귀촌 사이트를 검색하고, 카페에 가입을 하면서 귀농귀촌의 꿈을 구체화했고 이를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갔다. 카페와 사이트에는 귀농귀촌에 대 한 호불호가 분명히 나뉘어 있어 판단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발로 뛰면서 원주 민과 귀농귀촌하신 선배님을 뵙고 조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평소에 좋아하는 구례, 고 창, 보성 등 세 군데를 후보지로 정하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아내와 의논 끝에 구례 로 최종 결정했다.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했다. 마침 2013년 11월부터 구례군청 귀농귀촌센타에서 정보를 얻어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SNS교육에 참석하게 됐다. `소셜수다 지리산사람들`의 모임을 참석하고 원주민 및 귀농, 귀촌 선배님의 따 끔한 충고도 들었다. 그리고 천혜의 자원을 가진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구례에 나오 는 신선한 재료들을 듬뿍 넣어서, 내가 재미있어 하고 자신 있는 떡을 만들고 연구하 면서 구례의 대표적인 특산품을 만드는 목표를 세웠다.

떡집, 전통 음식으로 건강한 삶을 빚다 | 떡을 연구하고 만든 지 10년이 넘었다. 서울에서 7년동안 떡 학원과 떡카 페, 압구정동에 있는 유명한 떡집에 다니면서 떡을 배웠다. 그 기간동안 모은 돈을 모 두 투자해서 내 이름을 내걸고 떡자람의 브랜드를 만들어 광주 수완동에 떡집을 오 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떡을 만드는 재료는 부모님이 농사 지은 쌀과 잡곡 을 이용했으며, 이러한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보성, 해남, 영광, 천 안...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 왔다. 떡을 만들면서 항상 우리가 만드는 건강한 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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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위한 준비도 하나 씩 해나갔다. 떡의 주재료인 우리 농산물을 알리고, 그 농산물을 수확을 하면서 , 농촌의 소중함 과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인 떡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 또한 이 방법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농사 체험 및 떡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차근 차근 만들 계획이다.

SNS, 고객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다 | SNS는 처음엔 기껏해야 카카오스토리에 아이들과 함께 노는 모습이나, 맛 난 음식을 올리는 개인적인 소통의 공간이었다. 그런데 구례`소셜수다 지리산사람들` 의 모임을 통해 교육을 받고나서부터 개인적인 소통 뿐만 아니라 사업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귀농귀촌 선배님과 원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면서 어떻게 하면 현재 농산물을 제 값 을 받고 판매할 수 있으며, SNS에 접목해서 홍보 및 판매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 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SNS대표농부 고영문 대표, 카카오 대부 김영균 대표, 스마트소셜연 구회 최학룡부회장, 전남블로그 이윤대표를 교 육을 통해서 만났으며, 이런 인연으로 더 많은 SNS의 소통 방법들을 알게 됐다. 구례로 내려오면서 먼 곳에 있는 단골 분들 이 SNS 올린 일상 생활의 모습과 자연 재료를 찾는 모습, 그것을 이용해 자연떡을 만드는 과정 을 보면서 댓글도 달아주고, 이에 답글도 달면 서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것처럼 즐겁게 소통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단골 고객들과 이웃 들에게 알려지면서 친구가 더욱 늘어났고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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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상 생활을 공유하고 공감을 해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고 있다.

SNS, 자연스러움과 정직함이 생명이다 | SNS 상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소통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투명할 수밖 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구나 하는 점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 생활 모습을 올리 고, 떡을 연구하고 만드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페친과 카카오 친구들의 신뢰를 받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며, 그 결과로 전혀 알지 못했던 형님과 누님과 동생들이 생겼 다. 그리고 빠른 정보력으로 무장된 고객을 충분히 이해 시키고 소통을 할 수 있는 무 기는 정직함과, 부지런함, 자연스러움이며, 여기에 떡을 만든 경력이 더해져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었다. SNS에서는 이렇게 만난 사람들이 현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풀어가며 소통한 다.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소소한 일상들을 서로 나누고 챙겨주는 인간적인 모습은 떡을 판매하는 우리 떡집에도 활용 가치가 높다. SNS를 통해 만난 농부와 소 비자는 떡을 매개로 연결된다. 우리 떡집에서 만드는 떡의 주재료는 직접 농사를 짓진 않지만, 구례 친환경쌀과 친환경 농산물을 지역의 믿을 수 있는 농부님들의 농장을 방 문해 구입, 사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건강한 떡을 당뇨가 있는 분들과 아토피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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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아이들이 먹고 만족하며, SNS를 통해 좋은 평가를 해줄 때가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다.

소셜 떡방, 소비자에게 신뢰 받는 떡자람을 꿈꾸다 | 전국에 재능이 다양한 귀촌, 귀농인이 있다. 농촌체험과 농산물 가공을 하 시는 분들의 인맥 네트워크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연결해 보고 싶다. 그래서 전 남, 전북, 경북, 경남 등 모든 지역이 함께 소통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이 를 통해 SNS 상에서 직접 주문한 떡을 만드는 방법과 재료 등을 공개해 더욱 신뢰 받 는 소셜떡방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리하여 소비자와 생산자의 벽을 없애고, 직접 농 사를 지어가면서 농업의 소중함과 자연 먹거리의 중요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만들 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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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른먹거리로 신뢰를 팝니다 박철진 _ 베리드림팜 berrydf starcj20 starcj20 starcj20 starcj20.biog.me

업종 _ 블루베리,블랙커런트,아로니아,헤이즐넛,와송 상호 _ 베리드림팜 연락처 _ 010-9285-6087 지역 _ 전북 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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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 농부로 변신하다 | 시력 보호와 항노화 작용으로 잘 알려진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베리 종류 에는 안토시안 성분이 풍부하여 건강에 관심이 높은 현대인들에게 인기다. 한때 수입 산 과일로 알려졌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재배하는 농가도 하나둘 늘어났다. ‘베리드림팜’은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이다. 블루베리를 주요 작목으로 하며 3,000여 평의 땅에 블랙커런트, 아로니아, 헤이즐넛, 와송 등도 함께 재배한다. 지금이야 농부가 다되었지만 4년 전 막 귀농을 했을 때는 서울에서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다가 내려온 그야말로 서울 촌놈이었다. 나름대로 인생 후반을 개척하고 푸 른 꿈을 꾸며 건강한 먹거리 제공으로 다른 이들에게도 그 꿈을 나누고자 귀농을 결 심하였다. 결국 블루베리와 함께 인생 제2막을 연 셈이다. 귀농 초기에는 정읍시 산외 면에 소재한 문중 땅을 빌려 블루베리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귀농한지 2년 만에 칠보 면 무성리에 1,530평의 땅을 매입하였다. 시범으로 하우스재배 및 노지재배를 병행하 며 여러 작물을 추가해 두 곳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에는 블루베리를 심어 재배하는데 집중하였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원활한 유통을 위하여 온라인 판매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았다. 2013년에는 생산 및 유통을 병행하며, 홈페이지 개설과 함께 정읍시 단풍미인 쇼핑몰에 입점하고, 추가 작목도 심 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14년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SNS에 재배 과정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품질을 높이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여 생산한 농산물을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SNS 주경야독, 블루베리 완판 기록 세워 | ‘세상에 공짜 없다’라는 말처럼 올해 농산물 전량을 완판하기까지 그동안 흘린 땀이 서 말이다. 귀농 첫해인 2011년에는 블루베리를 심어 농장을 꾸리는 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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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면서 판로에 대한 걱정을 했었다. 2012년부터는 시간이 나는 대로 전라북도 농식 품인력개발원과 정읍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인터넷 교육을 받으며 SNS 중요성을 인식 하였다. 귀농 선배들의 성공스토리를 접하며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SNS 교육을 받 았다. 물론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SNS를 통해 배운 것을 적용해보는 노력을 하였다. 베리드림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정읍시 단풍미인쇼핑몰에 입점한 것도 블루 베리 판매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올해 봄부터는 영농일지를 기록하면서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였다. 아마도 소비자 입장에선 이 부분이 믿음 을 갖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이젠 농부의 삶을 매일매일 SNS에 고스란히 담아 공유 하는 것이 하나의 일과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렇게 운영하다 보니 고객들과 친밀감이 생기고 고객들이 추천해주신 새로운 고 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만의 판매 전략이라면 고객들과의 온라인 스킨십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주문을 받으면 블루베리만 보내지 않고, 직접 만든 블루베리 식초, 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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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차, 블루베리잎차, 돼지감자 등 계절에 어울리는 서비스 제품을 동봉해서 보내 는 것이다. 이렇게 덤으로 보낸 상품들에 고객들이 고마움을 전하고 SNS를 통해 후기 를 남긴다. 뿐만 아니라 배송 과정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드리고 있다. 이 글 을 쓰는 순간에도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친환경 무농약 재배, 좋은 건 고객이 먼저 알아보죠 | 귀농 전 준비 과정에서부터 친환경 재배를 결심하고 시작했지만 막상 농사 를 시작하고 보니 생각만큼 현실이 녹녹하지는 않았다. 2011년에 블루베리 재배를 시 작해 2013년 수확을 하는 해부터 친환경무농약인증을 받았다. 물론 친환경 인증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11년부터 영농일지를 매일 작성하고 잡초 를 일일이 손으로 뽑았으며 친환경 제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 고 수확 시기에 수질 분석, 무농약 분석 등 해야하는 일이 참으로 많았다. 이런 과정 을 겪어 보니 귀농 초기에 친환경 무농약 재배를 한다고 할 때 마을 주민들이 관행 농 법으로 하라며 말린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런데도 친환경 무농약 재배로 블루베리 수확을 고집한 이유는 나 자신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떳떳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손으로 잡초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필요했고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비용도 들었지만 어르신들이 마케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품 삯으로 드린 블루베리를 서울에 있는 자식들에게 보내면서 친환경 무농약이라고 소문을 내 어주신 것이다. 이를 자제분들이 SNS를 통해 전파해주어 입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 어 나간 것이다.

SNS, 신뢰를 바탕으로 내일에 도전한다 | 우리 베리드림팜은 ‘푸른 꿈을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바른 먹거 리를 친환경으로 재배하여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SNS도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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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SNS는 그저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무엇 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실행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행복한 만남이 이어지도록 하는 마음이 있어야 관계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비록 친환경 무농약 인증재배는 힘들 지만 바른 먹거리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자부심이 없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한 농부의 작지만 정직하고 끊임없는 노력에 동네 어르신들도 신뢰로 입 소문을 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신뢰와 지속적인 실천의 중요성을 되새기 고 있다. 현재 농산물 중심의 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15년도부터는 가공시설에서 제품 을 만들고 체험 과정을 함께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내 손으로 일 군 것을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나누어 먹을 수 있고 함께 푸른 꿈을 꿀 수 있도록 하 기 위함이다. 이것이 6차 산업의 비전이 아닌가 생각한다. SNS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 웠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한다’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해나가는 성실함이 필요하다는 점과 판매보다는 소통의 장이 되도록 바른 먹거리를 매개로 소비자와 끊 임없이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앞으로도 명심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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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수출의 길을 열다 김태엽 _ 백산인삼 영농조합 fb.com/cears2 twitter.com/cears2 cears2 story.kakao.com/cearskty cears2.blog.me

업종 _ 인삼, 홍삼, 진생베리, 쌀 상호 _ 백산인삼 영농조합 법인 연락처 _ 010-2817-7258 지역 _ 전북 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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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김제시는 넓은 대평야가 쭉쭉 뻗어 있는 곡창 지대로 농가의 대 부분이 벼 농사를 짓는다. 나는 벼농사 지역인 김제의 이단아(?)다. 인삼 재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도 김제가 아니라 ‘고려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이다. 부모님께 서 고향 땅인 금산에 인삼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지자 1988년에 김제로 내려온 것이 다. 유년 시절부터 부모님의 일을 거들었고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인 인삼 재배에 들 어갔다. 아직까지는 인삼 농사 초보라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SNS를 하다 보니 TV에도 출연 | 사람들은 김제에는 논만 있다고 생 각할지 모르지만 밭도 많다. 특히 영양분이 풍 성하기로 유명한 황토땅이 있다. 산간 지역에서 자라는 인삼은 땅속에 있는 돌 때문에 땅 속 깊 이 들어갈 수 없지만 김제에서 재배되는 인삼은 땅 속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크기가 크며 인삼의 모양도 산간 지역에서 자라는 인삼보다 예쁘다. 어찌되었든 김제인삼이 크기도 크고 예쁘다 한들 ‘김제인삼’을 들어본 적이 없는 소비자 입 장에서는 믿음이 안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처음 에는 전략 없이 시작했다. 결과는 불 보듯 뻔했 다. 이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키워드를 잡고 다 시 시작했다. 연관 검색어를 찾아보니 금산인삼이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소소한 일상, 순수한 모습을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에 일기를 쓰듯 매일 써 내려가 기 시작했고 이러한 모습이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더 나아가서 블로그를 통해 제 품을 구입한 분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이듬해 생산 계획을 일러주는 등 고객과의 소통 도 활발하게 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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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부끄럽게도 TV에 몇 번 소개되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다. 처 음에는 JTBC의 ‘오감도’라는 프로그램에서 네이버 지식인을 통하여 우리 농장을 알 게 되어 취재해갔고 두 번째는 우연히 ‘6시 내고향’ 촬영 현장에 갔다가 나만의 아이 템을 전달해 방송국에서 연락을 받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생생정보통’ 팀 이 내 블로그를 보고 연락을 해왔고 네 번째는 생방송 ‘아침마당’에서 이웃 블로그의 글을 보고 연락을 해줬다. 이 외에도 VJ 특공대를 비롯하여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왔 지만 여건 및 사정이 여의치 않아 촬영을 못한 경우도 있었다.

감성 담긴 문구, 고객 마음 움직이는 열쇠 | SNS를 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있다. 먼저 내가 흘린 땀의 흔적을 고객들이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내가 올린 글에 깊이 공감하고, 농사가 어떠한 과정으로 이 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블로그나 카카오스토리에 글을 올리면 올릴수록 고객이 점점 늘어난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고객들의 주문이 빗발친 다. 참 놀라운 경험이다. 이제는 전 세계 어디든 농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 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시간을 좀 더 투자한다면 생방송까지 가능한 시대이다. 따라서 고객과 감성적인 공감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블로 그나 카카오스토리에 내가 올린 나만의 감성을 담은 홍보마케팅 문구는 다음과 같다. ‘김태엽의 백산인삼 영농조합법인입니다. 감성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소비자들은 시골의 정서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 갑니다. 농촌이 없는 나라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떤가, 이 정도면 감성적인가?

영농의 미래, 6차 산업이 답 | 우리 농장은 2015년 봄부터 친환경 농법으로 인삼을 재배할 예정이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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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먹지 못하는 농산물은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삼은 비를 맞으 면 병이 든다. 시설 재배를 한다면 친환경 재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탠다면, 친환경 농법도 참 중요하지만 김제에서 인삼 재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거 짓이 아님을 알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농사의 과정 을 SNS를 통해 고스란히 보여주고 블로그 일기도 작성한다. 수확 시기에는 체험 활동 을 결합하면 고객에게 보다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다. 인삼농사를 하는 청년의 꿈은 혼자 잘 먹고 잘사는 농촌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농촌 만들기이다. 지금껏 해온 생산 일기를 꾸준히 적어보고 방송 매체 등을 이 용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쌓아가고 체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땀의 가치를 전해 주고 싶다. 소비자가 진화한 만큼 농업도 진화해야 한다. 농업의 진화를 만들어내는 힘은 6차 산업에 있다고 생각한다. 생산만이 아니라 가공해서 판매하고 체험, 관광에 이르는 복합영농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잘 준비해서 더불어 잘사는 농촌 만들기의 꿈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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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의 전성시대’를 열어간다 임금자 _ 세실농원 fb.com/Lim5967 twitter.com/im5967 im5967 story.kakao.com/im5967 skinnet3.blog.me

업종 _ 오미자, 오디, 자연꿀 상호 _ 세실농원 연락처 _ 010-8629-5967 지역 _ 전북 순창 쌍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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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농사, 농촌 생활의 희망이 되다 | 남편은 60 평생을 살던 고향을, 나는 시집와서 30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집 을 떠나 지난 2003년 7월 더운 여름날, 짐을 꾸려 낯선 산골 ‘쌍치’로 이사를 했다. 연 이은 농사 실패에 따른 부채로 힘겨워하는 우리 내외에게 지인들이 연결해준 곳이 바 로 순창군 쌍치면이다. 당시 무일푼이던 우리 부부는 도시인이 사둔 빈집을 관리하는 조건으로 무상 입주 하여 짐을 풀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남편이 김치공장의 기사로 취직이 되어 밥은 굶 지 않게 되었으나 앞뒤가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적응하려면 결단이 필요했다. 고향과 친구가 그리워 날마다 눈물로 지새우며 괴로워하던 나에게 이웃집 아저씨 가 묵정밭을 소개하며 복분자를 재배해 보라고 권했다. 쌍치면은 복분자 재배단지로 지역 전체가 복분자 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복분자 농사를 시작하며 ‘할 일이 있 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기뻤고 막연한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복분자 농사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남편의 도움 없이 혼자 해서 그 런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체력마저 받쳐주지 않았다. 한편, 남편은 평생 다른 사람 밑에서 일 해본 적 없이 살다가 처음 조직생활을 해서 인지 스트레스로 힘들어 했고 신경이 점점 날카로워져 갔다. 그 여파로 우리 부부는 얼굴만 보면 싸움을 하기 일쑤였다. 남편은 결국 입사 4년 만에 공장을 그만두고 밭을 임차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오미자, 농촌 생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다 | 복분자 농사로 큰 돈은 못 벌었지만 그럭저럭 살림을 꾸려왔는데, 언제부 터 인지 모르지만 복분자 나무가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농사 7년 만에 전 부 고사하고 말았다. 아픈 마음이야 누구보다도 컸지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 아파할 겨 를도 없었다. 여러 달은 고민하고 주위에 자문을 구한 끝에 선택한 품목이 오미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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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초크베리였다. 문제는 시설비가 많이 든다 는 점이었다. 쉽사리 엄두를 못 내고 고민하던 끝에 군에서 50% 지원을 해주어 시작할 수 있 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남편 혼자 400평이 되 는 밭에 파이프 설치 작업을 마쳤다. 900평 되 는 밭에는 시설 자금이 모자라 2년에 걸쳐 순 차적으로 오미자 묘목을 심었다. 오미자는 첫해 에 묘목을 심고 나면 2년을 기다려야 한다. 즉 심고 나서 3년 째 열매가 맺기 시작한다. 첫해에 넝쿨이 뻗어 올라가면 망으로 감아주어 위로 올라가도록 유인하고 줄기는 2~3가지만 올라갈 수 있게 하며 나머지는 올라오는 대로 제거해줘 야 한다. 어느 농사나 쉬운 것이 없지만 오미자 역시 재배 과정이 만만찮다. 올해 5월, 3년이 되자 꽃이 피고 열매가 부풀 어 오른 오미자 나무를 보면서 내 가슴도 덩달 아 부풀었다.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맺힌 오미자 열매가 얼마나 예쁜지 넋을 놓고 바라보며 사진 도 찍고 매우 즐거워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 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열매는 진하게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무더운 8월이 되자 오미자 열매는 점점 여물어가고 초록에서 빨간색으로 옷을 갈 아입기 시작하였다. 오미자 열매의 색이 짙어갈수록 걱정도 함께 늘어갔다. 올해가 첫 수확이라 어디다 팔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수확 시기는 다가오는데 하는 일 없 이 마음만 바빴다. 무언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오미자를 판매할 때 사용할 스티커 를 제작하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다. 문득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가 떠올랐다. 이거다 싶어 ‘오~미자의 전성시대’로 이 름을 정했다. 스티커 제작을 처음 해보는 터라 고민하다가 SNS를 통해 알게된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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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을 하는 친구에게 디자인을 부탁하고 광주시에 사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에게 사진을 부탁하였다. SNS가 참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SNS, 오~미자의 전성시대를 열다 | SNS의 문외한이던 나는 어느 날 스마트폰을 장만하면서 SNS를 시작하게 되었고 모르는 사람을 알게 되는 재미에 빠져 빠르게 기능을 습득하였다. 카톡 및 카 카오스토리를 하면서 구례에 사는 고영문 지리산밥상의 소식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 를 통해 2013년 8월 전주에서 하는 ‘영농 SNS 마케팅 전문가 교육’을 알게 되어 1박 2 일간 참여하였다. SNS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잘 알아듣지도 못한 채 아쉬움과 의문만 잔뜩 안고 교육을 마쳤다. 첫 교육 이후 숙제처럼 남아있는 SNS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SNS 교육이 열 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궁금증 과 의문을 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차츰 의문의 베일이 하나, 둘 벗겨지고 SNS에 대 한 이해도 깊어지면서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이제 SNS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생활이 되어버렸다. 온라인을 통해 맺은 친 구들과 진심으로 소통하였고 지금까지 꾸준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수확기가 다가 오자 걱정이 늘어가던 내게 고영문 님, 김영균 님은 우리 농장을 직접 방문해 주었고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나의 푸념도 묵묵히 다 들어주었다. SNS가 맺어준 소중한 은 인들 덕분에 오~미자의 전성시대를 열어가는 꿈을 일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필자가 걱정했던 홍보와 마케팅에서 SNS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주문 받은 순서대로 그날그날 오미자를 손질하여 택배를 보냈다. 처음 며칠 간은 물량이 남아돌 아 저온 창고에 보관해뒀는데 시간이 흐르자 물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불과 며칠 사이의 이러한 변화의 원동력은 SNS에 있었다. SNS 친구들이 우리 오미자에 관한 내 용을 공유해주면서 홍보를 한 덕분이다. 우리 농장으로 직접 찾아와 오미자를 사가는 분들도 있었고 이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3톤이나 되는 오미자가 동이 났다. 필자는 SNS를 하면서 오미자를 구입해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단지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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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소통이 즐거웠으며 진심을 담아 교류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렇게 어 마어마한 결과가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만드는 것은 이 제 필자의 몫이다. 신뢰를 주축으로 하여 진실함과 꾸준함을 잃지 않고 고객과의 소 통과 교류를 위해 손가락에 힘이 다하는 날까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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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을 한결같이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이유 전미숙 _ 베짱이감농원 fb.com/100002017364095 twitter.com/sharm7291 sharm7291 story.kakao.com/sharm7291 sharm7291.blog.me

업종 _ 곶감, 체험학습장 상호 _ 베짱이감농원 연락처 _ 010-4222-7291 지역 _ 충북 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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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유기농을 고집하다 |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대가족의 시골 생활이 어언 23년 이 흘렀다. 지금은 감농사를 지으며 캠핑과 체험학습을 제공하는 체험농장을 운영 중 이지만 시골에 정착하기 전부터 농사는 이미 시작되었다. 왜관수도원의 수사님으로부 터 귀농수업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 작물은 포도로 정했고, 수업을 통해 미생 물 유기농법으로 지으라는 수사님의 조언에 따라 블랙올림피아라는 품종을 심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포도를 심은 지 딱 한 달 만에 수사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이다. 결국 우리가 심은 품종에 대해 아는 사람을 찾지 못해 농사는 출발부터 시행 착오를 겪었다. 좌충우돌하며 주변에 수소문하고 책도 찾아가며 농사를 지은 결과 3 년 만에 포도가 열렸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포도를 수확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기 쁨이었다. 수확한 포도를 지인과 동네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이게 왠 일인가? 모 두 포도 맛과 향기에 감탄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유기농 포도 농사는 힘만 들고 타 산이 맞지 않았다. 더군다나 가족들은 여태 안 해본 농사일을 하고 찾아오는 손님맞 이에 병까지 나버린 것이다. 결국 농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곳에 식당을 차 려 2~3년간 운영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건강이 받쳐주지도 않고 시장이 좁아 문을 닫 았다. 심신이 지치고 더 이상 무엇을 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아 다시 도시로 돌아갈지 말 지 고민에 휩싸였다.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여러모로 알아보다가 결국 감농 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어인일인가. 감농사가 돈이 된다고 하니 너도 나도 감나무를 심어서 감 가격이 폭락하고 기후도 변하여 감나무가 많이 죽었다. 다시 고민에 빠졌다.

SNS, 깊은 산 속 베짱이감농원을 세상에 알리다 | 다시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우리 농장에 서광이 비추기 시작 하였다. 고민을 해결하려고 교육을 받던중 만난 여러 강사님을 비롯하여 윤선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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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코칭으로 우리 농장이 ‘베짱이감농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10년 넘게 집안일과 농사일만 하다 보니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던 내 가 e-비즈니스마케팅공부를 하면서 블로그를 비롯하여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을 배우고 활용하게 된 것이다. 캠핑붐이 불기 시작하면서 캠퍼들이 우연히 우리 블 로그를 보고서는 우리 농장을 찾아주었다. 이 일을 계기로 캠핑과 앵무새 체험, 쿠키 체험, 바리스타 체험, 감 따기 체험, 산타 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 기 시작하였다. SNS를 활용하면서 고객들의 주문도 차츰 늘어갔다. 주문만이 아니다. 블로그를 통해 만난 가족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생일을 챙겨주고 추억도 쌓아가도록 만들어가고 있다. 비록 깊은 산골에 있지만 SNS를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주 고 자주 연락하면서 정보도 나누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게 SNS를 통해 찾아오는 고객들은 참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친구나 친척 같다. 서로 간 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SNS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정직한 마음으로 고객에게 행복 전달 하고파 | 우리 농장은 문을 연 후 12년 간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거듭 실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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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도 하였다. 감농사 역시 유기농법을 고집하였으나 이웃 농가로 인하여 인정을 받지 못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영리만을 추구하여 먹거리로 사람을 속이며 살고 싶 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진심이 통했던 걸까? 고객들이 한분 두분 방문하기 시작하고 주문도 늘었다. SNS를 한 이후로 고객들의 방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풀에 쓰는 약을 치지 않기 위 하여 잔디를 깔았고 캠퍼들의 요청으로 밭은 어느새 캠핑장이 되었다. 급변하는 사회를 따라가기에는 버겁고 지금도 어려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 만 늘 공부하는 자세로 이곳을 찾아오는 캠핑가족과 체험가족들이 행복한 추억을 만 들어 가갈 수 있도록 함께 나누며 행복을 공유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농장 을 운영하고 사람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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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보다 자신을 먼저 팔아야죠” 임채운 _ 장작골마님 jjgfarm jjgfarm jjgfarm jjgfarm ins7038.blog.me

업종 _ 자연산송이버섯, 우렁이쌀, 누룽지향찰현미, 옥수수, 감자 外 상호 _ 농장이름 : 장작골농원 연락처 _ 010-3388-7038 지역 _ 강원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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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보다 자신부터 팝니다 | 장작골농원(http://www.jjgfarm.co.kr)의 안주인으로 살아온지 20년. 우렁 이작목반장인 남편과 친환경 우렁이쌀, 누룽지향 현미찹쌀, 찰옥수수, 감자, 단무지, 자 연산 송이버섯, 한우 등 복합 영농을 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고 살아가고 있다.

SNS, 자신을 먼저 팔아야 | 농사를 시작하고 생산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생겼다. 처음에는 복합 영농을 하는 장작골농원을 알리기 위해 명함 홍보, 소식지 홍보 등을 이용하였다. 옥수수따기체험, 우렁이 알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생기면 서 차츰 그들과 친분을 만들어가는 파트너십 마케팅을 활용하였다. 농사꾼의 마음을 담아 옥수수를 이웃과 기관에 나눠준 덕분에 단골도 생겼다. 이른바 진심을 담은 ‘정 (情)’마케팅으로 감성을 끌어내고 관계를 강화하는 홍보가 우리 농원을 대내외에 널

리 알리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주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SNS가 농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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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카카오 스토리를 비롯하여 블로그, 페이스북, 밴드를 활용하여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농산물 판매 이전에 ‘내가 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 로 진솔하게 다가가고 있다. 온라인에서 고객과의 만남은 친밀감으로 이 어진다. 친구를 맺음으로써 조금씩 서로를 알 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것은 물론 소통으로 믿 음과 신뢰가 점차 쌓여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객과의 소통은 단순히 안다는 사실에 머물지 않는다. 인생의 동반자처럼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진짜다. 때때로 고객들이 올려주는 구매 후기는 장작골 아낙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온다. SNS는 작은 산골마을에서도 통했다. 시공을 초월한 네트워크는 도시와 농촌을 이 어주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쁨을 다시 맛보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SNS를 통해 우 리 농장만이 아니라 이웃 농가도 홍보해주었던 것이 큰 힘이 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SNS는 나눔 공간이라 생각한다.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에게는 든든 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서로 나누고 돕는 가운데 훈훈함이 전해지는 곳. SNS는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공간이다. 그런 면에서 SNS는 농부에게 농기계 만큼이나 가치가 높고 소중하다.

컴맹 시골 아낙네, 소셜 강사 되다 | SNS를 활용하면서 내게는 또하나의 직업이 생겼다. 영농은 기본이고 귀농 교육, 강소농교육, 힐링토크강의, SNS 활용강의, 농촌종합개발사업권역 강의, 비전 특 강 등 소셜농업인 강사로도 활동한다. 컴맹이던 초보 시골 아낙네가 소셜 강사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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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참 꿈만 같다. 2008년 어느 날, 면사무소를 통해 정보 화 교육을 받은 게 첫 인연이다. 교육과정을 마치고 2008 농촌진흥청정보화활용체험 수기 공모에 ‘장작골 아낙네의 꿈 그리고 행복’이란 글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 지만 기쁨도 찰나, 수상 다음 날 뇌하수체 종양 진단을 받고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 가게 됐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마마님 청국장’의 경빈 마마로부터 힘들고 어 려울수록 글을 써보라는 위로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블로그를 시작해 세상을 새로 보 게 되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아도 SNS를 통해 정보는 물론 좋은 인연이라는 선물까 지 받아 기쁘고 행복한 마음 뿐이다. 농산물 판매에 강의 요청까지 들어오는 호사를 누리며, SNS는 내 삶의 이음줄이 되어주었다. 소셜농업인 강사로 활동하게 된 것도 2008년 농촌진흥청정보화활용체험수기공모 전에서의 수상이 계기가 됐다. 농촌진흥청에서 전국 사이버 농업인들과 공무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첫 사례로 발표를 한 것이다. 이듬해인 2009년 강원도농업기술원 ‘농 업인최고경영자마케팅과정’교육에서 ‘SNS 활용 농업경영 사례발표’ 강의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을 돌며 SNS 활용강의, 귀농교육, 강소농교육, 농촌종합개발사업권역 주민 역량강화교육, 비전 특강을 다니고 있다. SNS가 인연이 되어 블로그 교육 요청을 받고 내 강의를 듣기 위해 왕복 10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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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온 그린아카데미교육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SNS 친구인 (사)재능 나눔아카데미 박 대표로부터 활동 제의를 받아 강원대평생교육원 ‘힐링토크’ 강의를 할 때는 오히려 내 자신이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내 삶의 활력을 다시 찾아준 고마운 마음에 재능나눔기부 강의도 자주 한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좋은 이웃들로부터 안부 전화와 선물을 받고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가재가 맑은 물에서 오래 살아가듯 장작골농원도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일상을 보 여주는 여러분들의 맑은 농장으로 남고자 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늘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현재 유통마케터가 되고 싶은 바람으로 53세에 유통마 케팅과에 진학하여 만학도로 열공하고 있다. 고객의 바람에 보다 관심을 갖고 농산 물 하나하나에 정(情)을 담아 마음의 고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 오래도록 좋은 인 연을 이어가고 싶다. 판매영어 수업에서 배운 ‘You are selling yourself. You are the product.’(너 자신을 팔아라. 너 자신이 상품이다.)를 마음에 담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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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쉼터가 되어 드립니다 김민정 _ 아낌없이 주는 나무

tree2014bam story.kakao.com/tree2014bam hjsjnagne.blog.me

업종 _ 밤, 표고버섯, 매실, 옻나무 상호 _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연락처 _ 010-3117-4825 지역 _ 강원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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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적인 사랑으로 행복을 주는 나무처럼 산다 | 웬만한 성인들이라면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것이다. 책에서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그늘과 열매, 가지와 나무 기둥 등 모든 것을 주었 고 할아버지가 되어 돌아온 소년에게 자신의 그루터기에 앉아 쉬도록 아낌없이 내어 주었다. 나무는 또 이 모든 것을 주고도 늘 행복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농장을 운영하며 드는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나무는 무더운 날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고 몸에 좋고 맛도 있는 열매를 주며, 약이 되는 이파리 와 나무 껍질, 뿌리를 제공하며 심지어 맑은 공기까지 아낌없이 준다. 나무를 바라보 고 있으면 눈이 즐겁고 사색에 잠기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 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흐뭇해지며 기쁨이 충만해진다. 우리 농가에서는 현재 밤, 표고버섯, 매실, 야생 개복숭아, 피잣, 옻나무, 옻순을 재 배하여 판매하고 있다. 강원도 대표 특산품인 옥수수와 농산물도 작지만 알차게 가꾸 고 있다. 3년 전, 농사를 짓겠다는 굳은 결심을 품고 시부모님이 계신 시골에 내려온 지 15개월 정도 됐을 때의 일이다. 15개월 차 초보 농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이다. 특히 지난 여름은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정해진 판로가 없는 것도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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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하기 3년 전부터 대형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였으나 수수료 및 치열한 경 쟁으로 인하여 판매가 부진했다. 산업경제진흥 원에서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강원마트 내에 소속됐지만 특별한 홍보 없이 고객이 우리 홈 페이지에 찾아와 농산물을 구매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그러던 중 올해 10월 ‘강원도를 팝니다’ 라는 밴드를 알게 되어 소비자를 직접 만나게 되었고 일회성에 그치는 대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 여 단골을 확보했다.

농사초보, SNS 초보의 농촌에서 살아남기 | 사실 우리 부부는 농사만 초보가 아니다. SNS도 초보다. ‘컴맹’에서 탈출하 기 위하여 조금씩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휴대전화도 없이 살다가 이제는 스마트폰 활 용법을 배워가며 재미를 붙이고 있다. 이제 시작 단계라 판매해야 할 물건도 많지 않 지만 있는 물건이나마 제대로 판매해야 한다는 사실은 참 막막했다. 그런데 밴드를 시 작하면서 판로를 새로 개척할 수 있었고 한 분, 두 분의 고객이 생기고 있어 참 감사하 다. 고객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또 다른 고객을 만나기 위해 카카오스토 리 및 블로그에도 새로이 도전하고 있다. 우리 농가처럼 판로가 전혀 없는 농가를 위 해 밴드를 만들어준 리더 이경희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밴드 활성화를 위해 애쓰는 여 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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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다,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이 가장 큰 힘! | 또 우리 물건을 구매한 고객들이 ‘잘 먹겠다’며 문자를 보내주고 특별한 부 탁을 하지 않았는데도 ‘잘 먹었다’고 후기를 올려줄 때, 감사하고 그런 응원 덕분에 힘 을 얻는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고객들의 끊임없는 격려와 판매자들끼리 서로 돕고 위 하는 마음에서 가족애를 느낀다. 이런 SNS의 힘에 용기를 얻어 점차 표고버섯 재배를 늘려가면서 이전에 식재했던 호두, 매실나무도 재배의 규모도 점차 키워나갈 것이다. 여기에 밤 줍기 및 매실 따기, 표고버섯 따기와 같은 체험을 통해 고객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여유가 생기면 아 낌없이 주는 나무 주인장의 집 위층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 까이 다가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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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밭에서  행복을 수확하세요” 고종보 _ 행복밭예술가들 fb.com/jongbo.ko.7 twitter.com/jongbo9 jongbo9 story.kakao.com/_8J3rp jongbo9.blog.me

업종 _ 농촌관광, 농산물직거래, 6차산업서비스 상호 _ 힐링캠프 450 STORY 연락처 _ 010-3380-4138 지역 _ 강원 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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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밥상, 국적없는 식탁을 바꿔야 한다 | 언제부터인지 우리 식탁은 세계의 농산물로 뒤덮이고 있다. 서구 문화의 빠 른 확산에 따라 외식 문화도 패스트푸드에 자리를 내어준 지 오래다. 누가, 어떻게 재 배하며, 어떠한 가공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알 수 없는 게 국적 불명의 음식이 글로벌푸드이고 패스트푸드다.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국내 농산물 역시 소비자는 누가 생산했는지 알지 못한다. 먹거리는 표준화된 대량 생산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상 품이 되면서 화학비료와 개량 종자가 전통적인 재배방식을 몰아내어 우리의 전통 먹 거리 문화를 위협하고 있다. 소규모 농업은 이미 무너졌다. 마케팅 여력이 없는 영세한 농민들은 농산물의 보관,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물시장에서 중간유통 단계 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유통 단계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많아 소비자는 비싼 돈을 지불하지만 그안에 농민의 몫은 매우 적다는 점이다. 지금의 농업 유통시스템으 로는 소비자도 생산자인 농민도 모두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직거래, 소비자와 농민이 상생하는 길 |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길은 ‘직거래’뿐이다. 직거래가 이뤄지면 생산 자는 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자는 안정된 가격에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 받 을 수 있다. 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여 건강한 직거 래 문화를 형성하고자 ‘2014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에 지원해 ‘주식회사 행복밭 예술가들’을 창업하였다. 우리는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농 업과 관광을 연결한 6차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하 고 농작물 재배부터 가공, 관광을 접목한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이 화두이다. SNS가 확산하면서 개인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졌다. 우리는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만들고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 배송 시스템을 개발한다. 농산물을 거래하는 온라인 시장은 이미 넘쳐 나고 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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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농산물은 먹거리이므로 안전이 가장 우선 시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재배 과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 농산물 재배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 로 만들어 보여주되 그 과정에서 생산자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아 내야 한다. 재배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전통 먹을거리만이 가 진 강력한 무기이다. ‘주식회사 행복밭예술가들’은 1999년에 폐교된 양구읍 군량리 450번지에 ‘힐링캠 프 450 STORY’라는 도농교류를 위한 야영장을 조성하였다. 농촌은 관광을 통해 직 접 농산물을 판매 함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 소비자를 농촌으로 오게 하는 방법의 하나로 최근 레저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캠핑’을 떠올려 추진하게 된 것이다.

힐링캠프450스토리, 도시인의 삶에 쉼표를 찍다 | 폐교를 야영장으로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여름 내내 풀과 전쟁을 치르고 제초 작업 중에 벌에 쏘이는 일이 다반사였다. 교실 내•외부를 손수 페인트로 칠하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치기도 했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 음이 굴뚝 같았다. 그럴 때마다 운동장에서 행복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상상하며 이

힐링여행, 도시와 농촌이 만나 행복을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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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450스토리, 폐교가 야영장이 되다


겨냈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니 일머리가 없어 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주변의 여러분들 이 힘을 보태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특히 한양여대 고종희 교수팀이 이틀간 제작한 벽화 ‘양구의 향기’는 자연 속 여인을 표현한 것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우리 야영장의 보물 1호다. 이처럼 여러분들의 재능기부로 폐교가 야영 장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힐링캠프 450 STORY는 ‘행복’을 표방한다. 물론 행복밭예술가들이 행복을 직접 줄 수는 없다. 단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자신의 삶이 행복한 지 한 번쯤 고민해보고 가족과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느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 을 실천해보자는 의미다. 행복밭예술가들이 계획하는 ‘모여라! 별난 여행’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탄생하여 오 프라인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관계망이다. 대표적 온라인 플랫폼인 페이스북 내에 ‘캠 핑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그룹을 운영하며 여행을 통한 치유 즉 힐링 여행을 추구한 다. 현대인은 노동과 가정에서 소외되고 있다. 힐링 여행은 일상에 지친 도시 사람들 에게 여행을 통해 소외된 자아를 극복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팜파티, 음식을 나누어 먹는 밥상 공동체의 부활 | 페이스북 그룹 ‘캠핑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은 행복밭예술가들이 대중과 함 께 나눔과 소통하는 장소이다. ‘힐링캠프 450 story’를 힘겹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 룹 원들과 공유하였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응원 댓글로 힘을 실어주는 에너지원이 되 어 주었다. ‘캠핑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자연과 인간과 문화를 나 누고 소통하는 힐링 여행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며 행복한 세상을 꿈꿔 본다. 우리 행복밭예술가들은 전통 먹을거리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생산자 와 소비자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먹는 농산물을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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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개조한 야영장에서 고종보 대표

힐링 여행, 고향의 품으로 빚은 시골 밥상을 만난다

재배하는지,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을 누가 소비하는지 알 수 있다면 서로 신뢰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농산물의 안전과 품질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관 계를 통해 직거래가 이루어지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전통 먹을거리 여행의 핵심은 ‘시골 밥상’이지 않을까? 2015년부터는 지역에서 생 산되는 재료로 할머니들의 손맛이 어우러진 음식을 소비자 및 여행자들과 나눠 먹 는 일명 ‘팜파티’를 기획, 실행하려고 한다. 마을 주민과 여러분의 관심 및 참여를 부 탁한다. 음식을 먹는 것은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는 데서 더 나아가 지역의 문화를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유의 음식 문화를 통해 연대를 형성한다. 동료의 영문인 ‘companion’에는 ‘빵을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는 어원이 담겨 있다. 멀리 찾을 필요도 없다. 우리 속담에도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다. 음식은 함께 나 누어 먹을 때 더 맛있다. 음식에 사람의 손맛과 애정이 담기면 병도 고칠 수 있다. 그 런 의미에서 우리 조상들의 ‘나누어 먹는 정신’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 정신을 이어 받아 먹거리의 위기를 극복하는 작지만 소중한 실천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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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으로  안심먹거리 늘려가요” 송은자 _ 평창해피송가네농장 fb.com/wwwwise

farm700 story.kakao.com/farm700 wwwwise.blog.me

업종 _ 옥수수, 쌀, 냉이, 고추, 감자 상호 _ 평창 해피송가네농장 연락처 _ 010-7440-4482 지역 _ 강원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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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고향에서 농사로 미래를 준비하다 | 평창은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 는 동네다. 내 어린 시절 평창은 작은 시골 동네로 기억된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 지역에서 생 산한 농산물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최고의 브랜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올림픽 개최도시로 그 이름이 빛나고 있어 이곳에 태어나 자란 것에 감사한다. 농사꾼의 딸로 태어났지만 농사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남동생과 농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책으로 농산물 직거래를 제안했고 이를 실 현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직접 농사를 짓게 되었다. 평창 해피송가네농장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품목을 재배한다. 겨울에는 팥, 백태, 서리태, 옥수수쌀, 수수쌀과 같은 잡곡류를, 봄에는 곤드레, 냉이, 달래, 나물취 등의 나물류를 재배한다. 여름 과 가을에는 브로콜리, 아삭이고추, 꽈리고추, 토마토, 두백 감자, 수미감자 등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 농법, 자연발효제로 벌레와의 전쟁에서 승리 | 남동생네 가족은 9년 전 친환경 농산물을 키우기 위해 귀농을 했다. 친환 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다보면 농작물을 사랑하는(?) 벌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채소는 물론이고, 옥수수나 콩, 팥, 수수 등 벌레가 꼬이지 않는 작물이 없다. 우리 농장의 경우도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작물이 여러 종류여서 다양한 발효제가 필요했다. 발효제 준비물로는 바닷물도 있어 강릉으로 바닷물을 뜨러 가기 도 하였다. 물론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갔기 때문에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이렇게 만든 발효제는 놀랍게도 극성을 부리던 벌레들을 막아주었다. 남동생네 가족은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지만 그동안은 농사일에만 전념해 친 환경인증이나 무농약인증을 받는데는 소홀했다. 그래서 뒤늦게 친환경인증이나 무농 약인증을 받으려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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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첫 해, SNS 덕분에 옥수수 완판 기록 세워 | 평창의 해피송가네농장은 평생 농사를 지은 부모님과 9년 전에 귀농한 남 동생네의 농산물을 직거래 하기 위해 SNS를 시작했다. SNS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고객의 소리를 바로바로 들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올여름 우리 농장의 옥수수는 인기 만점이었다. 이것 역시 SNS가 있었기 에 가능했다. 우리 농장의 옥수수를 이웃 블로거들이 포스팅을 해주면서 주문이 쇄도 하였고 덕분에 직거래 첫 해인데도 옥수수가 완판되어 초보 농사꾼의 입가에는 미소 가 절로 피어올랐다.

SNS, 여과 없이 드러낸 일상에 믿음 쌓여 | 직거래를 하기 위해 시작한 SNS는 단순한 판매 통로가 아니었다. 이웃과 친구가 생겼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이 나의 고객이 되어줄 때는 참 신기했다. 블로그를 통해 농장은 물론 매일의 평범한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농장의 현재 모 습, 택배 보낸 이야기 등등을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가 올린 글 하나하나에 반응 을 보여주고 호응해주며 심지어는 매출로 직결되었다. 이처럼 소통을 통해 신뢰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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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둘 쌓여갔고 믿음이 생긴 고객들이 지속적 인 입소문을 내주고 단골이 되어 갔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 고객들에게 믿음을 준 덕분이다.

안심먹거리, 친환경 및 무농약 인증으로 신뢰를 더한다 | 올해 우리 농장에서 키운 토마토는 자연농법을 이용했기에 세척 없이 따서 바로 먹 을 수 있다. 앞으로는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자연연농법을 하는 몇몇 작물들처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우 리 농장에서 나는 농산물을 먹고 건강하게 생 활하는 고객들이 늘어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 이다. 이와 함께 아직 친환경, 무농약인증을 취 득하지는 못하였지만 2015년에는 차근차근 준 비하여 취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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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소셜영농의 미래를 그리다 진세종 _ 세종농장 fb.com/sejong.jin twitter.com/navy4117 sejongfarm sejongfarm navy4117.blog.me

업종 _ 친환경쌀, 미니단호박, 마, 얌빈 상호 _ 세종농장 연락처 _ 010-7107-0725 지역 _ 강원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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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직업 군인에서 농업인으로 삶을 바꾸다 | 200년 전 조선시대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농업이 처한 어려움을 극 복하려면 3가지를 달성해야 한다고 하셨다. 바로 편농(便農, 농사짓기가 불편하고 고통스 러우니 경지 정리, 관개 수리, 기계화를 통하여 농사를 편히 지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후농 (厚農, 수지 맞는 농사가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상농(上農, 농민의 지위가 낮고 사회적으로 대 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농민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이 그것이다.

2011년, 미래가 보장된 직업군인의 길을 뒤로 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하시던 농업으로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여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 때의 설렘과 기대, 두려움과 걱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주변에서는 ‘왜 농촌으로 왔냐?’는 질문이 연일 이어졌 다. 심지어 농업은 더 이상 비전이 없다는 말도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농업이 처한 현 실의 어려움을 느끼면 느낄수록 이를 극복해보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농기계의 발달과 재배기술의 정립으로 농사는 예전보다 편하게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농사를 통 해 부유해질 수 있고, 농업의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지에 대해서는 쉽게 답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나는 이러한 질문에 나름대로 답을 얻기 위해 여러 경제 작물을 재배하였다. 쌀농 사를 주로 하면서 흑미와 찹쌀도 겸하였다.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받기 위해 우렁이 농법도 시도해 보았다. 여기에 이유식 및 간식으로 좋은 미니 단호박과 위에 좋은 큰 둥근마와 둥근마,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적은 얌빈, 칼슘 및 여러 가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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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이 들어있는 천년초 등 많은 밭작물을 재배하였고,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 는 노력도 병행하였다.

SNS, 농업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 | 직거래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단순 농산물의 생산은 부가가치가 없었다. 열심히 재배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 같지도 않았다. 농사를 지으면 지을 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커다란 벽과 마주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고민은 지속되었다. “어떻게 하면 직거래를 많이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농업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까?” 그렇게 끊임없이 반문하며, 많은 시간 고민하던 중 SNS가 떠올랐다. 간절히 염원하던 때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철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SNS 마케팅 및 고객관리 정보화교육에서 여러 강사님들을 만났고 그 분들의 열정 덕 분에 SNS에 서서히 눈을 떠갔다. 아직 초보이지만 교육과 실습을 통해 SNS로 주문을 받아 판매도 하였으며,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 및 교류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 에게 필자 및 필자가 직접 재배하는 농작물의 재배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쌓고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 또 이를 통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 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농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공간. 바로 이 곳이 SNS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참으로 기뻤다. 앞으로는 여러 농업인들과 함께 농작물을 생산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가공하여 많은 분들에게 판매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얻어진 이익을 공유하며 기회가 된다면 사회에 기여도 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적극 홍보할 것이다. 이제 이를 목표로 SNS로 그리고, SNS를 통해 다가가려 한다. 세종농장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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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음식 체험하러 오세요” 조성남 _ 궁예로농장 fb.com/jsn4160 twitter.com/jsn4160 jsn4160 story.kakao.com/jsn4160 jsn4160.blog.me

업종 _ 교육농장, 쌀강정, 민박 상호 _ 궁예로농장 연락처 _ 010-7390-3004 지역 _ 강원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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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로 농장, 전통 음식 만들 줄 아세요? | 철원하면 ‘오대쌀’이 먼저 떠오른다. 철원은 청정한 자연환경, 맑은 물이 쌀 을 비롯하여 품질 좋은 농산물을 길러내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궁예로 농장’의 주인 장인 나는 바로 이곳 철원에서 교육농장 및 농박을 운영하며, 동시에 오대쌀을 가공 하여 쌀강정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우리 농장은 두부와 식혜를 비롯하여 조청, 떡, 김 치, 장류, 강정 등 ‘전통음식 만들기’를 주제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장을 방문 하는 고객들이 점차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 음식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전통음식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사진) 농장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꽃과 나무, 텃밭, 마당을 지키는 강아지와 닭, 병 아리들이 마치 시골 외갓집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농 장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즐겁고 보람 있 는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 가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 덧붙여 한 번 찾아온 고개 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다시 찾아오도록 하고, 우리 농산물을 한 번 맛본 분들이 다시 생각나서 찾아오도록 최상의 서비스와 우수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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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행복을 나누다 | 아무리 좋은 제품, 훌륭한 시설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홍보 없이 그냥 찾아 오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농장도 고객을 모시기 위하여 SNS를 적극 활용한다. 먼저 우리 농장을 찾아주는 분들과 소통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음으로 철원에 서 열리는 지역 축제에 참가한 분들이 오대쌀로 만든 쌀강정을 맛보고 호응해주셔서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SNS를 시작하였다. (사진)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SNS를 염두에 두고 나온 말 같다. SNS를 통해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궁예로 농장’에 대한 소식이 전국에 전해지 고 찾아온 고객들의 소식 역시 빠르고 쉽게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앞으로도 더 많 은 고객들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행복을 나누고 싶다.

교육농장, 깨끗한 먹거리와 다양한 체험을 만나다 | 교육농장에 찾아오는 고객들을 만날 때의 기쁨은 남다르다. 우리 부부는 교육농장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친구처럼 지내며, 쓸쓸한 마음을 달래 고 위로를 받고 있다. 사회가 점점 메말라가고 정이 사라져가는 때에 마음을 내어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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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시고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해 하는 고객들을 보며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소중하 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울러 그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궁예로 농 장’은 편안한 농박, 안전하고 흥미로운 교육 프로그램, 믿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먹거 리를 위하여 꾸준한 관리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새로운 프로그램과 건강한 먹 거리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 도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을 통하여 교과 과정을 충실히 반영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을 내놓을 것이다. 교육농장을 진행하고 지역 사회 내에 학교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하 며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등 내실을 탄탄히 다져나갈 것이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우 리의 전통 음식인 쌀강정이 보편적인 간식으로 자리 잡고 우리 농장과 인연이 닿은 분 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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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키운 농산물 나누어 먹어요” 조금옥 _ 철원 농가먹쇠 fb.com/cho1230ok twitter.com/cho1230ok jo7252 story.kakao.com/cho1230ok jo7252ok.blog.me

업종 _ 밤호박 , 고추 상호 _ 철원 농가먹쇠 연락처 _ 010-6217-7252 지역 _ 강원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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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귀농 8년 차 농부의 일상이 되다 | 올해로 귀농 8년 차, 산과 물을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무작정 시골로 내려 온 농부다. 처음에는 체력이 받쳐 주질 않아 화단에 꽃을 심고 가꾸는 일조차도 어려 웠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면서 고추,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 먹거리를 조금씩 심어보았 고, 농사가 어떤 것인지 어슴프레 하게 알게 되었다. 농사에 문외한이니 일단 배우는 게 먼저였다. 마침 농업기술센터에서 영농 교육을 한다하여 열심히 배우고, 이어 강소 농 교육, SNS 교육을 순차적으로 받았다. 그 결과로 올해는 밤호박과 고추를 심어 처 음으로 수확, 판매해 수입도 생기고 농사도 차츰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처음 시골에 내려와서는 그날이 그날이고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한 하루하루를 보냈 다. 무료함을 느끼던 중 국민 SNS인 카톡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였고 연동된 카카 오스토리를 통해 시골 풍경을 사진에 담아 한 장, 두 장 올리며 소일했다. 그렇게 재미 로 시작한 카카오스토리는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만큼 중요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되 었다. 3년 전부터는 강소농 교육을 받으면서 농산물이 먹고 남을 만큼 수확을 거두었다. 남는 농산물은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동시에 판매를 하기 위해 사업자 등록을 내고 통신판매 신고도 마쳤다. 자신감은 있었지만 막상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하려고 보니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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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산물 sns 마케팅 및 고객관리’교육을 한다고 해서 참 여했다. 교육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확인하고 송장을 작성해보며 고객관리도 하고 입금 확인까지 하는 등 많은 걸 배웠다. 덕분에 올해는 수확한 농산물마다 ‘완 판’을 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하였다. 농사는 항상 세심함이 생명이다. 때로는 집에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농장에서 먹고 자면서 새벽부터 밤까지 농작물을 관찰하고 보살펴주어야 병충해를 미리 방제할 수 있다. 농약을 안치고 재배하려면 더 부지런하고, 더 많은 시간과 땀을 투자해야 한다. 친환경 퇴비의 사용을 늘리면서 화학 비료를 뿌리지 않았고 풀을 뽑아주면서 농작물 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며,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미니밤 호박 사건, 나를 두 번 울리다 | 이러한 정성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우리 농장을 알아 주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를 통 해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영농 과정에 대한 글을 늘 올리다 보니 어려 운 일이 생기면 지인들보다는 SNS 친구들이 먼저 도움을 줄 때도 있다. 일례로 지난 여름 ‘미니밤호박 사건’을 들 수 있다. 정성을 들여 키운 미니밤호박(보 우짱) 밭에 무척 큰 우박이 내려 호박 상순이 꺾이고 잎은 다 떨어져 앙상한 줄기만 남

았는데 그 줄기 마저 으스러져 만신창이가 되었다. 현장을 직접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 으로 밭을 갈아 없고 다른 작물을 심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꺾이고, 부러지고, 으깨 져 성한 줄기가 하나도 없는 미니밤호박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렸다. 그리고는 상실감이 너무 커서일까? 몇 날 며칠을 펑펑 울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힘 내라’는 위로의 댓글이 올라왔고 한 분 한 분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큰 위안과 힘을 얻었다. 매일같이 죽은 호박을 살려 보겠다고 꺾인 녀석은 잘라주고 묶어주면서 ‘사랑한다, 제발 살아만 다오’하고 속삭였다. 그래서 일까? 며칠이 지나니 기적처럼 호박들이 살 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 큰 소리로 ‘호박아 살아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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쳤다. 하늘이 도우셨는지 20년 간 농사를 지었다는 농사 전문가가 찾아와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몇 트럭 분의 막걸리와 함께. 보내준 막걸리를 한약과 함께 발효시 켜 밤호박밭에 뿌려주었다. 정성을 들인 덕분인지 녀석들이 잘 자라주었다. 물론 아주 꺾여서 죽은 호박들도 있었지만 그나마 살아난 호박을 보니 또한 번 왈칵 눈물이 쏟 아졌다. 이번에는 감사와 행복의 눈물이다. 비록 수확량은 20~30% 밖에 안되었지만 그 때 힘과 용기를 주신 분들 덕분에 농 사를 지으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그 글을 읽은 많은 분들이 살아남은 호 박을 구매해주셨다. 얼굴도 모르는 그 분들이 정말 고맙고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 를 드리고 싶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독자 여러분도 참 신기하다고 느낄 것이다. 농작물은 정성을 다한 만큼 보답을 해주는 것 같다. 사랑스러운 농작물이 준 열매, 사랑을 받고 자란 농산물을 나누어 먹겠다는 뜻으로 농장 이름을 ‘농가먹쇠’로 지었다.

좋은 먹거리, 천혜의 자연환경과 진심이 짓는다 | 진심으로 사랑하다 보니 자랑하고 싶고 그래서 농작물이 커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SNS에 올리고 소비자들과의 댓글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오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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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딸내미가 ‘엄마는 댓글 놀이로 심심하지 않겠네’ 하고 놀려 대기도 한다. 우리 부부는 대화를 참 많이 하는 편이다. 일하면서도, 식탁에 앉아서도 귾임업시 대화가 이어진다. 대화 내용은 주로 올해 농사에 대한 평가와 함께 내년 농사에 대한 전망 및 발전을 위한 개선 방안 등이다. 가장 먼저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자신감이 생기고, 소비자에게도 자신있게 판매 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농장의 목표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우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철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정 지역이다. 특히 우리 농장은 삼면이 소나무와 잣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농작물이 송화가루를 듬뿍 먹으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또 철원은 현무암 지대다. 우리 농장에는 200대 분량의 현무암을 농장 여기 저기에 갖다 놓아 현무암 위에서 소나무가 아주 잘 자라 진풍경을 연출한다. 남부 지방에서는 2모작 내지는 3모작을 하지만 철원은 봄에 심어 가을에 거두어들 이는 게 전부다. 그래서 비교적 지력이 매우 좋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화학비료 없이 친환경 퇴비만 줘도 농작물이 아주 잘 자란다. 또 추운 지방이라 병충해가 적어 농약 값도 덜 들어가는 편이다. 우리 농장에서는 상생상극 작물을 심어 병해충을 유인하여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산물의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이런 천혜의 환경과 우리 부부 가 들인 정성이 온라인에서도 조금씩 인정 받기 시작하였다. 온라인에서 얼굴도 모르 는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다는 것은 품질의 우수성은 물론이고 서비스도 좋아야 가능 하다. 그래서 하나의 작물을 팔면 다른 작물을 덤으로 주는 마음, 혹여 배송 중에 파 손이 되거나 분실이 되는 경우에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다시 보내주고 있다. 올 한 해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농작물을 사랑하게 되었고 농 사일이 덜 힘들고 조금씩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친환경 농법으로 더욱 맛 좋고 영양이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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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숲속 요정을 만난다 박미숙 _ 푸른수피아 pureun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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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_ 토마토, 도예체험 상호 _ 푸른수피아 연락처 _ 010-2017-3306 지역 _ 강원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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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피아, 철따라 맛따라 이색 체험 풍성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푸른수피아 농장'은 다양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요즘 뜨는 핫 트렌드 가운데 하나인 캠핑을 즐길 수 있고, 도예, 토마 토 등 볼거리, 먹거리 체험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푸른수피아는 ‘숲의 요정’이라는 순수 우리말에서 가져온 브랜드이다. 이름처럼 농 장에서는 잣향기가 은은하게 풍기는 둘레길을 걸을 수 있고,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숨 가쁜 도시 생활로 찌든 몸과 마음의 묶은 찌거지들을 내려놓고 오로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풍성한 자원을 토대로 농촌만이 갖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찾아내어 사람들이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도 소중한 생명으로 인식하고 환경 및 생태에 관심을 갖도록 하 는 게 푸른수피아의 모토이다. 푸른수피아는 갑갑한 도시를 잠시 뒤로 하고 자연을 벗 삼아 생명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공유할 수 있는 향 수의 공간이 되어 줄 것이다. 농원은 처음부터 교육농장 및 캠핑장을 운영한 것은 아니다. 2011년 8월 강원도 철 원으로 귀농한 박미숙 대표의 가족은 배추농사를 시작하였다. 귀농 첫 해, 농사를 시 작하고 정성껏 키운 배추 3,000 포기가 절임배추로 완판되는 힘들지만 뿌듯한 경험 도 하였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고추 3,500대(500킬로그램)를 수확하여 모두 판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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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나 대박의 행운은 반복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대박을 기대하며 2013년에도 고추농사에 도전하였다. 농사는 참 잘 됐지만 고추 값이 폭락하여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원점에서 다 시 생각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우리가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여러 날을 고민한 끝에 캠핑에 철원의 특산물인 토마토와 도자기, 잣나무 숲을 접목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결정을 내리고 나니 의외로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캠핑장을 준비하고 찾아오는 캠 핑객들을 위한 교육농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농장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봄에는 두릅이나 산나물 채취를 하고 토마토 심기를 한다. 여 름에는 물놀이와 토마토 수확, 텃밭 채소 가꾸기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가을에는 잣 수확, 겨울에는 눈썰매와 빙어 낚시 등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구성만큼 운영 시간도 다양하다. 짧게는 단 몇 시간 짜리에서 하루, 1박 2일 등 원하는 시간에 맞춘 체험프 로그램을 준비했다. 철원의 관광자원과 먹거리를 바탕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연결하 여 6차 산업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전략이다.

6차산업, 농사보다 체험을 나눈다. | 처음에는 우리 농장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인터넷 카페를 충실히 운영하였다. 운영 초기부터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이용 후기를 남겨주었고, 당시 우리 캠핑장이 철원 캠핑장 1호여서 호재를 누리기도 하였다. 그러다 철원군농업기술센터에서 주최 하는 블로그 운영 교육을 받고 난 후로 블로그 포스팅에 재미를 붙여갔다. 꾸준한 포 스팅으로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즐어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올해 6월부 터 네이버 검색이 잘 안되면서 정체기를 맞았다. 늘 그렇지만 벽이 있으면 벽을 넘거나 돌아가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전문가의 도움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모로 고민하던 중 SNS 전문가를 만났다. 이것이 새로운 세계(SNS)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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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어 주었다. 본격적으로 SNS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서 많은 친구들이 생기고 진심으로 소통을 늘려가면서 블로그도 농장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이런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올해 우리 농장에 경사가 생겼다. 농촌진흥청에 서 우리 농장을 농촌교육농장으로 인증해 주었다. 모든 위기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 존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추 농사로 인해 겪은 위기가 수피아농장의 방향을 전환하 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새로운 선택을 한 것이 오늘의 수피 아 농장을 만들어 준 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철원의 자연 자원과 학교 교육을 연계된 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층 발전된 교육농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의 먹거리는 땅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땅의 소중함을 알고, 좋은 땅에서 정직하게 만들어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 교육농장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 으려면 무엇보다도 농장이 잘 운영되어야 한다. 즉 교육만큼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농장지기로 고객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먹거리를 바르게 키워내는 데 더욱 힘쓸 것이다. 먹거리의 기본이 바로 서야 교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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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를 통해 6차 산업 진출 기대 정명숙 _ 신가네여주농장 wwtj357 wwtj357 wwtj357 wwtj357 wwt357.blog.me

업종 _ 여주, 모링가 재배, 가공, 판매 상호 _ 신가네여주농장 연락처 _ 010-3435-7184 지역 _ 강원도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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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멜론’을 아세요? | 달달하고 짭짤한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그런데 음식의 종류와 가짓 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늘었지만 ‘정작 먹을 것이 없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이유는 무 얼까?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에 밀려 건강한 먹거리를 만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먹거리 풍요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건강 문제는 고민거리이자 관심거 리일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신문이나 잡지, TV 건강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식품이 있다. 바로 ‘여주’다. ‘비터멜론’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장수 마을 중의 하나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여주는 천연 인슐린 성분과 비타민 C가 다 량 함유되어 있어 당뇨에 아주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얌빈과 모링가, 특수 작물은 홍보가 열쇠 | 신가네여주농장은 농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주를 심고 재배하여 판 매한다. 서울에서 20년 넘게 살다가 강원도 철원에 정착한 지 올해로 7년 째이다. 귀 농 초기에는 논농사와 토마토를 재배하였다. 당시만 해도 토마토 가격이 꽤 괜찮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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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이 짭짤했다. 지금은 토마토를 재배하는 하우스가 많아져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논을 갈아 밭으로 바꿔가며 여주를 비롯하여 얌빈, 모링가와 같은 특수 작물 을 재배한다. 기능성 식품에 가까운 우리 농장의 농산물은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 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생소한 작물들이다. 따라서 판매를 위한 홍보가 정말 중요 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판매는 처음부터 온라인을 이용하였다. ‘여주’의 경우 최근에 언론을 통해 효능이 소개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생 소한 식품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3 개월 후, 운 좋게 방송에서 ‘여주’가 종종 소개되면서 우리 농장 홈페이지에 방문자가 늘어났고 한 번 방문해 구매한 분들은 꾸준하게 재 구매를 한다. 물론 오프라인 판매 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비율로 따지면 홈페이지 판매 40%, 유선 판매 40%, 오프 라인 판매 20%로 나눌 수 있다.

6차 산업 진출, 멀리 내다보고 하나씩 준비한다 | 처음에는 ‘여주’가 어떤 식품인지 배경 지식이 전혀 없었다. 호박이나 오이 처럼 심어만 놓으면 알아서 쑥쑥 자라는 줄만 알았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여주를 심 었는데 수 만개의 여주가 한 번에 주렁주렁 열리는 것이 아닌가! 순을 제거하지 않았 더니 수량만 많을 뿐 열매는 매우 작아 상품 가치가 없었다. 몇 차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여주는 익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더운 여름 에는 아침에 초록색의 여주를 따 놓으면 저녁에는 빨갛게 익어 터지고 만다. 보기에는 붉게 익어 터진 것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만지면 흐물흐물해져 감당할 수 없었다. 여주 는 크기가 80% 정도 자랐을 때 수확해서 가공· 건조시켜야 하는 걸 몰랐다. 이런 시 행착오를 겪으며 하나둘 배워온 덕분에 지금은 여주를 한 개도 버리지 않고 건조시켜 환이나 분말로 만들어 판매한다. 우리 농장에서는 농작물의 생산에서 가공과 판매를 모두 책임지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 요즘 주변에서 종종 ‘교육농장’을 운영해보라고 권유한다. 교육농장까지 하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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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귀농 정착 단계에 이기 때문에 조금 멀 리 내다보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모링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 ‘여주’라는 작물이 생소하다보니 초창기에는 고객들이 홈페이지를 먼저 방 문해 둘러본 다음 전화로 문의 하는 일이 많았다. 진짜로 재배에서 가공까지 하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 농장의 블로그 및 페이스북 주소를 알려준 다. 그렇게 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난 고객들은 실제로 구입해서 먹어보고 나서 ‘먹어보니 정말 좋다’, ‘먹어보고 좋아서 부모님께 선물해야겠다’ 등 댓글도 남겨주고 재 구입을 한다. 우리 농장의 고객들은 주로 블로그를 많이 방문하는 편이다. 씨앗 발 아 단계에서 시작해 모종 과정, 성장해 수확하는 과정, 가공 과정까지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블로그에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국산이 맞네요’, ‘무농약으로 재배하시네요’ 등의 블로그 덧글을 남겨주시고 주위 사람에게 소개 해주는 분들도 많다. 어떤 경우에는 먼 지역에서 한 두 분이 대표로 찾 아와 제품을 보고 주문 받아온 물량을 한 번에 사가는 경우도 있다. 오로지 우리가 하는 일은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우리 농장에서 벌어진 일을 고스 란히 보여주는 것 뿐이다. 그 과정에는 거짓도 부풀림도 있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다 시 새로운 작물에 도전한다. 여주는 어느정도 안정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링 가’라는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여 올해부터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를 시작한다. 농업기 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연구하면서 여주를 재배하여 판매할 때와는 달리 모링가는 최 대한 시행착오를 줄여 도전에 성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여주농원의 또 다른 도전에 도 많은 SNS친구분들의 응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한 기대에 보답하기 위 해 지금까지 유지해온 정직함을 지켜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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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어울려 살아가는 농부로 남고 싶다 유정숙 _ 가온들찬빛딸기체험농장 fb.com/shgusdnakstp

story.kakao.com/ch/jeong10 shgusdnakstp.blog.me

업종 _ 딸기, 딸기체험 상호 _ 가온들찬빛딸기체험농장 연락처 _ 010-5048-7630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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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체험, ‘생명순환유기농업’의 하나로 시작 | 농가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며 한국방송통신대학 농학과에서 농업을 공부했다. 1994년 나는 농업의 어두운 현실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하는 현재 의 남편을 만났다. 결혼하고 보니 시댁은 이미 온 가족이 1990년부터 정농회 활동을 통해 유기농업을 하고 있었다. 결혼 후 정농회 회원이 되어 나만의 농업에 적합한 교 육을 받으며 시골 생활에 서서히 물들어갔다. 그 때만 해도 가족이 먹고 남는 것은 이 웃과 나누어 먹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한 백화점이 주관하는 열 흘 간의 반짝 유기농 농산물 행사에 참여하여 700만원이라는 거금을 만져 보았다. 이 런 일을 겪고 나자 자신감이 붙었고 주변에 유기농가들이 시장에서 농산물을 팔던 농 가와 한 데 뭉쳐 팔당생명살림 영농조합법인체를 만들었다. 낮에는 농산물 수확을, 늦은 오후에는 납품을 하여 밤새 정리 및 배송하는 등 즐겁게 일을 하였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산세가 웅장한 용문산 자락 아래 조현리에서 ‘생명순환유기농 업’의 하나로 딸기체험을 하며 제철 꾸러미 농산물을 판매한다. 계절에 따른 수확 체 험을 병행하며 아이들 교과 과정에 연계한 체험 학습 교육 농장을 운영한다.

SNS, 진솔하게 농부의 마음을 나눈다 | 평소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글쓰기를 즐겨하였고 그러던 중 블 로그를 통해 딸기 체험 홍보를 생각해냈다. 2007년 말 즈음 경기도에서는 거의 처음 으로 딸기 체험을 시작하였고 동시에 블로그를 개편하였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체 험 농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농가끼리 경쟁이 심해졌다. 홈페이지도 제작하고 검 색 엔진을 통해 파워링크 홍보에도 열응 올렸다. 내게도 여러 번의 유혹의 손길이 뻗 쳐왔지만 그날 그날의 농사 이야기를 소소하게 들려주는 재미로 글을 쓰는데 만족했 다. 할 수 있는 것은 ‘지식in’을 활용하고 이웃과 소통하면서 체험을 다녀간 분들이 후 기를 올려주고 자신의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로 퍼 나르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보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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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들찬빛농장에선 체험객들이나 도시 사람들과 SNS를 통한 소통도 하고 있다. 관리가 잘 되고 편리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농장에는 농부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소비자가 생겨났고 마음으로 여는 물물교환도 이뤄진다. SNS라는 소통 의 도구는 신속함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점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농부란 해를 묵을수록 맛이 우러나오는 장 맛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좋은 것을 먹고 정직한 것을 나누기 위해 유기 농업을 시작하였다. 유기 농법 가운데 ‘하라는 것’보다 ‘하지 말라는 것’이 더 많아 나만의 기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쉽지 는 않았다. 보다 친환경적이며 자연적인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 산야초 액비, 준치로 만든 생선 액비, 볏짚과 채소 찌꺼기 및 음식물, 닭의 부산물을 발효시킨 퇴비였다. 이 를 통해 생명 순환 유기 농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농장, 딸기 향에 취하고 맛에 놀란다 | 우리 농장은 용문산관광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환경이 매우 쾌적하다. 산 과 들, 개울, 징검다리를 고루 갖춘 어메니티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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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농산물은 맛과 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무엇 보다도 작물 관리를 자신의 몸과 같이 철저히 살피라’는 남편의 말처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 는 덕분에 체험객들이나 소비자들은 딸기 향에 취하고 맛에 놀란다. 또 교과 과정과 연계한 교 육 농장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토대로 창의적 활동 학습 체험을 통해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되 도록 힘쓴다. 돌이켜보면 유기 농업을 처음 할 때 판로가 없었고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낮에 열무를 뽑아 다듬고 밤새도록 작업을 하여 새 벽시장에 내놓았는데 장사하시는 분들이 열무 단을 이리 던지고 저리 던질 때 주섬주섬 열무 를 모아 차에 도로 싣고 오던 시절이 지금도 생 생하다. 600평 땅에 배추를 가득히 심었는데 진딧물 때문에 한 포기도 수확을 못하고 여러 동네 분들과 배추잔치를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유기 농법으로 지은 딸 기 만큼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마트 에서 파는 딸기를 먹지 않는 자녀를 위하여 우 리 농장의 딸기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가, 부모 가 직접 찾아오기도 하였다. 이들은 현재 7~8년 넘는 단골들이다. 덕분에 맛과 질이 우수한 상 품에 대한 자부심과 농사를 짓는 목적도 새롭게 가다듬게 되었다. 농장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농장 이야기를 전하는 등 고객에게 한 걸음 더 친근하 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 암환우들이 찾아와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장이 있다 는 사실에 흡족해 할 때는 마음이 참 훈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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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순환농법’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꿈 | 바른 마음과 정직함으로 사람 중심의 농사를 실천하는 것은 농사꾼의 몫 이다, 최종 판단은 소비자가 내린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실천하는 농법은 ‘생명순 환농법’이라는 가장 어려운 농법 가운데 하나로 우리 농장의 환경과 실정에 맞는 방 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해 실행한다. 시야를 좀 더 넓히고 멀리 보아 e-비즈니스 융복합 6차 산업, 행복과 치유의 콘텐츠 로 도약하려면 마케팅은 필수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부각시키며 현재 하 고 있는 체험과 교육 농장으로의 모습을 보강할 것이다. 또 농장의 요소 요소에 프로 그램을 넣어 오케이마인드맵의 생각지도에 그려넣은 대로 농장을 구축하려고 한다. 조현리에는 혁신 학교가 일찍이 들어섰다. 우리 농장을 근거지로 외부의 재능 있는 학부모님들과 마을을 연계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등 이웃과 소통 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 편하게 쉬면서 웃고 돌아갈 수 있도록 추억을 만들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농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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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역동농업으로 영농의 가치를 일군다 서규섭 _ 별총총 달휘영청 소뿔농장 fb.com/stupid68 twitter.com/stupid682 sobbul68 story.kakao.com/ch/stupid68 sobbul.com

업종 _ 딸기, 오이, 파프리카,블루베리 재배 상호 _ 별총총 달휘영청 소뿔농장 연락처 _ 010-4005-9628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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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내 손안에 미디어가 들어왔다 |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자연리에서 ‘별총총 달휘영 청 소뿔농장’을 운영하는 농부다. 처음부터 농부는 아니었다. 서울에서 살다가 지난 2000년 2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둥지를 틀어 십수 년을 양평 농 부로 살고 있다. 양평으로 이사하여 1년 6개월가량 양수리에 있는 유기농 생산자 단체 ‘팔당상수 원 유기농업운동본부’에서 유통 및 생산관리 등 실무를 맡아 일했다. 2002년부터 인 근 두물머리 하천부지를 임대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지난 2009년에는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농사짓던 땅이 수용되어 2013년 6월 개군면 자연리로 농장을 옮겼다. 사실 농장을 옮기고 나니 기존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는 일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거리가 멀어져 물류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농장을 이 전한 첫 해에는 어쩔 수 없이 매일 양수리까지 농산물을 들고 나와 출하를 했다. 하지 만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 없는 일, 장기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SNS를 배우 게 되었다. 예전에는 ‘홍보’하면 단순히 전단지를 만들거나 신문 또는 방송 광고만 생 각했는데 SNS와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체험객을 모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 다.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쇄도하여 서버가 다운된 적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농기계로 활용하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생명역동농업, 농사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 | 개군면으로 농장을 옮기기 전부터 딸기체험을 운영했었다. 네이버 블로그 를 통해 홍보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체험 신청을 받아 딸기 수확 체험을 하는 방식으 로 진행했다. 딸기 수확 철에는 하루에 60∼70여 통의 전화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작은 실수만 해도 온라인에 비방하는 글이 금새 올라오기 때문에 매우 주의 를 기울였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한번 신뢰가 형성된 소비자는 꾸준히 우리 농장을 방문하였고, 이들이 온라인에 남긴 체험 후기는 자연스럽게 소뿔농장을 외부로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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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계기가 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체험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현재 정농회 및 생명역동농업실천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농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기농업 생산자 조직으로 이곳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농법이 생명역동농업이 다.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가 ‘바이오다이내믹농법’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이 농법은 유 럽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져 가치를 인정받았다. 식물은 지구 바깥 우주의 영향을 전 적으로 받고 있으며 농부가 우주의 영향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개입한다는 개념이 내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작물의 재배와 농사의 개념을 지구 안에서 밖으로, 즉 우주로 확대한 놀라운 생각에 공감이 갔다. 귀농하면서 여러 유기 농업 가운데 슈타이너 박사의 ‘바이오다이내믹농법’에 관심 을 가지게 되었고 전국 40여 농가와 함께 ‘생명역동농업실천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농 장에서 이 농법을 실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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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 지속가능한 농업의 길을 열다 | 첫째 딸이 태어나 백일 후 아토피가 생겼다. 처음에는 약을 바르고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아토피는 더 심해졌고 치료법을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결국 민 간요법을 통해 치료하였다. 민간요법이란 별 게 아니다. 아이가 먹는 모든 음식을 유기 농으로 바꾸고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며 깨끗한 공간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이 전부이 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집 안에서 없애거나 다른 것으로 바꿔나갔 다. 벽지 대신 황토를 바르고 바닥에 숯을 깔았으며 유기농 채소와 약수를 먹였다. 약 수로 죽염수를 만들어 바르고 냉온욕 및 풍욕도 시켰다. 이렇게 2년 간 꾸준히 하다 보니 아토피가 서서히 사라졌다. 어디서 들었는지 아토피 치료 비법을 묻는 부모들이 늘어났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단지 가장 자연적인 것을 먹이고 입히고 깨끗한 공간 에서 지내게 하여 면역체계가 정상으로 되돌아 왔기 때문에 치료된 것이다. 이후 유기 농업을 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긴 소비자, 큰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 분들이 유기농 채소를 구매하기 위해 우리 농장으로 직접 찾아오는 일도 종종 생겼다. 자연 생태계는 ‘순환’의 원리에 의해 지속 가능성을 유지한다. 지금까지는 과학의 발달에 따른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농사, 단작 중심의 규모화 영농, 세계화 등으로 인하여 땅이 황폐해졌다. 땅속의 미생물이나 작은 동물들이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유기농업은 이러한 현대 과학기술 농업에 반대한다. 농약과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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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 이렇게 몇 년간 농사를 짓다 보면 땅속 동물들이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생물의 다양성이 확보되고 영양이 풍부하며 비옥한 땅이 된다 땅 속의 독성이 제거되면 지하수나 강물도 더불어 깨끗해지기 때문 에 유기농업을 지속가능한 농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유기농, 인증보다 신뢰와 관계가 먼저다 | ‘철학이 있는 농산물을 구매하고 싶다’는 한 소비자의 말이 생각난다. 정부 나 특정 기관이 인정하는 유기농 스티커의 부착 여부가 아니라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부의 철학이 어떤지 물은 것이다. 인증 스티커가 아니라 정직한 생산자와 착한 소비 자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신뢰’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별총총 달휘영청 소뿔농장’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고 느낄 것이다. ‘식물은 별과 달, 태양의 영향을 받고 자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바이오다이내믹의 다른 표 현으로 보면 된다. 실제로 씨앗을 뿌릴 때 비 온 뒤 보름달이 뜬 날 씨앗을 뿌리면 발아가 가장 잘 되 고 튼튼하게 자란다. 달의 기운을 받아 발아되는 것이다. 나는 생명역동농업을 실현하 는 농장으로 가꾸는 꿈을 갖고 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된다. 비록 가난하지만 유 기농을 실천하는 소농들과의 연대, 이 농법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소 비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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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맑게 해줄 푸른 숲에 놀러 오세요 김선 _ 블루베리숲 fb.com/ssunykim1245 twitter.com/ssuny124571 Barry00 story.kakao.com/ch/berrysun8226 ssuny1245.blog.me

업종 _ 블루베리 상호 _ 양평 블루베리숲 연락처 _ 010-4631-8226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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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길러 냅니다 | 안토시안 성분으로 시력보호와 시력 개선 효과가 만점인 블루베리는 현대 인들이 즐겨 찾는 건강식품으로 통한다. 물 맑은 양평군 중미산 자락 밑에 위치한 ‘블 루베리 숲’은 바로 현대인들의 눈 건강을 지켜줄 블루베리 농장이다. 블루베리 나무로 숲을 이루겠다는 남편의 뜻이 농장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울에서만 살았던 나는 남편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 둥지를 틀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버섯연구원이던 남편은 결혼 후 1년이 지나자 돌연 연구사를 그만두고 버섯농 사를 짓겠다며 양평으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주말 부부로 살다가 13년 전인 2002년 에 남편이 있는 양평으로 옮겨왔다. 농사의 ‘농’ 자도 모르던 나는 육아에만 전념하다 가 5년 전부터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초보 농사꾼은 네 아이를 키우며 블루베 리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블루베리는 참 생소한 작물이었다. 병충해에 강하고 우리 아이들이 먹기에도 참 좋은 과일이라는 단순한 동기로 시작한 블루베리 농사는 지금 생각해도 시작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사랑, 블루베리를 키운 힘이죠 | 그러나 블루베리 재배는 한 철 열심히 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었다. 겨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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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동해를 입어 죽은 200여 그루의 나무를 뽑아낸 가슴 아픈 일도 겪었다. 배수가 잘되지 않아 나무를 화분에 심었다가 땅에 심기를 몇 번씩 반복 하기도 하였다. 잡초 발생을 줄이기 위해 덮어주는 부직포를 잘못 깔아 걷었다 깔기를 몇 차례 반복하기도 했고 다 익은 열매를 새가 쪼아 먹는 일도 있었다.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받고 재배하다 보니 풀을 손으로 일일이 뽑아야 했기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수 만 번 반복한다. 그제서야 농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님을 조금씩 깨달았다. 모두 포기 하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이럴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사랑하는 가족이다. 힘든 상황에도 아무 불평 없이 착하게 자라주는 네 아이와 성실한 남편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블루베리 숲, sns의 숲에서 길을 찾다 | 블루베리밭에 들어가 거리낌 없이 과실을 따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 때보다도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일을 내 손으로 일궈 먹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기뻤고 자부심마저 들었다. 그 렇게 농사일이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지인들이 블루베리의 효능에 대해 알아주었고, 가까이 사는 이웃들이 농장을 찾아주었다. 주변에서 소개가 이어져 택배를 이용해 판 매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양평농업기술센터 ‘강소농 정보화 교육’을 우연한 기회에 받게 되었다. 많 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s교육은 그 자체로 참 즐겁고 재미있었다. 마치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는 블루베리의 장점 및 효능을 좀 더 알 리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공부를 해보니 SNS는 빠른 속도로 여러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블루베리를 재배해서 먹기까지 과정을 소개하고 블루베리를 이미 구매해간 고객들 이나 예비 고객들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는 SNS 교육이 큰 도움 이 됐다. 요즘은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로 블루베리와 우리 농장을 알리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이와 함께 블루베리의 적절한 수확 시기 및 포장 용기와 저장 온도 등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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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블로그에 포스팅하여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농사, 기본에 충실해야 길게 갈 수 있다 | 농사의 기본은 좋은 농산물이다.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튼튼한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열릴 거라는 믿음으로 블루베리 나무를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 이다. 2015년에는 어린 묘목을 땅에 옮겨 심어 튼실한 나무로 키워나갈 것이다. 블루베리의 당도를 높이고 열매 크기를 좀 더 키우는 데도 집중할 것이고 그러한 품종을 계속적으로 심을 계획이다. 현재는 1㎏ 및 500g 단위로 포장하고 있지만, 앞 으로는 100g 단위로 소포장하여 배송 시 과일이 서로 부딪히는 부분을 줄이고 선물 용으로 판매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숲을 일구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런 의미 에서 블루베리 숲은 아직도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내 아이와 내 가족, 내 친구와 내 이웃이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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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딸기  체험하러 오세요!” 김기춘 _ 생생딸기체험농장 gichun2 chunhee512

sangsangfm sangsangfm.blog.me

업종 _ 딸기 메론 토마토 상호 _ 생생딸기체험농장 연락처 _ 010-5278-4638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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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프로지만 SNS는 왕초보! |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 수미체험마을 입구에서 딸기 체험농장을 운 영한다. 2000년부터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재배를 시작하였으니 어느덧 15년 이 되어간다. 딸기를 재배하며, 체험농장을 운영한지도 5년째이다. 처음 농사를 시작 할 때에는 딸기가 아니라 쌈채를 재배했다. 친환경재배를 한답시고 퇴비를 직접 만들 어 쓰기도 하고, 풀을 손으로 직접 뽑으며 각종의 병해충과 맞서 싸우기도 하였다. 그 고된 노동의 시간과 노력은 유기 농법을 하시는 분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친화경을 찾는 소비자들은 막상 벌레가 먹어 구멍이 숭숭 난 채소는 거들떠보 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재배한 양의 절반은 버린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아직 친환경 유기농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잇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이 해시킨다면 반드시 고객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때가 올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과정에는 그런 어려움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한때 토마토를 일부 재배한 적이 있었다. 간암에 걸린 환우 분이 우리 농장의 토마 토를 장기간 복용한 후 간 수치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내일처럼 기뻤다. 이것이 친환경농법을 고집하며 농사 지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며, ‘내가 바른 길을 가 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는 계기였다.

SNS 왕초보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어요! | 농사에도 SNS 바람이 불고 있다. 딸기를 키우고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데 는 나름 전문가지만 SNS는 아직 왕초보 수준이다. 우연한 기회에 양평군 농업기술센 터에서 진행하는 ‘2014 강소농 정보화 교육’을 받게 되었고, 처음으로 SNS와 블로그 가 무엇인지 알았다. 교육을 받으며 하나둘씩 알아가고, 배운 걸 활용하면서 친구도 한명 두명 늘어났다. 그런 재미를 느끼면서 될 수 있으면 하루라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양평소셜리딩그룹에 참가하면서 SNS의 세계에 조금씩 눈을 떠가는 중이다.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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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 온라인에서 알고 지낸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니 처음 만난 사람처럼 어색하지 않고 자주 만나던 사람처럼 편하여 소통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는 점 이다. 사실 내가 SNS를 시작한 이유는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다. 현재 운영 중인 딸기체 험 농장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체험마을과 연계하다 보니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거 나 체험객과 농장 사이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다. 그래서 개 인적으로 체험객을 확보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SNS를 배우게 된 것이다. SNS를 통 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점차 친구가 늘어나고 내 이야기에 공감 하고 대화해주는 사람이 생겨났다. 좋은 관계가 형성되고 궁금한 걸 물으면 신속하게 답변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배우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 이렇게 사람들과 좋은 관계가 형성되자 우리 체험농장을 더욱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고 알릴 기회가 열렸다. 아 직 왕초보 수준인데 이 정도니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벌써부터 기대 가 된다.

SNS, 지속가능한 딸기농장의 미래를 만나다 | 고객들은 농약을 치지 않고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우리 농장의 딸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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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따서 씻지 않아도 먹는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딸기 재배 과정을 사진과 함께 블로 그 및 SNS에 실시간으로 포스팅하여 공개하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 를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과 노력이 딸기농장을 ‘지속가능한 농장 으로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리 ‘생생딸기체험농장’은 딸기 체험 외에도 딸기와 관련된 먹을거리와 만들거리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새로이 기획하고 있다. 가령 초콜릿 딸기라든가 생크림 케이크 제작 등 즐거운 체험 거리를 제공해 한 번 찾아온 고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농장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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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소통하며 6차산업 함께 준비한다 구본상 _ 영베리체험농장 fb.com/ku.bonsang twitter.com/ybf55

story.kakao.com/ch/ybfarm bs5503.blog.me

업종 _ 아로니아, 산딸기, 농장체험 상호 _ 영베리체험농장 연락처 _ 010-7740-8020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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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베리농장, 아로니아로 6차 산업을 꿈꾼다 | 영베리농장은 경기도 양평에서 친환경 아로니아와 산딸기를 전문으로 재 배하는 농장이다. 양평 영베리 농장의 아로니아는 물맑은 양평의 청정 자연 속에서 친환경적으로 한약재를 발효시킨 퇴비를 활용하여 재배한다. 또한 재배과정을 고객 과 함께하기 위해 농장체험과 연계된 농촌체험관광을 병행하고 있다. 아로니아는 현존 하는 과일 중 항산화 기능을 가장 많이 함유 하고 있다. 과일이 완 숙이 되면 진한 진보래 색을 띠고 있으며 블루베리나 포도와는 달리 열매 내부까지도 보라색으로 되어 있어 안토시아닌이 많이 포함 되어 있다. 아로니아를 당도계로 체크 해보면 완숙되었을 때 대략 14 브릭스 (포도당도 정도)정도 나오지만 탄닌 성분의 떫은 맛 때문에 생과로 먹기 보다는 주로 가공하여 먹는다. 가정에서 가장 쉽게 가공 하는 방법은 아로니아를 냉동 보관 하면서 매일 1회 30-40알의 열매와 요구르트 또는 우유와 꿀, 단 맛나는 과일 등 각자 기호에 맞게 믹 서에 넣어 갈아서 먹는 방법이 있다. 그밖에 아로니아 효소를 담는 정도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가공품들이 나오고 있다. 의약품, 화장품, 분말, 농축액, 쥬스,... 이처럼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아로니아는 점차 활용 범위가 확대되리라 예상한다.

아로니아 묘목, 5년 째 나누어 식재하는 이유 | 영베리 농장에서는 5년 전부터 점차적으로 매년 아로니아를 식재해 오고 있다. 아로니아 식재를 한 번에 해도 될 것인데, 5년 째 나누어서 하는 이유는, 처음 아 로니아를 식재할 때 아로니아가 기능성은 거의 완벽한 과일인데도 홍보가 안 된 상태 였고 또한 이미 시장이 형성된 블루베리나 복분자, 아사히베리...등과 비교되는 작물인 데 과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또한 판매망을 확대하고 직거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정한 양을 늘리다 보 니 매년 조금씩 식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 해에도 영베리농장의 아로니 아 묘목이 품절 되었다. 3년 째 묘목을 판매 하고 있는데 매년 완판하는 기록을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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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매년 조금씩 직거래를 통해 거래하는 고객도 늘고, 약간의 과도기인 상태지 만 어느 정도 시장도 형성돼 가고 있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남은 영베리농장 유휴지 에 아로니아를 심었다. 양평 영베리 농장의 아로니아 나무에는 전체가 한약재로 덮혀 있다. 농장 전체를 이처럼 한약재로 덮으려면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런 작 업을 하는 이유는 한약재가 잡풀 방지및 퇴비로서의 좋은 효과가 있으며, 특유의 향 으로 인해 충해로부터 어느 정도 방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3년 전부터 계속 해오고 있다.

왜 SNS를 하는가? | 결론부터 말하면 생산하는 농산물을 처음부터 수확할 때 까지 전 과정과 정보를 잠재고객과 공유하면서 우리 농장의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고객을 참여 시키는 등의 체험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서 이다. 이것저것 다 파는 잡화점보다는 특정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점의 이미지 가 고객에게 품질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듯, 흥미 위주보다는 농장에서 하는 일을 진 솔하게 포스팅함으로써 고객에게 감동과 신뢰를 줄 수 있다. 그러려면 블로그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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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와 목적, 이를 달성하기 위한 주제와 콘셉트가 설정되어야 한다. 내 나름대로 포 스팅 기법과 블로그 성공 및 실패를 가늠해 보았다.

1. 검색 노출이 잘되게 하는 블로그 포스팅 기법 • 전달하고 싶은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여 제목과 본문에 적어도 3번 이상 삽입한다. • 본문에 이미지를 반드시 넣는다. • 글과 이미지가 반복되도록 포스팅한다. • 동영상을 넣는다. • 태그 칸에 핵심 키워드를 넣는다.

2. 블로그 성공 원칙 • 꾸준한 계획을 세워 포스팅한다. • 글은 친근감 있게 일기를 쓰는 것처럼 작성한다. • 사진을 선명하게 찍어 넣는다. • 네이버 블로그는 필수다. • 전문가 다운 포스팅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3. 블로그 실패 요인 • 방향성 없는 블로그 • 남의 글로 채워 넣기 • 핵심 키워드 없는 포스팅 • 불성실한 블로그 기본 정보 프로필 및 명함 사진은 기본 • 블로그 활동이 없음- 다른 이웃과 많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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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블로그 운영 및 활용의 원칙을 지키며, 영베리 농장의 블로그에도 매일 조 금씩 영베리농장의 일상을 진솔함을 담아 포스팅 하려고 노력한다. 영베리농장의 농 산물은 고객이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건강한 먹거리로 재배한다. 앞으로 해야 할 과제는 아로니아를 이용한 다양화 즉 가공, 체험, 6차 산업과의 연결을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등이다. 앞으로도 고객과 이러한 고민들을 함께 하며, 공유와 소통의 영베 리가 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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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힘을 모아 고객의 건강을 짓다 최소영 _ 산마늘 산야초 soyoung913

eli369 sanmanul capitanc.blog.me

업종 _ 산마늘, 산야초 상호 _ 최선장 산마늘 산야초농 / 산마늘밥 연락처 _ 010-8919-4548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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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부모님과 딸이 함께 일궈가는 힐링 공간 |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은퇴하신 후로 귀농을 준비하며, 양평의 야산을 구입 하여 직접 가시덤불을 제거하며, 지금의 농장을 일궈왔다. 각종의 야생화 및 약초로 꾸며진 농장 산책로는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는 힐링 공간이다. 아버님의 전직인 선장에서 이름을 빌어 ‘최선장 산마늘산야초농장’이라고 상호를 지었다. 농장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산마늘, 눈개승마, 미니산사과, 대추, 밤나 무 등 각종 묘목과 모정을 생산 · 판매한다. 이와 함께 유실수를 이용한 ‘수확체험’ 및 ‘최선장과 함께 하는 들꽃나라 세계 여행 체험’, ‘팜파티’를 통한 도농 교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웃과 함께 하며 친환경 농법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 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양평의 자연이 준 건강한 먹거리를 요리한다 | 어머니께서는 우리 농장에서 나오는 건강한 농산물을 활용하여 ‘산마늘밥’ 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하신다. ‘산마늘밥’에서는 친환경 자연 농법으로 손수 재배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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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눈개승마, 시래기 등 여러 작물을 이용한 음식을 무조미료, 저나트륨 식단으로 소비자들 의 제공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 덕분에 양평군 에서 ‘건강증진식당’ 이며, ‘모범음식점’으로 지 정받았다. 나는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하여 부모님과 함 께 농장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해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모님은 지역 분들 및 방문객 위주로 소 통하고 있으며 나는 SNS 전문가들 및 여러 지 역의 대표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정보 를 접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통과 교 류를 나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농장 이야기를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고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농장 및 식당을 찾아준 고객들에게 농 사짓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드린다. 이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친밀감과 신 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팜파티’ 형식으로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은 우리 농산물을 자연스럽게 홍보 하면서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SNS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농산물이나 먹거리를 판매할 때 고객들이 궁금해 하거 나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SNS에 올려주면 나는 이에 대해 자료 및 사진이나 영상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높이기도 한다. 즉, 시공에 구애 받지 않고 교류할 수 있는 이점이 더욱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고집,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 아직까지 온라인 판매를 본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소한 농장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농장 및 식당을 직접 방문한 고객들이 알아서 방문기를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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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포스팅해 농장과 식당이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 농장에서 나 오는 생산물은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재배되어 벌레가 먹기도 하고 다른 생산물에 비 해 상품성이 다소 떨어져 고객들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우리의 자연농법,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알고 신뢰하고 있으며, 건강식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고집해온 친환경 자연농법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농장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해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맛있고 건 강한 요리를 만드는 등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맛보고, 체험할 수 있어 고객과의 신뢰 가 쌓이고 유용한 건강 및 먹거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에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시식하고 응용해 체 험하고 맛보게 함으로써 신뢰를 더욱 쌓아갈 것이다. 또한 ‘팜파티’를 통해 우리 농장 과 음식점을 알려 고객들에게 만족과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계절 마다 바뀌는 농장의 모습과 생산물, 제품 등을 사진 및 영상으 로 보여주고 도심 가까이에 있는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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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공, 유기농 바른 먹거리에 건강을 입히다


정직을 담은 양봉산물 SNS로 날개 달다 김화선 _ 횡성새말양봉 fb.com/lostspeace

smhoney story.kakao.com/smhoney lostspeace.blog.me

업종 _ 꿀,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꽃가루 상호 _ 횡성새말양봉 연락처 _ 010-9860-1154 / 010-9169-1154 지역 _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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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내겐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 | 한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군에서 10년 넘게 양봉업에 종사하며 ‘횡성새말 양봉’농장을 운영한다. 아카시아꿀, 야생잡화꿀, 밤꿀, 옻꿀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 항 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폴리스, 생 로열젤리, 꽃가루, 밀랍 등을 생산한다. 중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아버지께서 양봉업에 종사한 덕분에 곁에서 일하시는 모 습을 보고 배우며 도와드리다 보니 벌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럽 게 양봉업을 시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10년 전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자 재나 봉장 등 기본으로 투입되는 경비 없이 교미상 30통(약군)으로 시작하여 어려움 을 겪었다.

온라인, 꿀 생산의 전 과정을 블로그에 담다 | 비결을 터득하고 자립하기까지 시행착오도 여러 차례 겪었지만 이를 통해 지금의 ‘횡성새말양봉’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은 주로 온라인을 활용한다. 무엇보다도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정확히 알려주며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 믿음을 심어주는 왕도이다. 따라서 ‘횡성새말 양봉’은 봄 벌 키우기부터 자연 꿀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블로그 포스팅을 통 해 정확하면서도 신속하게 보여준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 못지않게 진정성이 담긴 글과 포스팅만으로도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 나 가고 있다. SNS를 통한 입소문 효과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소비자를 믿고 지인들 에게 좋은 제품을 소개해주는 입소문 마케팅의 경우는 최상의 홍보 효과를 내는 수 단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신뢰와 믿음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시 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검색 후 직접 농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완전한 믿음을 줄 수는 없지만, 거짓이 없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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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에 공감하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 횡성새말양봉은 만족하고 있다.

SNS, 즐겁지만 신중하게 운영한다 | SNS를 알기 전에는 지인들과의 단순 교류에 그치다 보니 판매 및 홍보에 한계를 느꼈으나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 밴드와 같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을 활용 하다 보니 판매가 증대되고 있고 신속함과 편리함에 점점 매료되어 이들을 통한 마케 팅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단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은 SNS만이 가진 매력이지만 잘 못 활용하 는 경우 신용이 한 순간에 떨어질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운영하고 있다.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정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무엇이든지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 다. 그만큼 주변에 정보가 넘쳐난다. 그렇게 수많은 정보와 수많은 업체 중에 횡성새 말양봉을 찾아주는 소비자들과의 인연은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진정성이 담긴 상품을 구하려는 의지로 문의 전화를 주었을 때는 감동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방송에서 다뤄지는 무분별한 상품 매도는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를 얼어붙게 하기도 한다. 아무리 우수한 양봉산물이라 하더라도 방송에 안 좋은 상품으로 방영되 고 나면 주문이 취소되거나 연락이 아예 끊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마음이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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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양봉인들에게 2014년 은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횡성새말양봉’, 이익보다 사람을 남긴다 | ‘횡성새말양봉’은 소비자들의 목소리 에 늘 귀 기울이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을 떠나 정직하게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 노력한다. 비 록 SNS이지만 글 속에 사람의 마음이 담기고 느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에게 정직함을 통해 믿음을 주는 일이 영농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했을 때 장기 적으로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끔 고비를 겪을 때도 있지만, 단순히 이익 을 남기기보다는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정과 신 뢰를 쌓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판로가 없어 침 체를 걷고 있는 농가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횡 성새말양봉’이 주체가 되어 소상공인 밴드 ‘강 원도를 팝니다’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강원도에서 나는 최상급 농 · 특산물과 축산 물 및 수산물을 전국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를 통하여 공급하고 있다. 침체한 경기에서 이겨나가기 위해 혼자 보다는 여러 농가의 힘을 모아 단체도 결성 하기로 하여 현재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의 상품에 대한 대신뢰도가 올라가고 있어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생산자와 한 가족이라고 생각 한다. 올해의 경기 침체는 더욱 춥게만 느껴진다. 모두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서 로가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고 있고 힘이 되는 것은 큰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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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꿀벌처럼 일해 왔죠” 이진숙 _ 경북 군위 꿀농원 ginsook1 dmaj3487 ginsook1 01053833487 dmaj3487.blog.me

업종 _ 꿀, 프로폴리스, 생화분, 종봉, 고추, 참깨, 매주콩, 메밀팦 상호 _ 경북 군위 꿀 농원 연락처 _ 010-5383-3487 지역 _ 경북 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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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사육사, 생활을 위해 시작해 프로가 되다 | 1989년 5월 27일, 농촌 사역을 시작하면서 어머니의 권유와 자급자족의 일환으로 꿀벌 사육을 전수 받아 꿀벌사육사가 되었다. 어느덧 2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무슨 일이든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지만 꿀벌 사육도 예외는 아니 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꾸준히 해온 결과 오늘날 이진숙의 경북 군위 꿀농원이 우뚝 설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지금은 양봉만이 아니라 텃밭에서 고추, 참 깨, 팥, 콩 등 다양한 채소와 잡곡류도 재배한다.

SNS, 고객과 소통하면 판매는 저절로 이루어져요 | 대구에 위치한 한남미용정보고등학교에서 인터넷을 배우면서 경산1대학 컴퓨터기 술과에서 진행하는 홈페이지 제작 등을 배우며 컴퓨터에 입문했다. 한동안 수많은 밤 을 새면서도 지칠 줄 모르고 푹 빠져 지냈다. 그뒤 꿀벌을 사육하면서 꿀 판매에 어려 움을 겪게 되면서 전자상거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전자상거래를 고민하며, 준비하던 과정에서 SNS와 인연을 맺었다. 우리 농원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제품은 인맥을 통한 판매와 블로그, 인터넷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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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온라인을 통한 판매로 나뉜 다. 온라인과 SNS는 단순히 판 매만 하기 위한 전략으로 운영 하지는 않는다. 고객과의 소통도 꾸준히 해나 가고 있다. 우리 농원 페이지에 방문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 며 제품에 대해 칭찬도 듣고 친 구들이 눌러주는 '좋아요'에 마 음이 들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친구들이 고추가루도 빻아 주냐는 물음에 방앗간 에 고추를 가져다가 빻아 부쳐주기도 하였다. SNS 친구이자 고객들은 우리 고추의 맛 을 아주 좋아한다.

동고동락, 실시간으로 고객과 함께 나누다. | SNS를 하면서 좋은 점은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아 카시아꿀과 밤꿀이 어떻게 다른 지 이미지(사진)를 통해 보여주기도 하고 경상북도 기 술원에 전시된 우리 작품도 열심히 자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벌통 생화분 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물론 농사와 농작물에 대한 고객의 궁금 증과 양봉에 관련된 다양한 모습 등을 바로바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양봉을 하는 나 역시 평생 꿀벌처럼 일해왔다. 한통의 쓸개즙보다 한 방울의 꿀이 파리를 더 많이 잡는다. 이익 보다는 사람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도 매일 연구하고 실습하며 더 나은 품질의 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더불어 고객에게 진실하게 다가가고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감동을 드리기 위해 진정성을 제품에 담아 내려고 한다. 또한 충성 고객이나 관심 고객들에게 주기적으로 이벤트를 실시하여 관 심과 기쁨도 나누어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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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준 바른 먹거리로 농장에서 희망을 찾다 황기순 _ 아루이팜농장 fb.com/hksschool

story.kakao.com/hks6420 htree8.blog.me

업종 _ 야채스프 재료(무, 당근, 우엉), 여주, 돼지감자, 작두콩 상호 _ 아루이팜농장 연락처 _ 010-5233-6420 지역 _ 전남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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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이 무슨 날인 줄 아는가? | 그렇다.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짖던 3•1절이다. 그런데 2014년 3월 1일은 대한독립 만세를 부른 그 날만큼이나 내겐 의미 있는 날이다.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 하기 위해 전남 영광으로 내려온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농업회사법인 아루이팜 유한회사에 근무한다. 아루이팜은 야채스프와 우엉차, 백련차, 작두콩차 등 차 종류와 여주, 돼지감자, 백하수오, 적하수오 등 약초를 직접 재배하고 가공하여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회사다. 내가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영광으로 내려온 가장 큰 이유는 야채스프에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농사짓기 위해서 다. 다른 곳에서 농사 지은 것을 구입해서 사용하다보니 원가가 제멋대로다. 예를 들 어 올해는 우엉 값이 천정부지로 솟아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비자가를 마구 올릴 수도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팔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 법으로 나는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을 선택했다. 아루이팜의 야채 스프는 무말랭이, 당근, 우엉, 무청, 표고버섯 5가지 건조 야채를 섞어 만든다. 올해 무와 당근, 우엉을 재배해 보았다. 표고버섯은 재배 방식이 달라 아 직은 시도하지 않았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풀’이다. 마을 어르신들 은 제초제를 뿌려 풀을 다스리고 있지만 친환경 농사를 짓는 우리는 직접 뽑을 수밖 에 없다. 최소 3번은 뽑아야 농사가 된다. 그래서 풀을 뽑는데 들어가는 인건비가 생 각보다 많다. 한 해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농사지어서 돈 벌기는 힘들다는 것 이다. 생산자가 가공하고 판매까지 같이하면 모를까 농사만으로는 어렵다. 그런 의미 에서 생각해보면 6차 산업이 희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뢰, 결과보다 과정을 보여준다 | 아루이팜의 대표 상품은 야채스프이다. 홈페이지(www.aruifarm.com)를 만 들고,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려 홍보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효과를 보자 입소문을 내 기 시작했다. 특히 암환우들의 반응이 좋다. 현재는 아루이팜 홈페이지와 카카오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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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 농장에서 농사짓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올리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농 산물로 상품을 만들면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SNS를 시작한 것은 서울에서 살 때부터다. 지인의 소개로 SNS 공부방을 소개 받 아 공부를 시작하였다. 당시 광양에서 SNS 강사로 활동하던 김영균 선생을 통해 ‘양 파’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을 소개받았고 영광에 내려와 직접 만났는데, 이 분이 영광 여성의전화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광에 아는 사람이 없던 나는 지금도 양 파 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SNS는 생소한 시골살이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과 함께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아루이팜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준다. 전국 어디를 가든지 좋은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SNS는 신뢰를 쌓는 훌륭한 도구이기도 하다. 영광에서 처음으로 하우스를 임 대해 여주를 심었다. 영광에는 여주 농가가 없어 인터넷을 통해 심는 방법을 찾아 보았 다. 그렇게 해서 베우고 농사짓는 과정, 즉 씨를 다듬는 방법에서 시작해 열매가 열리 는 모든 과정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다. 이 과정을 카카오스토리에서 지켜 본 사람들 은 여주 하우스를 방문해 보고 싶어 했다. 직접 찾아와 농장을 둘러 보고 여주를 사간 분들이 입소문까지 내주었다. 직접적인 상품이나 물건 홍보 보다는 만들어지는 과정 을 지속적으로 올린 게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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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농사지은 후에 알게 된 한 알의 소중함 | 한번은 지인이 전량 구매할 테니 콩을 심어달라고 했다. 콩은 다른 농사에 비해 쉬울 줄 알고 흔쾌히 승낙했다. 파종기로 콩을 심었다. 싹이 잘 났다. 싹 난 것을 확인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보름 후에 다시 와 보니 잘 자랄 것이라 믿었던 콩 밭은 풀 밭이 되어 있었다. 콩밭이 풀밭으로 변해 풀을 헤집어야 콩잎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온 가족이 달려들어 해야 해도 열흘은 걸릴 것 같아 동네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네 분이 오셨다. 농사 베테랑인 할머니들의 일하는 속도는 우리보다 3배는 빨랐다. 할 머니들 덕분에 콩밭이 제 모습을 찾았다. 일을 마치고 나신 할머니들은 ‘앞으로 두 번 은 더 뽑아야 제대로 콩이 제대로 자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콩밭에 풀을 다 뽑고 당근 밭으로 할머니 두 분이 이동하셨다. 그런데 한 분이 집에 가 버리셨다. 콩밭에서 너무 진을 빼 몸살이 났다는 것이다. 그 후 할머니들은 제초제를 뿌리라고 권했다. 그 럼에도 우리는 친환경으로 키우려면 풀이 좀 있어야 한다고 맞서며 제초제를 한 방울 도 쓰지 않았다. 콩잎이 노랗게 변하자 콩을 수확할 때가 되었다고 동네 어르신이 일 러주셨다. 콩을 베는 기계를 기술센터에서 빌려왔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기계에 풀이 끼어 풀을 빼느라 시간이 더 걸렸기 때문이다. 결국 낫으로 베어야만 했다. 낫으로 하 루 만에 600평에 심어진 콩을 다 베었다. 어깨는 빠질 것 같았지만 수확을 한 밭에 누워있는 콩을 보니 흐뭇했다. 이 과정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니 ‘내일 비가 오니 콩 을 모아 덮어놓아야 한다’고 댓글이 올라왔다. 오전에 부랴부랴 콩을 모아 비닐로 덮 었다. 다음 날 비가 그친 뒤 콩을 트럭에 실어 넓은 곳으로 옮겼다. 새로 이사 갈 집터가 넓어 그곳에서 말리고 털기로 했다. 며칠을 말리니 콩이 터져 나왔다. 탈곡기와 풍무 를 빌려왔다. 그런데 탈곡기가 말썽을 부렸다. 기술센터 직원이 새 기계를 가지고 와서 작동법을 알려주었다. 탈곡기로 해도 콩깍지에서 나오지 않는 콩들이 많이 있고, 콩과 콩깍지 부스러기가 섞여있어 풍무를 이용해 골라내야 했다. 분리된 콩을 담으니 열 자 루가 되었다. 콩을 선별을 하기 위해 기술센터에 가니 콩을 더 말려오라고 한다. 자루 에 담긴 콩을 다시 펼쳐 말려 콩 선별을 했다. 이처럼 모든 과정을 손수 참여해 어렵사리 얻은 콩을 보니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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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한 알도 버리기 아까워 구석구석 뒤져 흩어져 있던 콩을 모두 주웠다. 콩을 심고 풀을 뽑고 거두는 과정에서 순조롭게 된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얻은 수확물이 라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돈 주고 사 먹으면 그만이던 농산물이 농부의 땀과 많 은 시간과 노고로 얻어진다는 것을 체험하고 나니 콩 한 알이 예사롭게 여겨지지 않 았다.

친환경, 농사도 일도 사람이 먼저다 | 친환경 농법은 관행 농법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풀을 뽑기 보다는 풀이 덜 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벌레를 잡기보다는 벌레가 덜 생기는 방 법을 연구해야 한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그것이 가능하다. 가령, 배추벌레를 없애 는 특효약은 은행을 싸고 있는 똥냄새 나는 겉과육이다. 이것을 발효시켜 희석해서 뿌 리면 배추벌레가 도망 가버린다. 지독한 냄새 때문이다. 또 EM발효액을 뿌린다거나 소변액비를 뿌리면 식물이 잘 자란다. 이처럼 방법을 찾다 보면 흙과 식물 모두를 살 리고 상생하는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린다면 농부와 소비자 간의 신뢰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아루이팜은 직접 농사를 지어 가공하고 판매까지 하는 원스톱 시스템 기업으로 성 장할 것이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결과는 창대하리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농사를 직접 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과 홈페이지, sns를 통해 농사짓는 모습을 지 속적으로 진솔하게 알려갈 것이다. 농사를 지으며 가장 큰 아쉬움은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비전을 찾고, 농촌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물질만능시대에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은 농사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소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 다. 아루이팜 농장은 소박한 삶을 산 헬렌니어링 부부처럼 6개월은 농사짓고, 6개월 은 강의 및 책 쓰기, 휴식을 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가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진정 인간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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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키우며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를 돕는다 신옥섭 _ 꽃을심는손 warmgray77

namurang77 namurang77.blog.me

업종 _ 나눔포트, 핸드메이드화분, 실내조경 상호 _ 꽃을 심는손 연락처 _ 010-9383-2748 지역 _ 경기 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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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포트, 관리하기 쉽고 장식 효과 좋은 신개념 정원 | ‘꽃을심는손’은 서울시 우수사회적기업 나눔하우징에서 운영하는 새로운 브랜드이다. 나눔포트와 실내조경 그리고 이야기가 담긴 핸드메이드 화분을 만들어 꽃을 키우 고 판매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인도, 파키스탄 등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 교 육 및 의료 시설을 설립하는 운영 기금으로 기부하고자 한다. ‘꽃을심는손’에선 손길이 이미 닿았던 재료를 이용해서 화분을 만들고 그 화분에 꽃을 키우며 나눔포트도 생산한다. 나눔포트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작은 식물 포트에 심지를 끼워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포트에 2㎝만 물을 채워 심지가 물을 빨아들이도록 해주면 물 관리도 편하고 깔끔하며 장식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책상에 놓아도, 벽에 걸어도, 창가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신개념 실내 정원인 셈이다. 꽃을심는손에서는 쇼핑몰(www.beautifulhands.co.kr)을 운영한다.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부터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여러 후보 중 가 장 많은 표를 얻은 ‘beautifulhands’를 쇼핑몰 이름으로 정했다. 이름이 너무 길다 는 의견이 있어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개발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1차로 개발한 나눔포트는 결함이 있어 적극적으로 판매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현재는 쇼핑몰 을 닫고 제품을 보완하는 등 2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3월이면 새로운 제품 이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쇼핑몰의 도메인 주 소도 조금 짧은 이름으로 바꾸려고 한다. 현재로선 쇼핑몰 명칭 공모 때 나온 ‘www. kkotson.kr’이 강력한 후보이다. 쇼핑몰은 SNS 교육 과정인 코드엠샵에서 진행한 워 드프레스 교육을 통해 직접 만들었다. 어려우면서도 재미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쇼 핑몰을 직접 제작했다는 점이 뿌듯하다.

15년 3월, 나눔포트를 다시 만난다 | ‘꽃을심는손’은 새로운 전시장과 쇼핑몰을 통해 3월부터는 업그레이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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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포트를 전시 · 판매한다. 그렇다고 지금은 꽃을심는손을 볼 수 없느냐? 절대 그렇 지 않다. 페이북페이지(www.facebook.com/kkotson)를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중 이다. 제품이 전시된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는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서울산 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함께누리몰(http://www.hknuri.co.kr/info.asp)’과 한국사회적 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이스토어(http://www.e-store365.or.kr/shopping/index.do)’ 에서도 나눔포트를 만나게 될 것이다.

꽃을심는손,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다 | 꽃을심는손은 과천 선바위역 부근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지난번 비닐하 우스와는 달리 작업장과 전시장을 분리하였다. 작업장에서는 화분을 만들며 목공작 업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작업을 거친 제품들은 전시장으로 옮겨져 고객들과 만난다. 2차 나눔포트가 출시되면 많은 제품이 전시될 것이다. 지금부터 카페나 멋진 상점 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책상 위의 PC 옆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꾸미는 컨셉으 로도 구상하는 등 어떻게 전시하면 가장 아름답게 조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물 론 전시장을 꾸민 자재는 대부분 재활용한 것들이다. 사연이 있고 손때가 묻어 반질반 질해지거나 약간은 색 바랜 것들이어서 더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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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심는손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기보다 있던 것, 쓰던 것, 버려지는 것들을 재구 성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그 속에서 정말 아름답고 값진 것들을 발견하고 만들어내어 이익을 창출하며 이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와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또한 주변을 식물과 더불어 자연친화적이며 건강한 환경으로 만들어 인간에게 보다 유익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 나눔포트로 우리가 할 수 있고 하려고 하는 일 이 그 것이다.

네가지 컨셉, 나무랑의 제품을 담다 | 나무랑은 크게 4가지 컨셉으로 나뉜다. 물론 모든 제품은 직접 손으로 만 드는 것들이지만 굳이 제품군을 나누자면, 핸드메이드, 리사이클링, 트렌드, 월가든으 로 분류할 수 있다. 간략하게 제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핸드메이드 제품 나무랑의 화분은 타사의 화분과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대량 생산이 아닌 수작업으로 만든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지만 정성과 주의를 기울여 만드는 제품이므로 타 제품에 비하여 손맛이 느껴지며 따뜻함이 묻어 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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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링 제품

나무랑의 리사이클링 화분은 생활에서 사용하 다 폐기되는 물건, 혹은 파손된 물건들을 보완 하고 방수처리를 한 후에 다양한 재료로 꾸며서 재활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세상에 단 하 나 뿐인 독특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트렌드 제품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을 이용하여 나무랑에서 식재해 판매하는 제품군이다.

나눔월가든 나눔월가든은 벽면에 수직으로 정원을 만드는 월가든 시스템으로 나눔포트를 이용하여 월가 든을 구성하며 저면 급수 방식의 관수를 채택했 다. 벽면에 설치하는 타 제품들에 비하여 유지 관리가 쉽고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시 스템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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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로 빵집에서 건강을 굽는다 고재영 _ 고재영빵집 fb.com/jaeyeong.go twitter.com/kjypao bakerko2000 story.kakao.com/#bakerko2000

ch.kakao.com/channels/@bakerko2000 bakerko2000.blog.me

업종 _ 빵, 케잌 상호 _ 고재영 빵집 연락처 _ 010-9458-0430 지역 _ 경기 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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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과 업계에도 소위 ‘재벌 빵집’이 득세다. 이 때문에 이름 없는 동네 빵집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 홍보든 마케팅이든 자본에 밀려 동네 작은 빵집들은 벼랑 끝으로 서 있다. 곡창지대로 유명한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농업고등학 교를 졸업한 나는 고교 졸업 후 20여년 간 제과제빵 기술을 연마했다. 모든 제과인의 꿈은 나만의 가게를 갖는 것이다. 그 꿈은 2007년 경기도 군포시 한 아파트 상가 단지 내에 ‘고재영 빵집’을 열면서 이루어졌다. 고재영빵집은 아파트 상가 단지 내에 있어 외부에서 잘 보이지도 않고 규모도 작지 만, 우리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다양한 빵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동네 빵집이다. 시골 출신이라 농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누구보다도 크다고 자부한다. 농촌사랑 은 내가 만든 빵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과일과 채소 등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자재 는 SNS 친구들이 보내주는 순수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다. 대표적인 제품이 ‘홍시 마 들렌’이다. SNS 친구인 충남 논산햇빛촌 바랑산정보화마을 전영실님이 보내준 홍시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고객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있다. 어디 홍시뿐인가. ‘청국장’ 가루로 구운 쿠키는 구수한 청국장이 쿠키와 찰떡 궁합 이라며 많은 분들이 즐겨 찾는다. 고추냉이는 쿠키의 느끼한 맛을 단박에 잡아줬고, 연잎 가루는 부드러움을 한층 더했다. 식빵에는 밤이나 쑥을 사용한다. 그 밖에도 노

군포시 아파트 상가 내 ‘고재영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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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궁뎅이버섯 가루, 자색고구마, 헛개나무 열매, 유자, 호박도 빵을 굽는 재료가 된다. 자연이 빵과 과자 속에 들어간 셈이다. 현재 모든 빵 반죽에는 전남화순 황금눈쌀 장형준님이 보내주는 현미미강이 들어 간다. 지난 2008년에는 미강을 이용한 빵을 만들어 대한제과협회 경기도지회가 주최 한 빵, 과자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청국장, 고추냉이, 당근, 밀감, 단호박, 연근,연잎, 검정깨, 밤 가루 등 다양한 식 재료 를 이용해 빵을 만들고 있으며 지금도 더 다양한 농산물을 빵에 적용하려고 끊임없 이 연구 중이다. 제과 제빵업계에 종사한 지 25년이 되어가는데도 우리 농산물을 활 용해 소비자 입에 착 감기는 맛을 내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처음에는 ‘싱겁다’ 는 고객들도 이제는 ‘담백하고 구수하다’며 자주 찾는다. 더욱이 홍시 마들렌이나 쑥 식빵은 계절 상품인데도 여전히 찾는 분들이 있어 빵 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우리 농산물로 만드는 제품 에 손님들이 호응해 줄 때가 가장 기분 좋다. 개인적으로 군포지역 오금정보화마을 운영위원을 지내면서 농촌에 대한 관심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장관 감사패와 농촌사랑운동본부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프랜 차이즈 빵집의 기세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고재영 빵집’의 비결은 바로 믿을 수 있 는 우리 식재료를 사용한 신제품 연구 및 개발을 꾸준히 한 것과 SNS의 힘이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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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한다. SNS가 한창 붐을 일으키던 2010년 처음으로 SNS에 가입한 후 소소한 일상 을 담담하게 올리기 시작하였다. SNS에서 친구를 맺은 많은 분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정말 소중한 분들이다. 그래서 지금도 SNS 친구들이 한마디 씩 던지는 말은 귀담아 듣는다. SNS에서 다양한 이벤트도 연다. 아울러 빵 이야기, 매장 이야기는 줄이고 농촌 이 야기, 이웃 블로거의 농산물 소개 등 다양한 코너를 운영함으로써 고객들과 농촌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 SNS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빵을 판매하기도 하며 경 기도 블로그 홍보대사, 군포시 블로그 기자단, 인빌뉴스 기자, 군포신문 시민기자로 활 동하면서 우리 지역의 소식을 신속히 알리는 메신저로도 역할도 병행한다. 농촌사랑에서 시작한 우리 농산물로 빵을 만드는 일은 이제 농촌과 도시를 잇는 일로 확대되었고 싱싱한 우리 농산물로 만든 빵과 과자는 맛있으면서도 몸에 좋아 고 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게 쌓인 고객들과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 농업 인들의 농산물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니 더없이 기쁘다. SNS와 오프라인에서 고재영 빵집을 만난다는 건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게 되는 것 과 같은 의미로 읽히도록 농산물 사랑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앞으로도 고재영빵집 의 빵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고 우리 농산물과 먹거리로 풍요로운 식탁을 꾸릴 수 있도록 농촌과 도시를 잇는 동네 빵집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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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먹거리 철학을 담은 무항생제 닭 홍현래 _ 세계치킨 fb.com/hyeonrae.hong twitter.com/hyunrae14

story.kakao.com/ch/segyech raehyun115.blog.me

업종 _ 무항생제닭, 부분육, 가공식품 상호 _ 세계치킨 연락처 _ 010-9007-2223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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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치킨,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 | 아무리 정성껏 농사를 지어도 제 값을 받지 못한다. 각종 약품과 오염된 환 경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오히려 비싼 값에 팔린다. 이것이 오늘의 농업 현실이다. 농업 은 1차 산업이다. 하지만 오히려 2차, 3차 산업의 지배를 받는다. 농사와 관계없이 가 공 및 유통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평범한 농민이 농산품을 유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현실은 오히려 자연의 섭리에 위 배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 농업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 거리를 생산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전락 하고 말았다. 세계치킨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해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세계치킨 1대 대표이신 나의 아버지는 평생을 닭만 키우며 살아오셨다. 어떻게하면 닭이 질병에 걸리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는지, 더 맛있고 건강에 좋은 완전식품으로 키 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늘 연구하셨다. 나는 성장하는 내내 이를 옆에서 지켜봤다. 경제 논리에 따라 닭이 먹는 밥(사료)에는 성장 촉진제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물질이 섞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더 많은 비용과 노동력을 들이면서도 보다 환경 친화적이며 안전하고 건강에 유익한 완전식품으로 닭을 사육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셨다.

무항생제 닭고기, 내 아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키운다 | 세계치킨 2대 대표인 나는 이처럼 건강한 닭, 먹어서 몸에 좋은 닭을 만들 기 위해 평생을 바쳐온 아버지의 연구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욱 노력했 다. 그 결과 2005년, 무항생제 닭을 탄생시켰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무항생제 닭 인증을 받아 상표 등록도 마쳤다. 양평군 통합브랜드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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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양평’에도 등록했다. 요즘은 조류독감보다 더 무서운 것이 항생제에 대해 내성이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소비자들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양보다는 질이 좋은 닭고 기로 초점이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무항생제 닭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지 난 2003년, 닭 사육 농가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일은 엄청난 모험이었다. 자칫 수십만에서 수백만 마리의 닭이 폐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0년 간 오로지 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아버지께서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 을 통해 닭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하셨다. 이렇게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실 천하셨기 때문에 그 정신을 이어 받아 사람이 먹어서 건강해지는 닭을 생산하는데 최 선을 다한다. 친환경 닭 사육을 선도하는 세계치킨은 1인 농가가 고유 브랜드로 무항생제 닭고기 를 길러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원스톱시스템으로 관리한다. 내 아이가 먹는다는 마 음으로 고품질 친환경 닭을 길러내는 것이다. 다른 유기농 닭과 차이가 있다면 우리 손으로 직접 길러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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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무항생제 닭에 날개를 달다 | 닭 사육을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바친 아버지 그리고 뒤를 잇고 있는 나. 무 항생제 닭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특별한 철학을 담은 우리 사업을 소비자들에게 제대 로 알리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SNS는 바로 우리 농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교 두보가 되었다. 소셜 세계를 알게 된 건 ‘강소농 정보화교육’에서였다. 그리고 소셜 공 간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던 이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은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 게 이뤄졌다. SNS는 소비자들에게 바른 먹거리가 어떻게 탄생하는 지 전 과정을 보여주며 신뢰 를 얻을 수 있고 우리 농산물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도구이다. SNS를 통해 나는 우 리 농장과 사업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알려나간다. 앞으로 SNS를 하는 모든 분들에게 바른 먹거리가 생산 유통되는 과정을 제대로 소개하고 널리 알려 농축산물이 활발히 판매되고 인맥이 많이 형성되어 양평을 대표 하는 로컬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바른 먹거리 생산으로 건강한 사회의 기틀을 이루고 서로 믿고 사는 행복한 영농, 신뢰의 세상을 만드는 일을 지속 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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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웃음과 건강,  행복을 찾아드립니다 신영숙 _ 둥굴레아저씨와 동화아줌마 fb.com/crtea772 twitter.com/crtea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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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_ 둥굴레, 뽕잎, 돼지감자, 농장체험 상호 _ 초록영농조합법인 연락처 _ 010-8919-9056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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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대를 이어 둥굴레를 재배하고 있는 양평 초록영농조합. 이곳은 둥굴레 재 배의 달인 둥굴레 아저씨와 동화구연 아줌마의 보금자리다.

차별화, 강소농으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시도 | 커피, 녹차와 더불어 현대인들이 애용하는 둥굴레는 5년이라는 긴긴 시간 동안 거름을 주고 풀 뽑기 작업을 하는 등 인내와 땀, 정성으로 거두는 농산물이다. 우리는 이렇게 재배한 둥글레를 차로 제조해 판매한다. 대기업 둥굴레차와 차별화 하 기 위해 막걸리 주조에 사용되는 증기찜으로 둥굴레차 맛의 품격을 높이는데 주력했 다. 하지만 결국 가격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래서 여러모로 궁리한 끝에 둥굴레를 차 로만 마신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밥에 넣어 먹는 둥굴레를 개발하고, 둥굴레청, 둥굴 레장아찌, 둥굴레효소 등 다양한 제품 만들었다. 10년 이상 둥굴레 한 품목만으로 농장을 경영하다가 7년전 뽕나무 재배도 시작하 였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생과로 판매하고, 뽕잎은 수확하여 티백 차를 만들었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뽕잎 발효기술을 이전 받아 제품의 질을 높였고, 발효 뽕잎 을 이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였다. 특히 발효뽕잎을 이용한 뽕잎밥은 사람들로 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둥굴레, 뽕나무에 이어 돼지감자 그리고 삼채 재배에도 도전했다. 비록 몸은 고달프지만 정성을 쏟은 만큼 수확할 수 있었고, 돼지감자를 이 용한 차를 많은 분들이 꾸준히 찾아주어 보람을 느낀다.

농산물 가공, 품질과 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 둥굴레 재배 초창기에는 건조까지만 하고 서울 약령시장으로 납품하였으 나 5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동안 흘린 땀방울에 대한 대가는 고스란히 중간 상인들에 게 돌아갔다. 우리 손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가공하여 제품으로 만들고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주경야독으로 밤이 되면 농업기술센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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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블로그를 비롯하여 포토샵,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열심히 배웠다. SNS를 활용하여 매일매일 있는 그대로 삶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포스팅한 후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냈 다. 보낸 글을 읽어주든 아니든 간에 꾸준히 보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메일을 보고 우리 홈페이지를 찾아와 관심을 보여주며 직접 구매도 해주시고 또 농장의 소식 을 기다린다는 고객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였다. 농산물을 가공판매하는 이유는 1차 농산물은 유통기간이 매우 짧아 빨리 판매하 지 않으면 애써 재배한 농산물이 쉬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공의 기초는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로 무엇을 만들어 누구에게 판매할 지에 대한 구상을 하는 것에서 출 발한다. 따라서 사전조사를 충분히 한 후 진행해야 한다. 우리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었다. 가공시설이 없어 원료인 둥굴레를 갖고 냉면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둥글 레 냉면을 만들어 판매를 한 적이 있는데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대부분의 자금이 홍 보에 투입됐다. 더욱이 냉면은 여름 한 철 장사인데도 말이다. 결국 긴긴 장마로 인하 여 둥굴레 냉면은 접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많은 걸 배웠다. 가공시설을 구축할 때는 모 든 시설을 갖추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주변에 있는 시설을 활용하는 게 현명하다 고 생각한다. 대부분 식품기계는 주문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비싸다. 따라서 처음에는 OEM으로 진행하다가 점차 필요한 기계를 확보하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또 제품으로 가공할 때는 원료에도 비용이 많이 들지만 무엇보다도 포장재의 제 작비용도 많이 든다. 제작 수량이 많으면 많을 수록 낮은 단가로 포장재를 제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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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그러나 한 해 두해 사용하다가 표기사항이 변경되면 그 포장재는 쓰레기통에 버 려야 하므로 처음에는 기본 수량만 주문 제작하여 사용해 본 후 추후 작업을 진행하 는 것이 효율적이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판매할 때 막연히 ‘oo은 어디에 좋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길러내는 농작물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자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 하는 것이 신뢰를 줄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나 대학연구기관과의 MOU 혹은 농림축 산식품부 산하 기관의 연구 논문 자료 등을 활용하면 도움 될 것이다.

체험농장, 프로그램에 스토리를 입히다 | 주5일제 근무가 본격화되면서 농장에 체험장을 만들기로 하였다. 2012년 당시 개인 농가든 체험마을이든 농촌을 테마로 한 체험이 트렌드였다. 우후죽순 생겨 나는 체험장 가운데 우리 농장만의 특색 있는 체험으로 무엇이 있을지를 여러 날 고 민하였다. 외부 체험지도사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둥굴레 아저씨와 동화 아줌마가 직접 풀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말이다. 고민 끝에 농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나라’, 동화 속 소품을 장식한 ‘동화나라’, 교육프로그램들이 설명되어 있는 ‘교육나라’, 재배 농산물로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인 ‘상품나라’로 나눠 표현해보았다. 농장을 교육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2년 동안 퇴비장을 쓸고 닦고 칠하며 재활용품을 이 용하여 꾸몄다. 이처럼 가족의 힘만으로 체험장을 만들었던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 하여 체험객들에게 보여드림으로써 체험객들에게 깊은 신뢰와 감동을 전달하고 있으 며, 체험객들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농장의 모토는 ‘슬로 체험’이다. 너도 나도 ‘빨리’를 외치는 사회 속에서 역으 로 천천히 꾸준히 앞을 보고 달리자는 의미를 담았다. 그래서 프로그램 하나 당 2시 간 정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주제도 ‘웃음’, ‘건강’, ‘행복’을 선택했다. 즉, 먼저 동화구연으로 고객과 상호작용을 통해 웃음을 드린 후 건강한 먹거리를 이용하 여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웃고 즐기는 가운데 고객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체험농장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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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우리 농장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 수제 쿠키(둥굴레, 뽕잎, 오디쿠키) 만들기 : 유아~성인 모두 참여 가능 • 수제 차 (둥굴레잎차, 뽕잎 차) 만들기 • 효소(둥굴레, 뽕잎, 돼지감자) 만들기 • 휴선장아찌(둥굴레, 돼지감자, 뽕잎) 만들기

앞으로 ‘둥굴레 아저씨와 동화 아줌마’는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SNS활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 로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체험원을 적극 홍보하여 많은 고객들이 우리 체험원에 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추억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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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으로 행복한 기업을 일군다 김구환 _ 선한농부 ku091458 ku091458

story.kakao.com/ch/kberry ku0914.blog.me

업종 _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결실주 상호 _ 비엔더블유(주) BNW(주) 농업회사법인 연락처 _ 010-3803-4377 지역 _ 경기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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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천연, 행복 · 건강 추구하는 기업 |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는 유방암이라고 한다. ‘2013 한국 여성 유방암 백 서’에 따르면 1996년 3,801명이던 유방암 환자는 2010년에 16,398명으로 늘어나 무려 15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평균 수명이 84세인 점을 감안하면 25명 가운데 1명은 유방암 환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위암, 갑상선암, 간암, 대장암 등 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점차 항암 효과가 높은 음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내가 사는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망미리는 ‘절운(쪽구름)’이라는 아름다운 마을로, 유기농법을 적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35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해온 목사로 4 년 전에 귀농하여 건강기능식품인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를 중심으로 한 농업회사법 인 아로니아 주식회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BNW(주)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비 엔더블유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은 2009년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2012년 농업회사법 인 아로니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2013년 중기청으로부터 창조기업에 선정되었으며 2014년 벤처기업 헬스팜마켓 주식회사를 추가 설립하고 농업회사법인 비엔더블유 주 식회사로 전환하였다. 우리 회사는 생명(BIO), 천연(Natural), 행복 · 건강(Wellness)의 가치를 추구하며 6차 산업을 기반으로 전문 농장과 항암, 해독 전문체험관(중원계곡, 중원폭포 종점 4,000평), 제품연구 및 개발 사업(음료, 분말, 앰플, 태블릿, 아이스크림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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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여 2013년에는 중소기업청 창조기업에 선정되었다. ‘마이 크로캡슐화 공법을 도입하여 맛을 개선한 블랙초크베리 추출액의 제조방법 및 상기 블랙초크베리 추출액이 포함된 식품’으로 특허도 받았다. 또 2014년에는 농림수산식 품부 제품연구개발에 선정되어 ‘국내산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 상품화를 위한 발효기 술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농업 통해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 친환경 유기농법을 하려면 풀 관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들다. 며칠이 지나면 묘목보다 더 왕성한 풀들이 어느새 자라있기 때문이다. 농사일은 그야말로 해 도 해도 끝이 없다. 보통 새벽부터 해가 다 넘어가도록 15시간 이상을 농사일에 몰입 한다. 힘들었지만 참 소중하고 멋진 경험이었다. 대문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라는 소설에 보면 주인공인 레빈이 풀베기 작 업을 통해 행복과 자기 성장을 경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읽을 때마다 1차 산업인 농업을 통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농장에서 재배하는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 열매를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본 후 효과를 봤다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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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우들,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분들의 간증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긍 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는 더욱 다양하고 효과 좋은 제품 으로 보답을 하려고 마음먹는다. BNW(주)는 신비의 항암작용을 가진 해독식물 전문농장과 6차 산업을 기반으로 유 기농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 3만주 재배농장을 운영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회사의 설 립 이념인 ‘생명(BIO), 천연(Natural), 행복 · 건강(Wellness)’을 담은 제품 개발과 전문 체험관 운영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여 운영해 나갈 것이다. 또한 양평소셜리딩그룹 3기 그룹장으로 페이스북, 블로그, 온라인 그룹 운영을 더 욱 전문화하며 세심한 소셜, SNS 운영을 활성화할 것이다. 여기에 체험관을 통한 치 유 및 힐링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온-오프라인의 연계를 강화할 것이다.

1년 후 나의 미래와 비젼 | 다시 1년 후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무엇보다도 사업은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이고 행복하면서도 가치 있는 삶을 실현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지 않을까 싶 다. 신비의 항암 및 해독식물 전문 농장과 6차 산업으로의 연결을 통해 농업을 통해 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줄 것이다. 이러한 비젼을 크게 세 부분으 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1차 산업도 행복할 수 있다 • 힐링, 로컬사업, 함께하는 농업 등

2차 산업의 가능성 • 대를 잇는 장인 제품들, 차별화된 제품 개발 등

3차 산업의 서비스 사업 • 감동, 인성학교, 힐링, 치유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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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등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희망을 이윤호 _ e햇살죽염 lyh7834 lyh7834 happy52day story.kakao.com/ch/e-jukyeom/app 52dayco.blog.me/

업종 _ 죽염 상호 _ e햇살죽염 쇼핑몰 www.jukyeom.kr 연락처 _ 010-2884-5252 지역 _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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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먹거리에 대한 꿈과 열정 | 우리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오겠지만 나는 ‘몸’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이 건강해야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경제적인 자유도 누 릴 수 있다. 그러면 가장 소중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건강한 바른 먹거리이다. 대학에서 식품학을 전공하고 식품관련 업계에서 종사한 지 올해로 31년째이다. 어 린 시절부터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남다른 꿈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의 료계와 세계보건기구 등에서는 ‘소금을 적게 먹자’는 운동을 하며, 매스컴에서도 자주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높아 저염식을 해야 한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소금 이 정말 우리 몸에 안 좋을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공식품은 대부분 천일염이 아닌 정제염을 사용한다. 정제 염은 나트륨과 염소의 비중이 높고 미네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천일염은 나트륨은 물 론 미네랄의 비중이 높다. 천연 미네랄은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꼭 필요한 필수 무기 물이며 천일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천연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천일염 가운데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도 미네랄 함유량이 높아 학계로부터 우수하다는 평 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우수한 우리나라 서해안 천일염에 대나무와 황토의 약성을 추 가해 생리활성이 뛰어난 미네랄로 만든 것이 죽염이다. 죽염은 아토피 및 여드름과 같 은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음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죽염, 피부질환에 효과 우수 | 경영의 4대 요소인 상품, 직원, 자금, 고객 가운데 으뜸은 고객이다.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단순한 제품에 불과하다. ‘좋은 상품이란,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아 무리 상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도 고객이 알아주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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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이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것이 SNS다.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다. 페이스북 그룹을 활성화시키고 카카오스토리 채널을 활용하여 홈 페이지로 고객을 유입시켜 전환율을 높이는 방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죽염은 제품 특성상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상품은 아니다. 따라서 주 소비층을 세 분화해서 아토피, 여드름,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분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 죽염 으로 치유가 된 임상사례들을 제시하고 아토피나 여드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 을 임상사례 체험단으로 모집하여 직접 임상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현재 직접 임상사례를 만들지 못하고 있어 죽염을 직접 구우면서 임상을 실시한 햇살 죽염의 임상사례를 올리는 그치는 수준이다. 현재 죽염 비누로 여드름을 임상 중인데, 태국에서 온 산업 연수생이 죽염 비누를 1개월 정도 사용했는데 여드름이 많이 사라 지고 피부가 좋아졌다. 전에 사용하던 연고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죽염비누만 사용하 는데 사용 결과를 물어보니 서툰 한국말이지만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꾸준한 임상체험, 아토피 환자에게 자유를 | 아토피는 불치병이 아니다. 치유가 가능한 피부질환이다. 9세 이하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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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20%가 아토피 환자라는 사실은 아토피가 흔 한 질환이며,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고질적인 재 발로 인하여 고통 속에 생활하고 있고 심한 경우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등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는 분들과 어 려움을 나누기 위해 임상체험을 하고 아토피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아토피 는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 를 계속 쌓아가려고 노력한다. 여드름 임상체험학교를 매월 한 차례 운영하 며 임상사례를 꾸준히 모아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고 싶다. 나아가 죽염을 판매한 수익금 중 일부는 월1회 결산하여 아토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을 위해 기부 도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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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팜, 6차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소셜팜, 도시에서 6차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유영진 _ 소셜가드너 cityhntr cityhntr cityhntr cityhntr blogos.blog.me

업종 _ 소셜영농 상호 _ Vcorea 연락처 _ 010-2324-0111 지역 _ 서울 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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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10㎏에 얼마인지 아세요?” | 수원으로 농업 관련 강의를 가던 중 영등포시장 사거리에서 한 간판을 보 았다. ‘김치 10㎏에 8,000원’ 깜짝 놀라 옥션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김치(익은 김치) 10 ㎏에 6,9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안 익은 김치는 2,000~3,000원을 더 내야 하는데, 아마도 아이스박스와 얼음 값으로 추정된다. 먼저 익은 김치를 주문해 먹어보았다. 제 대로 담근 김장 김치보다 맛은 덜했지만 먹을만했다. 물론 맛이 괜찮은 김치도 10㎏ 에 10,000원 대면 얼마든 구할 수 있었다. 6,900원에 주문한 김치는 나중에 김치찌 개용으로 썼다.

농업, 공업과는 다르다 | 농업과 공업은 분명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마케팅 전략도 달라 야 한다. 전남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 마케팅 전략’ 과제를 수행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공산품은 만드는 시간은 짧지만 유통기한이 긴 반면, 농산물은 재배 기간이 길지만 유통기한이 짧다. 농산물을 가공해도 공산품 만큼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공산품은 결과물 중심의 마케팅이 일반적이지만 농산물은 비즈니스 가치가 높은 과정에 마케팅을 집중시키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특히 천재지 변이나 상황 및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은 그 특성상 제대로 된 생산물이 나 오지 않았을 때 책임을 생산자가 모두 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영농은 어렵다. 풍작이거나 생산량이 많아서 시장가격이 떨어지 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산자는 제반 위험을 모두 감수해야 한다. 농산물만 파는 비 즈니스 프레임에서는 중간에 생겨나는 가치는 누릴 수 없고 위험은 모두 감수해야 하 는 벤처 비즈니스가 되고만다. 따라서 앞으로의 농업은 가치와 판매의 중심을 농산물 이라는 결과물에서 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으로 옮겨야 한다. 중간 유통업자는 그 과 정에서도 수익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 영농인들이 직접 소비자와 생산 과정의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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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하기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농인이 직접 하더라도 효율 이 낮고 번거롭다면 유통업의 존재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

도시인의 굶주림, 그 정체는? | 서울의 직장인들은 지하철에서 숙소에서 일터로 압축되어 배달된다. 좁은 파티션에서 하루 종일 알을 낳고 해가 져야 풀려난다. 불이 꺼지지 않는 좁은 테이블 에서 술 한 잔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다. 도시인이 농촌에 원하는 것은 영양실조를 해결하거나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아니 다. 고향, 흙, 생명체, 자연으로부터 떠난 삶, 즉 영혼의 허기를 달래고 싶은 것이다. 그 것이 채워지지 않아 도시인은 힘든 것이다. 그런데 영농인들은 아직도 생산품의 품질 과 가격에만 집중한다. 그나마 조금 나은 수준이 스토리텔링, 블로그를 통한 농촌 일 상의 중계다. 제대로 된 농업은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 하는 데서 시작된다.

과정의 가치, SNS로 함께 만든다 | 2013년에 어떤 분이 파주에 있는 2,600평 밭의 활용을 두고 상담하러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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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왔다. 스토리를 들어보니 2012년에는 콩을 심었다가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스마트 폰과 SNS 교육을 받다보니 뭔가 색다른 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 때문이 었다. 한 평에 10,000원 씩 받고 함께 원격으로 경작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페이스북 ‘밭’ 그룹의 생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10,000원을 내는 분도 있고 20,000원, 50,000원을 내는 분들도 생겼다. 돈을 내 는 순간에 사진을 찍어 그룹에 올렸다. 첫 이벤트는 돌탑 쌓기였다. 밭에 돌이 대단히 많았기 때문이다. 돌탑 쌓기 외에도 고구마순 심기 및 캐기 등의 이벤트가 이어졌다. 그룹을 통해 꾸준히 밭 사진을 찍어 올려주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동 영상을 찍어서 블로그, 유튜브에 올렸다. 땅은 구획을 나눠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관 리 하고, 밭에도 시트와 같은 형식으로 고랑을 나눠 팻말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참가 자들은 마치 시골에 자신의 땅과 경작물이 있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하면서 네트워크를 넓히고 강화하는 효과도 누렸다.

도시힐링, 과정의 가치를 공유한다 | 2015년에는 박종철 이사장님과 박종선 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인힐링(주)에 서는 구례 고영문 님의 소셜 호박과 파주 김기원 님의 밭 그룹 사례 등을 기반으로 ‘소 셜팜’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장소는 강화도가 될 것 같다. 현재 진행되는 그룹은 페이스북의 ‘강화소셜팜’ 그룹이다. 이즈음에서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져본다. “6차 산업의 생산과 가공, 서비스가 모두 농촌에서 일어나야 할까?” 모바일과 SNS를 활용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농촌과 도시를 하나로 묶어서 상생공 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도시의 식당에서는 식재료 하나하나까지 연결될 수 있는 생산자와 생산 이력을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곳에는 원격으로 생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 시간과 스토리를 함께 나눌 수 있다. 우연히 방문하는 분들은 생산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시험 운영이 성공해서 소셜팜이 6차산업과 농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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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생명의 땅을 일군다 박종선 _ 강화 소셜팜 facebook.com/groups/kanghwa

업종 _ 소셜팜 상호 _ 강화소셜팜 연락처 _ 010-5002-2595 지역 _ 인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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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 흙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랴... 건설업을 하며 일생을 살아온 나에게 땅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사람이 모일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땅, 그곳은 사람에게 삶의 공간이며, 생명을 생산하고 다시 사람에 게 전달하는 과정과 각각의 과정에 따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 땅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물의 경우는 지어 놓고 사람이 없 으면, 그 건물을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고, 논,밭의 경우는 제 결실을 제대로 내지 못 하거나 그 생산물이 사람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이다. 사람이 없는 곳엔 이야기가 없다. 페이스북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숲기원님의 '밭'(페이스북 40 113페 이 지참조) 그룹을 보며, 나는 그 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스토리가 살아있는 생명

의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소셜팜'이다.

소셜팜,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만날 수 있어야 | 그 과정과 앞으로의 비전을 이곳에서 나누고,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 일을 진행하기 전에 가장 고민한 것은 ‘어느 지역과 협력해야 하나?’ 하는 문제였 다. 지역 선정의 기준은 크게 세 가지였다. 편리성과 접근성, 공개의 원칙 그리고 지역 기관과 연계이다. 지역 선정은 온라인에서 진행을 하더라도 오프라인 이벤트가 열 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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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사람들이 편하게 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재 인힐링 관련 그룹 분들이 많이 모 여 있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가까운 곳을 1차 선정 대상으로 정했다. 다른 지역분들은 자신이 있는 곳과 가까운 도시 및 근 거리 지역을 생각해야 선정하면 좋을 것이다. 선정 부터 진행까지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소셜의 정신인 공개와 공유이다. 모두 함께 참여하고 모든 것을 오픈 해서 진행하니 결과도 생각보다 빨랐다. 그룹을 개 설하기 전부터 공개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지역을 정하고, 함 께 답사를 가고, 사진을 찍어서 올리며 결과를 공유하는 선순환 과정을 통해 SNS의 힘 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소셜팜, 소셜농부와 소비자가 함께 짓는다 | 이러한 원칙과 기준은 앞으로 농작물의 선택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배분까 지 모두 과정에 적용될 것이다. 공개해서 함께 진행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만나는 과정 에서 모두가 주인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농장 그것이 소셜팜의 정신이라는 생각이다. 소셜팜의 기본은 1차 산업, 즉 영농이다. 이것이 해결되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직접 농사는 짓지 않지만 서로 연결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셜팜 부지를 결정하는 첫날 만남에서 현지 분을 페이스북을 가입 시키고 바로 인사를 나누었다. 거리는 가깝지만 진행하면서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소비자 간 의 소통을 SNS로 이어줄 소셜농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작게 시작해서 십시일 반 모인 힘이 참여의 기회를 나누고 주인 의식을 갖게도 해준다. 처음에는 회비 1만원 으로 시작해도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작은 금액으로 사람들이 내 농 장을 갖는 다는 느낌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서 1만원을 기본 회비로 하여 회원을 받 기 시작했다. 현재 참여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2월 중순까지 3000명의 회원 모집을 목표로 열심히 움직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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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 1만원으로 시작하는 내 농장

소셜팜, 6차산업을 향한 작은 획을 긋다 | 자료조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동영상, 사진보다 확실하게 신뢰를 주는 것 이 바로 생방송인 것 같다. 캠 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생방송을 중요한 이벤트마다 중계하면서 함께 진행하고 싶다. 아울러 지역에서 쉬고 있는 땅들 이야기가 있는 땅으 로 만드는 작업은 계속 확산해 갈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강화에서 하지만 전 국에 각지의 유휴지를 이런 방식으로 찾고 함께 운영한다면 영농인은 물론 도시인들 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셜팜은 이제 첫발을 내딛지만 제 2의 인 생을 꿈꾸며, 땅의 소중함을 알고, 그 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이들과 함 께 만들어 간다는 비전으로 갖고 확산해 가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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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셜영농에 스마트를 더하다


교육을 통해 영농인과 꾸준히 소통한다 이상희 _ 제주소셜리딩그룹 snssam

2sesanghee.blog.me

업종 _ SNS 교육 상호 _ 제주소셜문화원 대표 연락처 _ 010-5496-6194 지역 _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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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강사, 영농인에게 SNS 강의하다 | 2014년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영농인은 아니지 만 제주 지역의 여러 농가 대표님들을 만나고 SNS를 함께 공부하면서 재미있었던 일 과 아쉬운 일을 정리해보고 보다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 20여 년 전,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 첫발을 내딛으면서 전공을 살려보겠다는 마 음으로 무작정 컴퓨터 학원에 입사하여 강의를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동안 강의를 천직 으로 여기며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정보화 교육에만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둥지를 제주도로 옮겨와서도 정보화 강사 일에 대한 열정을 멈출 줄 몰랐다.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다. 우연한 기회에 유영진 대표의 강의를 듣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SNS 세계에 입문했다. 이후로 전국의 SNS 전문가들을 만나고 나 역시 SNS 강의를 하게 된다.

제주 영농인, 판매보다는 신뢰가 우선임을 일깨워주다 | 한참 SNS에 푹 빠져 신나게 공부하고 있을 때만해도 제주에는 SNS에 관 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제주소셜리딩그룹’이라는 오프라인 스터디를 구 성해 SNS에 대한 목마름을 학습으로 채워갔다. 어느 날, 여러 SNS 전문가들이 진행 한 ‘SNS 농어촌 무료강의’를 통해 제주도 농어촌 지역에 SNS를 조금씩 알리기 시작 하면서 우리 스터디에 영농인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특히 스터디 멤버 중 동산농원의 김재관 대표님 소개로 ‘제주시 정보화사이버농업인연합회’ 블로그 교육을 시작한 것 이 SNS 강의의 첫걸음이었다. 영농인에게 SNS 교육을 하면서 참 많은 걸 느꼈다. 농사일이 바쁘고 힘들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늦도록 교육에 열정을 보이는 모습과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구축해가며 고객을 확보해가는 영농인들을 보면서 ‘판매보다는 신뢰’가 우선 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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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 부담스러운 SNS 강사의 진정한 마케팅 | 사실 내게 ‘마케팅’이란 단어는 아직까지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전략적이지 못한 성격 탓에 그냥 편안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할 뿐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 일과를 보여줌으로써 여러 분야의 친구들과 소통하고, 영농인들의 이야기에 댓 글을 달아주며 응원해주는 정도다. 물론 페이스북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궁금한 점이 있어 글을 올리는 분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답변해드리고 있다. 영농인이 아니어서 농사 과정 하나하나를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감귤 수확 시기에 맞춰 제주 농가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무료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거나 페이스북 친구 들과 공유해 제주 농가를 조금씩 알린다. 페이스북과 달리 블로그 활동은 상대적으 로 저조하다. 하지만 SNS 활용에 관한 질문을 남기는 경우 블로그 포스팅으로 답변을 드리기도 한다. 앞으로는 좀 더 분발해 이웃들이나 친구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올리고 블로그를 통해 신뢰를 쌓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지역에 알려지면서 SNS 강의 요청도 들어 온다. 2015년에는 제주마이스터농업대학 정보화실습 교과과정에 강의를 맡을 예정 이다. 욕심 내지 않고 공감을 얻어내는 일상 이야기를 SNS에 올리다 보니 긍정적인 결과 도 부수적으로 따르는 것 같다. 이런 게 진정한 마케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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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열쇠, 인간관계가 기본이다 | SNS강의를 해보면 배움에 열정을 뿜어내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SNS를 마 치 홍보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분들을 뵐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업이든 영농 이든 홍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홍보 이전에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다 보 면 홍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카네기 인간경영 리더십에 따르면 ‘성공의 85%는 인간관계에 있다’고 한다. 교육학 의 대가 조벽 교수는 ‘장기적인 성공의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라는 말을 했다. 두 분 의 석학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SNS를 통해 소박하 면서도 진실한 분들을 만나고 그들로 인해 많은 걸 배우며 내 자신도 성장한다. 내게 SNS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곳, 공감하는 곳, 그로 인해 신뢰가 쌓여가는 소통의 공간 이다. 따라서 SNS 강사로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영농인과 꾸준히 소통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 물론 SNS 관리 및 활용에 대한 코칭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또 채소나 곡류, 과일 농사만이 아니라 타 지 역민들과 만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 농사(?)를 짓도록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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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나눔장터와 도농교류의 장을 열다 문선남 _ 소셜 디자이너 fb.com/snmoon79 twitter.com/sunnahm

story.kakao.com/usor114 usor114.blog.me

업종 _ 마을만들기, 마을공동체 상호 _ 마을과문화네트워크연구소 협동조합 연락처 _ 010-9271-1110 지역 _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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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남, 소셜을 디자인하다 | 블로그명 ‘내 손 안에 컴, 스마트폰 세상을 품다’를 통해 원하는 것이면 무 엇이든지 스마트폰으로 널리 퍼뜨리고 활용하려는 소셜디자이너(Social designer)다. 뒤늦게 건축을 공부하며 마을만들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도시의 마을공동 체, 도시재생에 대한 연구와 SNS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하기 위해 소셜디자인(Social design)이란 이름을 붙여봤다.

페이스북을 시작할 때부터 농사, 특히 유기 농법을 이용하는 분이나 귀농 · 귀촌한 분들과 친구를 맺어왔으며 생협 회원이 된지도 20년이 넘었다. 그간 홍성과 원주 생산 지 견학, 변산 공동체의 대안적인 삶과 마을만들기를 통한 도시농업을 몸소 체험했다. 현재는 복지관에서 어르신들로 구성된 ‘스마트폰 동아리’에서 강의하며 울주군 상 권 활성화재단에 참여업체로 IT마케터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중 하나인 IT마케터단은 시장상인, 울산소셜리딩그룹회원과 일반시민이 참여할 수 있 도록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누구든지 지역이나 시장 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 이다. 울산소셜리딩그룹에서 회원이 주최가 된 ‘소셜나눔장터’도 운영 중이다. 회원, 마을 기업 등 사회적경제 관련 업체, 콜라보 가게 등이 참여하고 있어 소셜영농과도 인연을 이어 보고자 한다. 특히 ‘소셜나눔장터’에서 마을기업인 이웃농부의 두부, 무화과(가 공품 포함)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로컬푸드 농산물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울산 소셜나눔장터, 공감과 협업의 장을 만든다 | 지역 도시농업에 참여하여 텃밭을 분양 받아 다양한 채소를 가꿔보고 마 을만들기 모임에서 도시농업에 관한 사례를 발표하면서 귀농•귀촌을 비롯한 소셜영 농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열정을 바쳐 정성껏 길러낸 농산물이 터무니없이 낮은 값으로 팔리면서 판로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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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소셜리딩그룹 : https://www.facebook.com/groups/ulsangroup

언양 알프스 시장 카페 : http://cafe.naver.com/alpsmarket79

민하는 온라인 친구들을 보았고,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수확물의 판매 및 관리의 중요성을 느껴 영농인을 위한 직거래나 SNS 마케팅을 돕고 지원해줄 방안을 고민하 게 되었다.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법으로 SNS 마케팅 도구를 회원이나 관심 있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운영 및 관리법을 필요로 하는 경우 찾아가는 교육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울산소셜나눔장터’를 통해 1인 창조기업, 강소기업 뿐만 아니라 영농 인과도 자연스런 공감과 협업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홍보와 협업 마케팅이 이 루어지고, 열린 공부방에서 참여를 통해 배우고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SNS에서의 공감과 소통을 토대로 한 오프라인 모임은 결실을 맺는다. 1회성에 그 칠 일들이 SNS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지속적인 관계망을 형성하고 현실에서도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각지에 흩어져 활동 중인 페이스북 영농인에게 '소셜나눔 장터'에 참여해 줄 것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계속 홍보하고 있고 그 결과로 참여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참여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SNS 교육과 지원, 다시 찾고 싶은 지역을 만든다 | 현대 영농에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 구축과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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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 관건이다. SNS를 통해 공감과 소통을 하고, 그 관계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SNS를 교육, 지원하는 언양알프스시장(옛 언양시장) IT마 케터단이 함께 한다. IT마케터단은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이어주는 소셜나눔장터가 자리를 잡으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관광객에게 먹거리와 지역 문화, 관 광지 등 관련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하여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강소농이든 1인 창조기업이든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공감하고 소통 하며 협업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교육을 지원해 갈 것이다. 또 소셜나눔장터라는 공간을 통해 점주든 판매자든 상관없이 장터를 이용하는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 는 그런 시 · 공간을 함께 만들어 가려고 한다.

소셜영농 사례 1 : 울산 북구 이웃농부 이양환 대표 http://blog.naver.com/myempires/220209077704 소셜영농사례 2 : 양산 다인팜스토리 팜카페김대수 대표 http://blog.naver.com/dain0312/22020806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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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농사 지으러 농촌으로 출근해요 김미경 _ SNS IT 강사 fb.com/dasomsns twitter.com/ybf55 dasomkmk story.kakao.com/dasomkmk kyoung37.blog.me

업종 _ SNS 교육, IT 교육 상호 _ 연락처 _ 010-9909-1533 지역 _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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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영농 조력자 김미경입니다” | 나는 SNS IT 강사다. IT강사가 영농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농사를 짓고 재배한 생산물을 내다 파는 영농 인은 아니지만, 이 분들 에게 IT 활용법을 강의하며 농업 마케팅을 돕는 ‘영농 조력자’ 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IT 강사는 아니었다. 아이들이 3살, 4살이던 때 개인 병원에서 건강보험 청구 일을 했다. 몇 년을 했는데도 반복되는 일상, 발전도 없는 것 같고 내 길이 아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를 배울지 컴퓨터를 배울지 고민하던 중, 결혼하기 전에 1년 간 컴퓨터를 배웠 던 때가 생각났다. 요리야 언제든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IT를 먼저 배우기로 했다. 그 렇게 시작한 1년 간의 컴퓨터 공부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IT 정보화 교육 강 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미국 애플사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하면 서 바야흐로 SNS 시대가 활짝 열렸다. IT 강의를 다니면서 IT 관련 자격증을 더 취득 할지 아니면 SNS와 IT를 접목할 지를 두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SNS를 통 해 알게 된 어느 분의 소개로 SNS의 대가인 유영진 vCorea 대표를 만났다. 결국, 나 의 고민은 SNS와 IT의 접목으로 귀결되었다. 강의와 공부하면서 SNS는 무엇보다 실 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SNS, 농업, 농촌 교육으로 영농인을 만나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께 배우고 나누며 실행하던 2013년 여름, SNS 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강사들과 농업 농촌 교육에 참여했다. 영농인과의 인연은 이때 부터 시작되었다. 바쁜 농장 일을 하면서 하나라도 더 배워서 농작물 마케팅에 접목 하려고 눈을 반짝이며 공부하던 영농인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농사를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이 잘 되어야 판매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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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농업 농촌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SNS의 하나인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처음 시 작한 분을 만났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영농인 중에 김태엽 백삼인삼대표의 블로그와 정승자 대표의 미소진된장 블로그 등이 SNS 활동을 통해 활기를 띠면서 매출이 오르 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김태엽 백삼인삼 대표는 농업농촌 교육을 시작으로 네이버 지식인 답변을 성실하게 하면서 JTBC 방송, 대학생들 현장학습 체험, KBS 6 시 내고향, KBS 아침마당 방송까지 탔다. 덕분에 인삼과 쌀 매출이 오르고 있다며 기 뻐했다. 더불어 나도 믿고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는 쌀과 인삼 농장이 생기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정승자 미소진된장 대표는 블로그 타이틀과 프로필 정도 원격으로 수정, 이야기 기 록, 이웃 소통 등 안풀리는 문제 코칭을 해드렸는데 메주가 많이 팔렸다고 했다. 이 분 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강의할 때 우수 사례로 소개하며,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SNS 강의에서 기쁨과 보람을 두 배로 느낀다.

주문이 들어오다, SNS의 위력을 확인하다 |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 내가 경험하면서 그말이 정말 사실임을 확인한 사례도 있다. 조금옥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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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뇌먹쇠 대표와 전양자 영월뱃말농원 대표의 사례가 그것이다. 조금옥 대표는 강의 를 통해 카카오스토리와 블로그에 밤호박 올려주고 인천 중구여성회관 강의에서 수 강생들에게 블로그를 소개했더니 한 분이 바로 3박스를 구매하셨다. 조금옥 대표의 경우 기존에 까페에서만 판매가 이뤄어졌는데, 지금은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 페이 스북에서도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전양자 영월 뱃말농원의 절임배추는 블로 그 포스팅 후 전화로 구매 의사를 밝혀서 연락처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박철 진 베리드림팜 농장의 아로니아도 카오오스토리에 올렸더니 얼마냐고 문의가 들어왔 는데 구매까지는 확인을 못했고, 구본상 영베리농장 대표님의 아로니아도 카카오스 토리와 블로그에 올리고는 나서 임옥휘 젬마폐백 대표님이 구매하시고 소개로 또 다 른 분도 사가셨다고 한다. SNS의 위력을 새삼 경험한 순간이었다. 그동안은 친구나 친척, 몇몇 소수의 지인과 수강생 등이 인맥이었다면 지금 나의 스 승들과 SNS에서 사귀게 된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많아졌다. SNS와 영농 교육 덕분에 ‘IT강사 김미경’이라는 사람도 많이 홍보가 되었다. 또한 믿을 수 있는 사 람들이 전국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친환경 농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게 된 점도 개인적으로는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영농인들의 조력자로 함께 성장하고 싶다. | 정보화 강사로서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 강의, 일상 등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한다. 온 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SNS 선생님들과 함께 배우며 교류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홍보마케팅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씨 더 나아지기 위해 매일 일보 전진 하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SNS 활동은 좋은 사람들을 쉽고 빠르게 사귈 수 있는 장점 이 있다. 궁금한 점들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농업 농촌 교육 때 교육 받은 분들이 SNS에서 왕성하게 활 동하며 발전하는 사례를 종종 본다. SNS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이제는 농업 및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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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소셜리딩그룹 재능기부 강의 중

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도구이다. 덕분에 강의 대상 및 분야가 넓어지고 나도 한 층 업그레이드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현재는 SNS 강의와 온라인 SNS(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스토리)에서 영농 인들과 함 께 소통하며 코칭도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재능 기부 강의를 한다. 인천소셜리딩그룹 과 양평소셜리딩그룹에서 재능기부 오프라인 열린공부방 강의를 했다. 앞으로 인천소 셜리딩그룹과 노년금융권 대상으로 오프라인 열린공부방 강의를 할 예정이다. 유영진 대표가 말씀하신 비용을 들이지 않고 농업, 농촌과 도시를 서로 돕는 ‘물물 교환’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꿈을 파는 가게와 함께 농업 농촌 교육 SNS 마케팅 강의 및 사후 관리를 통해 영농인들에게 SNS 활동을 코칭할 것이다. 영농인들이 애써 키우고 가꾼 생산물을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에 포스팅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진심을 담은 강사로서 영농인들의 조력자로 함께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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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고향은~ 웃음 꽃 피는 ‘소셜영농’ 강진영 _ 해피힐러스 fb.com/appcd twitter.com/kangkunkr kangkunkr story.kakao.com/kangkunkr kangkun.kr

업종 _ 앱코디네이터 상호 _ 해피힐러스 연락처 _ 010-9923-7403 지역 _ 서울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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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할머니 무릎에 누워 나비잠 자고 부채 바람에 사랑을 느꼈던 그 곳 | ‘할머니와 친척들이 있는 그곳이 나에겐 고향이었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 지금도 생각만하면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인다. 이런 음식을 먹으며 쑥을 캐고 지내던 어린 시절 땅 냄새의 기억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이 바로 ‘향수’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린 그 때 그 시절의 풍경들을 도시의 아이인 딸아이에게는 선물해줄 수가 없어 늘 마음이 아프다. 이런 생각을 지 닌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도시에 터를 잡고 사는 내 또래의 주부라면 아마도 한번 쯤은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고향 풍경, 스마트폰과 SNS에서 다시 찾다 | 스마트폰과 SNS로 밥벌이를 하는 내가 요즘 새롭게 고향을 느끼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2009년 농촌기획자인 박종범 님의 기획으로 꾸려진 팀들과 함께 예산군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트위터, 블로그, 링크나우 교육을 통해 시작한 팀별 코칭으로 농업 관련 강의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 농촌과 인연의 출발점 이다. 이후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군위농업기술센터, 강원도 농업기술원, 양구군 농업 기술센터, 철원군 농업기술센터 등 수 많은 지역 및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바쁜 나 날을 보냈다. 꼬박 5년의 세월을 지내면서 블로그 이웃, 페이스북 친구, 트위터 친구들 은 하나둘씩 농촌에 계신 분들로 채워졌다. 그러면서 SNS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삭막 한 도시 생활에서 볼 수 없었던 땅과 강 그리고 산이 배경이 되어준 농촌의 풍경이 타 임라인에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농촌에서도 스마트폰과 SNS 열풍 이 불고 있다. 각종 교육 기관에서 농촌에 사시는 분들을 위한 소셜 관련 강의 및 교 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렇게 교육으로 시작된 농촌과의 인연이 나의 SNS에서 고향 풍경들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형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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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친구와 정겨운 이야기가 살아있는 나의 고향 | 이제는 농산물을 구입하고 휴가지를 선택할 때 기준이 생겼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인연 맺은 곳이다. 제주소셜리딩그룹에서 인연이 된 하현주 님 의 귤, 강상범 님의 키위, 김철민님의 황금향 등 제주만 해도 세 곳이다. 지난 추석 때 는 동생과 딸아이와 함께 고영문 님과 김영균 님이 계신 전라도로 여행을 갔다. 경북 군위에 있는 박신주 님이 보내준 사과도 우리 집 식탁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무엇보 다도 딸아이에게 농촌과 고향에 대해 해줄 이야기 거리가 늘어나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동시에 나도 고향과 우리 먹거리에 대해 다시 배운다. 그동안 마트나 시장에 서 무심코 소비했던 농산물은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스토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농촌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SNS 친구 분들 덕에 아이에게 전해줄 스토리가 생겨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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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영농, 도시에 사는 나에게는 힐링 공간 |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이 정책과 산업으로 보다 체계를 갖추고 제도화 된 것이 6차 산업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SNS 마케팅은 물리적으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영농인과 도시인들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효과적인 관계를 만들며 함께 나누 고 누릴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해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나와 같은 도시 인에게는 힐링이 되는 착한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물론 지금 농촌의 현실에서 는 SNS가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어려움이 곧 기 회’로 변하게 될 것이다. 몇 가지 고정관념(편견 및 단견) 때문에 아직까지 SNS 활용을 미루고 계신 분들을 위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첫째, SNS 마케팅은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다? 기존의 농산물 홍보는 키워드 마케팅과 홈페이지를 통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SNS는 이름 그대로 관계에 집중해야한다. 우선 고객이 될만한 사람들과 친구 를 맺고 관련 있는 그룹을 찾아 가입해서 활동해야 한다. 자신의 제품을 팔아주는 소 비자만을 찾아 판매할 목적에 집중한다면 관계 맺음에 마음이 빠지기 때문에 진실한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SNS를 하고 있는데 별다른 효과가 나지 않는다면 먼저 아래 세 가지 내용을 확인 해보자.

• 친구들이 내가 대상으로 하는 고객층과 일치하는가? (연령, 지역, 성별) • 가입한 다른 그룹에서 잘 활동하고 있는가? (좋아요, 댓글) • 질문을 많이 올리고, 답변하면서 사람들과 올바른 소통을 하고 있는가?

둘째, 스마트폰을 할 시간도, SNS를 할 여유도 없다? 내가 농사 경험이 없어 이 부분은 말씀드리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만 알아도 영농을 하면서 SNS를 활용하는데 큰 부담을 느 끼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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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마트폰에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을 꼭 설치하여 홈 화면에 배치한다. 그래야만 틈 날 때 한 번씩 SNS를 들여다보고 활용 할 수 있다.

• 스마트폰에서는 자판 대신 음성 인식을 사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처음에는 인식이 잘 안되지만 하루 내지 이틀만 사용 습관을 들이면 기계도 내 목소리와 발음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시작한다. • 블로그에서 페이스북,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연동하여 사용한다. 블로그를 쓰면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자동으로 연결해 놓으면 여러가지 매체를 한 번에 활용할 수 있 는 장범이 있다. • 모르면 페이스북에 질문하자! 혼자 고민하기보다 모르면 바로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자. 의외로 쉽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지속적인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 농업기술센터나 군청과 같이 정부나 지자체에서 교육을 지원해주면 좋지만 오히려 그들도 역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역제안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지역 모임이 양평소셜리딩그룹, 경북군위, 지리산 소셜 수다 등이다. 철원 및 일부 경기 지역들이 2015년에 새롭게 교육 모임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들 그룹의 특징은 지역 분들의 자발 적으로 준비하여 이루어진 스터디 모임으로 활발하게 운영된다는 점이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 똑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영농인들의 경우는 단점이 될 수도 있 지만 오히려 함께 마케팅을 해나갈 수 있어 혼자 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다. 지 금 바로, 페이스북 그룹을 개설하고 친구를 초청하여 우리 지역그룹 스터디를 만들어 보자고 하면 어떨까? 이런 부분이 어렵다면 아래 내용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 행아웃으로 먼 지역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참고 주소 http://j.mp/openbang) • 페이스북 그룹 심야원격교실에 무조건 물어보기 (http://facebook.com/groups/neclass) • 청년창업마을과 주부체험단과 함께 이벤트 진행해보기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청년창업 마을 (http://facebook.com/groups/miredosi 그리고 실명 주부 블로거들이 활동하는 페이스북 주부체험단 (http://facebook.com/groups/mired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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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 소비자가 아닌 친구로 생각해주기 원해 | 아침 일찍 지옥철을 타고 사무실로 출근하여 하루 종일 영혼 없이 모니터 만 쳐다보다가 다시 지옥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의 반복으로 도시인은 지쳐 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 다시 네모난 TV 속에 넋을 놓고 사는 도시인들에게는 힐 링이 절실하다. 오죽하면 연예인들이 자기 아이들과 시골에 가서 고생하며 여행하는 걸 보면서 오히려 즐거움을 얻을까? 이제 힐링, 힐러라는 단어는 매우 흔한 일상 용어가 되었다. 삭막하고 우울한 도시 인들에게 자신의 고향을 느끼게 해주며 고향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 다. 평소 SNS를 통해 만나고 시간이 되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영 농인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진정한 힐링의 의미에 대해서 재조명이 필요하다. 하 지만 분명한 것은 수많은 소셜영농인이 도시인의 ‘고향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는 점 이다. 짧은 글이지만 진심을 담은 소통으로 서로의 가슴 속에 울림이 있는 SNS 활동 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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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교육 소셜이 답이다 박승현 _ 영농교육 edukoreacom parkyesm

zenune.blog.me

업종 _ 영농교육컨텐츠 보급 및 개발 상호 _ 평생교육 우리 대표 연락처 _ 010-3407-6689 지역 _ 서울 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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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농업 · 농촌 교육이 쉬워졌다. | 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집안 농사와 고기잡이를 도우며 살아왔다.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한 지 13년, 지금은 직장인 및 고령층, 성인을 대상으로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 기 획 · 운영 · 개발 관련 일을 하고 있다. 교육 분야 중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마케팅은 적잖은 재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 담당자 입장에서 많이 부담스럽다. 특히 농업 · 농촌 교육은 특수한 분야 로 강사진을 구성하는 일에서 마케팅(홍보, 모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을 챙겨야 하기에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다. 2013년 3월, 한 지인의 소개로 SNS 전문가들을 소개 받아 처음으로 소셜을 접하 게 되었고 이를 통해 농림수산식품문화정보원 농업 · 농촌교육 일반 공모 과정을 수주 하여 농업 · 농촌 교육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농업, 농촌 교육의 첫 출발이었다. 그렇 게 시작한 교육은 2013년에는 경상북도, 광주광역시, 전라북도, 강원도 등에서 총 4기 에 걸쳐 75명의 인력을 배출하였고 2014년에는 전년도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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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 대상지역도 기존의 도 단위에서 군 단위로 확장됐다. 경북 군위군, 전남 구례군을 비롯해 경기 양평군 총 3기 53여명의 지역 단위의 영농 리더들과 함께 하였다.

SNS, 온라인 협업으로 제안 및 홍보 OK! | 교육을 준비할 때마다 항상 하는 고민이 홍보와 수강생 모집이다. 그런데 교육제안서 작성과 모집 홍보 등이 우려했던 바와 달리 쉽게 풀렸고, 전반적으로 성공 적이었다. 내가 한 일은 페이스북을 통해 맺은 농업 · 농촌 강사진, 그룹의 농업 · 농촌 리더들과 필요한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이다. 이렇게 나눈 이야기를 기초로 하여 제안서를 작성하였다. 이 때 문서작성은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였다. 이렇 게 강사진과 온라인에서 협업하여 작업을 진행해보니 시간 절약은 물론이고 모서과 신청도 쉽게 이루어졌다. 마법처럼 홍보와 모집에 관한 고민이 해결되었다. 매번 교육 준비 과정에서 SNS의 놀라운 힘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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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농촌에서는 정보화교육, 재능기부 등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서다양하게 진 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아직 초급 형태에 머무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농민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개선책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SNS 거점 구축 및 세팅 • 마케팅 전략과 커뮤니티 운영을 통한 SNS 활용 역량 강화 • 품목별 · 지역별 협업 가능한 공동체 및 플랫폼 구축

우리 팀은 이러한 개선방안을 목표로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해왔으며, 지금도 각 지 역 마다 자체적인 교육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14년도 교육 과정에서는 노출마케팅 보다는 관계마케팅을 활용하여 생산 · 가공 · 유통 과정을 공개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리더가 강사진으로 포함되어 사례 중심의 강의를 함으로써 새롭게 교육을 받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박신주(경북 군위-소보마실), 김기원(경기 파주-행복한 고구마), 고영문(전남 구례 지리산 노섬뜰 영농조합) 등 실제 영농에 SNS를 모범적으로 적용해 운영하는 분들을 강

사진에 포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농업 · 농촌 교육, 지식보다 사례 중심으로 나가야 | 교육 기획자 입장에서 농업 · 농촌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정리해 보면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FTA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융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 둘째, 농촌 개발을 통한 다양한 일자리를 창를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교육에 적용하기 위해 매 교육마다 사전 수요조사를 하고 여러 전문 가들과 협업 및 논의를 거쳐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농업 ·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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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진행하며 느낀 문제는 전문가 및 강사들이 농업의 실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른 교육을 하기보다는 단순 지식 위주로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농업인들이 무엇을 힘들어 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 라서 단순한 1회성 교육보다는 농촌 분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관계를 유지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일례로 곡물, 작물, 체험 등 무형의 자산과 같은 농업인들의 생산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지역 리더나 지역 공동체가 지속적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다. 교육을 진행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2014년 8월 7일과 8일 양일간 경북 군위군 삼 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8시간 이상의 교육을 진행할 때였다. 교육 시간이 길어 참석 자 1인당 3,000원 범위 내에서 다과 준비를 부탁드렸다. 서울 생활을 오래하고 교육 경험이 있었던 나는 통상적으로 음료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겨올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의 예상을 깨고 교육에 참가한 영농인들이 각자 재배한 농산물을 가지고 온 것이 다. 교육 인원이 먹고 남을 정도로 양이 많아 강사를 비롯해 교육담당자에게까지 선 물을 할 수 있었다. 참 감사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먹거리 간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내게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구나 하는 점이다. 이후 교육에서도 노란색 토마토, 복숭아, 꿀 등 지역 대표 농산물을 다과로 이용해 자연스 럽게 교육 현장이 먹거리와 농산물 교류의 장이 되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교육이 끝나면 지역 마다 지역 공동체 모임이 결성되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지 는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볼 때마다 나이를 불문한 열정과 노력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농촌과 소통할 수 있는 이런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준 SNS 전문가들에게 다 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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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로  마음도 함께 키워보세요” 정선미 _ 심리상담가, 바즈(BARS)퍼실러테이터 jagakin oujuin990 space1000 oujuin99.blog.me

업종 _ 심리상담가, 바즈퍼실러테이터 상호 _ 바즈와 함께 하는 비움교실 연락처 _ 010-7688-7743 지역 _ 경기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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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은 치유와 회복의 선물이다 | 텃밭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선물은 참으로 다양하다. 무엇보다 컴퓨터에 빠 져 살던 아이들에게 자연에 눈을 뜨게 해주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도와 준다는 점 이 가장 큰 선물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이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치유와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 중에서도 선부중학교에서 상담하는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가꾼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텃밭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의 변화는 참 으로 놀랍다. 아이들이 황무지에서 돌을 골라내고 텃밭을 만들어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었다. 싹이 자라나는 걸 보면서 탄성을 지르며 서로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잎이 자라면서 함께 올라오는 잡초를 뽑고 꽃이 피고 탐스런 열매가 맺힐 때는 밭에서 주저 없이 바로 따 먹는다. 아이들은 그동안 자신이 먹어 본 야채 중에서 가장 맛있다며 오이와 토마토를 먹고 상추를 따서 신나게 포장하여 선물도 하고 팔기 도 했다.

텃밭 체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다 | 직접 수확한 상추로 선생님들을 대접하였고 주문하는 선생님들이 나타나 자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스스로 뿌듯해 하며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고작 1~2천원 씩 팔리기 시작한 상추가 무려 13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수확을 안겨주었다. 바람과 햇빛, 물과 공기라는 자연 조건에 아이들의 땀이 더해져 얻은 값진 선물이다. 그렇게 수확한 야채들로 돈도 모으고 칭찬도 받으며, 다른 사람들과 수확의 기쁨을 나누었다. 1년 동안 텃밭 활동 전 과정에 참여한 아이들이 조금씩 자신을 소중하게 여 기며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기뻐했고 행복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자연이 선물한 싱싱한 야채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상 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었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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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며 즐겁게 재잘대던 삶의 배움터, 텃밭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이 성장하 고 확장되게 도우려면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늘 반문해 본다. 그리고 텃밭 활동이 아이들의 삶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 다. 그리고 텃밭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꿈을 찾고 소중히 가꾸며 현실에서 열매 맺 을 수 있게 용기를 얻은 아이들이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모두들 멋 지게 성장해서 자신의 수확물을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변화되는 모습 을 꿈꿔본다.

텃밭 활동 참가 학생 체험 수기

이명현

‘미래의 농부’ 이명현입니다.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는 일도 신기하고 지루한 수업 보 다는 밖에 나가 바람도 쐬고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게 즐거웠기 때문에 텃밭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텃밭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활동하는 것에 더 관심 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씨를 심고 물을 주고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밭에서 싹이 나고 열매 맺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이렇게 수확한 농작물을 요리해 먹거나 그 자리에서 바 로 씻어 먹을 때 큰 보람을 느꼈어요. 우리가 키운 것을 바로 씻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농약을 일체 쓰지 않고 유기농, 무 농약으로 키웠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건강하며 영양가 있는 농작물을 얻을 수 있었습 니다. 유기농 채소, 과일로 음식을 해 먹으니 당연히 맛이 있을 수밖에 없죠. 또 텃밭 일을 하다가 먹는 새참은 행복을 일깨우기에 충분했습니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과 보쌈을 해서 교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을 초 대해서 함께 먹었는데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김장을 하는 그 순간도 즐 거운 추억으로 남았고요.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학교에서 텃밭을 가꿔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가정에서도 좋아요!). 텃밭을 가꿀 때에 양지 바른 곳에 심 고, 농약 없이 정성껏 물을 주는 부지런함만 갖춘다면 맛과 영양 모두를 겸비한 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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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서도 이때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조효민

안녕하세요. 저는 선부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조효민 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 음에 텃밭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수업 들어가는 것보다 텃밭 활동을 하는 것이 좋 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할 일도 많고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다 같이 하니까 재미있게 할 수 있었고 많은 채소와 식물을 알 수 있고 심어서 키우며, 키운 것을 어른들에게 소개 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효민이의 텃밭가꾸기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1.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는다. 2. 양지 바른 곳에 심는다. 3. 물을 열심히 준다. 4. 잘 가꾼다. 5. 지렁이가 있는 땅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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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텃밭에서 거둔 상추를 재배해 팔았고, 찾는 사람들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텃밭의 채소들은 무농약 친환경으로 키워 더 더욱 신선하고 맛있었으며, 믿고 먹을 수 있었습 니다. 지금까지 텃밭 활동을 통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알게 된 것을 나중에 활용 할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텃밭 활동 덕분에 학부모님들과 친구들과 배추로 김장도 하고 여러 명이 모여 우리가 수확한 것을 나누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가 재배한 상추를 팔아 모은 돈으로 귤도 사서 경로당에 들려 할머니, 할아버지께 드릴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참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송수미

안녕하세요? 저는 선부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송수미 입니다. 제가 텃밭 활동을 하 게 된 계기는 수업도 듣기 싫고 반에 들어가는 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상담 선생 님께서 텃밭 활동을 하겠냐고 물어 보셨고 저는 너무하고 싶어서 바로 “네!”라고 답했 습니다. 며칠 후 텃밭 활동을 도와주시는 선생님들이 오셔서 감자, 방울토마토, 옥수 수, 고추, 참외, 상추 등을 심는다고 말을 하셔서 신기했었고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밭에 나가서 돌을 걸러내고 거름을 뿌리고 했는데, 이상한 냄새가 너무 심 하게 나서 진짜 싫었습니다. 그런데 냄새를 참아가며 감자도 심고 방울토마토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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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수업에 들어가기 싫고 반에 있기도 너무 싫을 때는 상담실에 가서 선생님께 텃밭에 물을 주러 간다고 말씀드리고 직접 물을 주면서 ‘얼마나 컸나?’하고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몇 주가 지나니까 채소들이 점점 자라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제일 먼저 방울토마토를 따서 먹어봤습니다. 진짜 맛있었습니 다. 감자도 삶아주셔서 먹어보니 좀 쓰긴 했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또 상추를 따서 봉지 에 담아서 학교 선생님들께 팔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진짜 맛있다 담에 또 달라" 하셔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10월에 텃밭 활동이 끝날 때쯤 우리 학교 축제였는데 거기서 상추 겉절이를 해서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11월 달 마지막 주에는 우리가 심은 배추로 김장을 했습니다. 우리학교 학부모님들께서 도와주 셔서 쉽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텃밭축제에 우리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들을 초 대해서 우리가 담은 김치랑 보쌈이랑 같이 먹었습니다. 진짜 너무 맛있었습니다. 12월 첫 째주에 우리가 담은 김치를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나누어 먹고 싶어서 우리가 상 추를 판돈으로 귤 다섯 박스를 사서 김치 한통과 귤 한 박스씩 5군데의 경로당을 돌면 서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때는 진짜 기분이 좋고 뿌듯했습니다. 나는 이번 텃밭 활동에 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경험을 해서 좋았습니다. 담에 또 이런 걸 하고 싶지만 고등학 교를 올라가서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정말 기 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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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창의교육, 소셜로 도농을 잇다! 송미숙 _ 생태창의교육 달팽이 학교, 발명가 facebook.com/groups/slowedu

99somi@naver.com 99song 99somi.blog.me

업종 _ 교육서비스/제조/체험장운영 상호 _ (유)창의공작소 연락처 _ 070- 7533-3387 / 010-7274-4142 지역 _ 서울 성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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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로 꿈을 키우는 창의공작소는 생태창의콘텐츠 기획 · 개발 및 달팽이 학교 · 체 험장 운영, 경력단절 여성들의 교사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그룹으로는 ‘달팽이 학교’가 있다.

자연과 소통하는 생태수학 | 생태수학. 도대체 어떤 학문일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생태수학은 기초 학문인 ‘수학’을 즐겁게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곤충이나 식물, 동물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한다.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자연을 주제로 접근하다보니 친근하게 여길 수 있다. 가령 ‘식물의 잎 나기 속 수학’을 주제로 하는 경우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의 잎나기에 도 광합성을 잘하기 위한 규칙과 효율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경쟁’보다는 ‘공 생’하기 위한 진화의 과학이 녹아들어 있음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생태를 통해 수 학을 이해하는 활동은 ‘자연의 지혜로움’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253 소셜영농


오감으로 키우는 에코창의 | ‘오감으로 키우는 에코발명’은 오감을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생태와 환경 을 생각하며 동시에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에코발명’은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한 다양한 생각과 그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에디슨이 많은 발명품을 만 들어내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음을 이해해야 한다. 문제를 찾아 해결 하는 과정은 다양한 생각과 이에 바탕한 실험이 모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에코발명 ‘거미에게 배우는 창의성’에서는 거미의 생태와 거미줄의 과학, 만들기 등 오감을 이용하여 거미를 탐색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거미는 다리가 8개이고 날개가 없어 하늘을 날 수 없지만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끝에 거미도 날 수 있음을 밝혀냈다 고 한다. 이와 같이 거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곤충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살피는 ‘에코발명’은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 초등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에코발명 수업을 할 때의 일이다. 공부는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수업에 빠지지 않으며 열심히 참여하며 즐거워하던 어떤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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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물을 잇는 ‘공유’ 달팽이학교, 공유책방 | 서울시 e품앗이 성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창의공작소는 ‘공유 콘텐츠’를 기획 · 운영 중이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재능과 물건들을 찾아 잇고, 나누기 위해 ‘공유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공유 보드게임’을 개발하여 ‘공유’를 쉽게 이해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2014년 성북구 공유아이디어 우수상 ‘달팽이 학교’ | 달팽이 학교는 지역주민이나 학생들이 체험과 공유 시장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이다. 공유 공간 옥상에 ‘친환경 텃밭’ ‘재활용 빗물 저금통’등 체험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2015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공유 책방’은 자신이 읽었던 책을 타인의 책과 교환하거나 기증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책을 기증해 주신 분들은 (주)역사만들기 이기만 대표, 서울시 자 연생태과 강인호 님이 있다. ‘책을 통한 공유’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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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 협업 모델 통해 함께 성장 | 생태로 꿈을 키우는 기업 ‘창의공작소’는 농촌 체험장 등 프로그램의 다양 화를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교육콘텐츠 사용협약, 체험교사 워크숍 등의 사업을 제 휴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소셜 영농’은 6차 산업을 향해 달려가는 영농인들과 소셜을 통해 ‘협업’이라는 의 미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리라 희망해 본다. ‘체험농원’ ‘교육농장’을 표방하는 농가 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각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체험 콘텐츠가 필요하 다고 본다. 직접 체험도 중요하지만 융합된 교육 내용과 같이 전문적인 교육콘텐츠가 결합된다면 차별화를 이뤄낼 것이다. ‘생태로 꿈을 키우는 창의공작소’에서는 생태 창의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협업 모델을 구성할 수 있으며 서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생태창의교육 컨텐 츠와 소셜로 도농을 이어 6차산업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창의공작소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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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소셜영농의 꿈을 설계하다! 이복례 _ 보험플러스 fb.com/boglye fb.com/boglye story.kakao.com/lamp5258 kbs5207.blog.me

업종 _ 손해보험 상호 _ 보험플러스 연락처 _ 010-3309-6403 지역 _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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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랑, 보험플래너의 삶을 바꾸다 | 나는 보험플래너다. 20대에 회사와 인연을 맺은 뒤로 50대 후반인 지금까 지 근무하는 행운을 우리고 있다. 직업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 하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보험업계는 나이가 들어도 은퇴 걱정 없는 직종 이지만 나름대로 인생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던 시기에 인천소셜리딩그룹을 만났다. 이후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시니어 IT 융합비즈니스 과정을 밟아 수료하였다. 오전에는 인천으로 오후에는 목동으로 뛰어다니며 SNS의 매력에 푹~빠져버린 보험플래너. 귀가가 늦어져도 피곤함을 잊은 채 SNS 전문가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수업 초기에는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강사님 중 한 분이 15년 이상 한 우물을 파온 직업의 커리어를 바탕으 로 SNS를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권유하여 나름 계획을 수립했다. 손해보험회사에 근무하다보니 업무 특성상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다. SNS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은 이후로 유용한 정보 및 상품 추천을 온라인으로 전환하 였다. 공개 댓글로 이뤄지는 상담 대화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 효과를 보았 다. 시니어 IT 과정에서 배운 대로 정보 제공 슬라이드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스프레 드시트를 이용한 보장 분석 표를 만드는 등 배움을 실전에 적용하였다. 또 고객이 보 유하고 있는 보장자산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계획도 세웠다. SNS는 여러 계층의 친구들과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점이 나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가령 보험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니 문화나 예술 방면에는 문외한 이었지만 SNS를 하면서 친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문화 및 예술 분야를 접하는 기회 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그저 글씨 쓰는 일이 좋아서 취미로 하는 캘리그래피가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기쁘고, 어색한 자리에서도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가르쳐 주며 화기애애한 분 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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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IT 과정 250시간 수료증

배운 것을 직접 활용해 만든 1일 1슬라이드

농산물, 소비자로서 하고 싶은 몇 가지 제안 | 사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보험플래너와 영농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제 영농은 직접 농사 짓는 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비록 생산자 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농산물과 늘 마주하는 주부이며, 소비자로서 농산물과 먹거리 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시니어 IT과정을 공부할 때 ‘6차 산업’이란 단어를 처음 들었다. 큰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강사님들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수업 중에 영농인들을 만나며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 농산물 판매는 예전과 달리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이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까지 확산되었다. 좋은 제품(명품)과 좋은 장소(명소),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명인)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이 야기에 공감이 간다. 여행지에서 들뜬 마음에 지인들과 나눠 먹겠다는 마음으로 많은 물건을 구매했다가 집에 와서 풀어보고는 실망했던 기억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도 시인들에게 농촌과 농장이 언제든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소비자로서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신뢰를 가꾸는 건강공동체 인힐링’ 그룹을 통하 여 친환경 및 유기농산물에 관심이 커졌다. 그래서인지 요즘 지인들과 안전한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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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들에게 직접 써서 선물한 캘리그라피

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마트에서 생산지 및 생산자의 이름과 사진이 부착된 농산물을 본 지 꽤 되었고, 이 처럼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생산한 먹거리는 더 믿음은 간다. 하지만 재배 과정을 포 함한 생산 과정을 SNS에 상세히 소개하여 소비자들과 깊은 신뢰를 쌓아 가는 생산자 에 비교하면 분명 차이가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관계 맺기를 통한 신뢰’가 주는 차이는 크다. 사실 페이스북의 ‘신뢰를 가꾸는 건강공동체 인힐링’ 그룹에 소개된 농산물을 일일 이 먹어보진 못하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있게 소개를 할 수 있다. 초과 생산된 과 일이나 채소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영농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내 모습을 보 면서 스스로 작은 변화를 느낀다. 이른 아침부터 그룹원들과 안부를 물으며 소셜 농가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이 제 값에 잘 팔릴지를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같은 값이라면 농산물도 안전하고 믿음이 가 는 것을 구입하고 사연과 재배과정을 알고 있는 먹거리를 선택한다. 어느덧 착한 소비 를 고민하는 모습으로 바뀐 나를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SNS에 소개되는 농가의 주소를 눌러 방문해 보면, 의외로 기 본정보를 비롯해 정비가 좀 덜 되어 있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스터리 등 다양한 채널의 주소를 올려놓았지만 그중에 주로 사용하는 대표 채널을 명시하는 건 어떨지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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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힐링’ 모임 마무리 인증 샷

기회가 닿으면 소셜영농 모임에도 참여해 농산물 생산현장을 돌아보며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스스로 안전한 먹거리라는 확신이 들면 더욱 활발하고 건 전한 장이 설 것이다. 수확 시기에 발맞춰 단기 혹은 장기 여행이나 견학 이벤트를 만 들어 고객과의 물리적 거리도 좁혀보면 어떨까?

SNS 전국 일주 여행, 꿈은 이루어진다! | 짧은 기간 SNS를 만나 참 많은 걸 얻었다. 그 중에서도 전국에 퍼져있는 페 이스북 및 블로그 친구들을 만나는 일명 ‘SNS 전국 일주 여행’의 꿈이 생긴 것이 가 장 큰 기쁨이다. 전국을 도보로 여행한 선배들도 있고, 지방에 거주하는 친구가 많아 전국 일주 여행을 꿈꿔 왔는데, 그 꿈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했다. 꿈의 실현을 위해 앞으로 6차 산업과 SNS 관련한 분야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과 소셜 농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보 고 싶은 마음으로 매일매일 희망에 부풀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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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이성례 _ 파티를 만드는 사람들 fb.com/lsl0209 koreaday3 lsl0209 lsl0209

업종 _ 상호 _ 파티를 만드는 사람들 연락처 _ 010-9863-0189 지역 _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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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나의 경험을 다시 디자인한다 | 우리나라 대표 항구도시 인천에서 살고 있는 나는 결혼 후 20여 년 간 유 통업, 꽃집 플로리스트, 출장뷔페 일에 종사했다. 최근 50대 중년을 맞아 또 다른 일에 도전하기 위해 잠시 머리를 식히고 있는 중이다. ‘준비된 사람은 희망이 있다’라는 말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이 필수라는 생각으로 인천시 중구 여성회관에서 컴퓨터 중급반을 수강하 였다. 지금은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자격증반에서 매일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 컴퓨터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한 단계 더 나아가 SNS를 접하고 배우게 되었다. 그 렇게 되기까지는 김미경 강사님의 도움이 한 몫 했다. 인천소셜리딩그룹의 첫 모임에 참석하였을 때 SNS 전문가의 강의를 듣게 되었고 이유는 모르지만 SNS를 더 배우고 싶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하여 인천소셜리딩그룹, 여성회관, 서울 사당그룹 에서(유영진 대표님,강진영 대표님) SNS전문가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씩 한 가지씩 SNS 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SNS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페이스북 내에 그룹을 만들었다. 그룹명은 꽃가게와 출장뷔페 운영 경험을 되살려 ‘파티를 만드는 사람들’로 정했고 하여 지난 12월 1일에 첫 걸음을 뗐다. 그룹 ‘파티를 만드는 사람들’은 혼자 만들어가는 그룹이 아니다. 그룹명에 어울리게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갈 때 빛난다. 그렇기 때문에 SNS의 모든 친구들은 내게 중요한 존재다. 믿음을 바탕으로 각자의 재능과 특기를 살 리는 이곳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koreaday3, 내 삶의 열정을 불어넣어 준 아이디 | 지금까지 SNS를 배우고 활용하면서 느낀 게 많다. 쉽게 빠른 속도로 사람 을 만나고 질문과 답이 즉석에서 이뤄지는 사회 관계망의 신기한 경험은 SNS라는 채 널이 참 귀하고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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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day3’가 무엇인지 아는가? 내 지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유스트림 의 아이디다. 아이 디를 이렇게 설정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 다. 2007년 어느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서 함께 봉사를 하자는 것이다. 그 단체는 한인들을 위해 1년에 한 번 추석 무렵 에 축제를 주관하였는데 행사명이 바로 ‘korea day’ 즉 한국의 날인 것이다. 그 때부터 메일이 나 SNS 아이디는 koreaday3를 사용했다. 친구의 부탁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한미예총 진흥회 한국회장이라는 직함도 얻었다. 2008년 제6회 한국의 날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 고 고되었지만 보람도 있고 뿌듯했다. 한국의 날 축제는 2003년에 미국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캘리포니아 주정부 주 청사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 6회째 행사를 치르며 우리들의 열정은 큰 열매를 거두 었다. 비주류사회 안에서 가치 있는 행사로 교포 2세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알리는 계 기가 되었다. 행사 프로그램은 무궁화 꽃 식수, 그림그리기 대회 시상식, 글짓기 대회 시상식, 한국요리 시연회, 한국 무용, 사진 전시회, 가훈 작성 등 다채롭게 구성된다. 축 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한국요리 시연회이다. 세 명의 전문요리사들이 궁중요리 12 가지와 비빔밥을 선보여 한국요리의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행사는 인천시 중 구청 부구청장님을 비롯하여 직원 여러분이 참여함으로써 더욱 빛났다. 해마다 행사를 치르기 위해 1년 전부터 주청사에 사용허가를 내고 우리나라 행정 안전부 및 외교통상부의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그 밖에도 여러 절차 등을 거쳐 준비 를 철저히 하는데도 막상 행사를 진행해보면 부족함을 느끼곤 한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그 때 느낀 부족한 부분을 다시 꼼꼼히 챙겨서 실행해 보고 싶다. 그러려면 SNS 공부를 열심히 하여 강의도 하고 그룹도 활성화 시키는 등 내실을 다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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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를 만드는 사람들 단체사진

성공적인 파티, 농산어촌과 도시의 사람을 잇는 축제의 장 | 영농인은 아니지만 한 때는 영농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유통업을 할 때는 라면, 과자, 주류, 채소 등을 취급하였고 꽃 가게를 운영할 때도 농원에서 꽃 을 직접 가져다가 판매하였다. 출장뷔페를 할 때 식재료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직간접 적으로 먹거리 재료를 다루었으며, 영농과 관계를 맺기도 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 람은 아니지만 유기농 및 친환경 농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분들을 위해 홍보도 해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영농 도우미가 되고 싶다. 새해가 되면 늘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다. 올해에는 개인적으로 내 삶에 흔 적으로 남길 만한 일을 해보고 싶다. 특히 ‘파티를 만드는 사람들’ 그룹을 활성화하여 모든 회원들과 함께 진정한 파티를 만들도록 힘차게 노력해 갈 것이다. 성공적인 파티 를 하려면 도시와 농어산촌을 비롯한 모든 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그에 걸맞는 좋은 먹거리가 필요할 것이다. 오케이 마인드 맵이라는 튼튼한 사다리를 교두보 삼아 많은 분들과 성공적인 파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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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 농간의 소셜그룹 교류를 돕는다 최재곤 _ 내안의 교회 fb.com/choijaegon1 twitter.com/eastsea10 eastsea10 story.kakao.com/_cKeB5 eastsea10.blog.me

업종 _ 목회 상호 _ 내안의 교회 연락처 _ 010-3795-8254 지역 _ 서울 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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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교회, 소셜모임과 교류를 위한 공간 나눔 | 페이스북 그룹 ‘내안의 교회’ 담당 목사 최재곤이다. 페이스북이라는 온라 인 공간에서 목회활동을 주로 한다. 물론 오프라인 교회도 운영 중이다. 매주 주일을 비롯하여 수요일과 금요일에 정규 예배가 진행된다. 대신 새벽 기도회와 정기적인 심 방, 기도회는 온라인에서 진행하며 이는 유스트림 생방송으로 고스란히 보여준다. 상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목회 활동을 계획하던 중에 소상공인 SNS 마케팅 교육 에 참여하게 되었고 SNS를 목회 활동에 적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 시작할 때만 해도 사무실의 일부를 주일 예배용으로 빌려 사용하였는데, 이제는 넉넉한 공간을 얻었다. 이 공간을 얻으면서 교회가 사회에 참여하여 어떤 도움 을 드려야할지 생각했다. 그래서 교회의 이미지를 최소화해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 들이 쉴 수 있도록 방 2개를 꾸미고 있다. 남는 공간은 세미나실로 꾸며 각종 소셜 모 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도 있다. 이를테면 넓은 벽면에 소셜 그룹의 멤버를 소 개하는 사진과 QR코드를 만들어 방문하는 분들 간에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운 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다양한 소셜 모임 참여, 영농인들과도 활발한 교류 | 본업은 목사이지만 몇 개의 소셜 그룹에 강의를 하러 다닌다. 광진소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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룹, 하남소셜그룹, 의왕소셜그룹, 송파마을공동체 등 처음 꾸려질 때부터 현재에 이르 기까지 열심히 강사로 활동 중이다. 덕분에 각 그룹의 특색을 알아가고 다양한 분들 을 만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룹 간에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고민하 게 되었다. 그룹 안에는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있다. 이들은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 지 않는 한 교류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룹장이 다른 그룹에 찾아가 인사 를 하고 그룹원을 소개하며 그룹 간에 협업할 것을 제안한다. 여러 소셜 모임에 참여하면서 영농인들도 알게 되었다. 이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드 리면 좋을 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소셜 모임이 열릴 때마다 영농인들을 소개하거나 강의를 하도록 요청을 드렸고 행아웃으로 생방송도 하였다. 그런데 물리적 거리 때문 이었을까? 안타깝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교류의 횟수가 점점 줄었다.

영농인과 도시 소셜 그룹, 교류 확대 모색 | 그룹 간의 협업이나 교류는 서울에서도 지방과 마찬가지로 어렵다. 그런 가 운데 양평소셜리딩그룹의 홍현래 대표를 알고 난 후부터 영농인 그룹과 서울 그룹 간 의 교류 증대와 협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여러 SNS 전문가들이 지방에 소셜 모임을 만들어 상호 간에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는 양평소셜리딩그룹과 서울 소셜 모임들이 구체적으로 교류하는 방법을 찾는 중이 다. 우선 강의 중인 강동소셜리딩그룹의 멤버를 소개하는 글을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양평소셜리딩그룹에도 같은 형식의 소개를 제안하였다. 또 날을 잡아 양평소셜리딩그 룹의 홍현래 대표를 강동소셜리딩그룹 모임에 초청하여 두 소셜 그룹 간에 인사를 나 누고 양평의 멤버를 자세히 소개하였다. 후속 활동으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 두 그룹이 상호 공유하도록 하였다. 이후부터는 두 그룹원의 만남을 주선하고 양평소셜리딩그룹 모임에 참여하여 영농인 들의 농산물을 소개받았다. 양평소셜리딩그룹이 탐방이벤트를 했을 때 강동소셜 모 임이 참여하였으며 양평소셜리딩그룹 멤버 가운데 한 명을 매 주 선정하여 강동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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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멤버 전체가 포스팅하기도 하였다. 또 멤버 간에 홍보위원을 두어 자매결연을 추 진, 영농인들의 농산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영농인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 그룹이다. 그것도 도시의 참신한 소비 자 그룹과의 활발한 교류가 관건이다. 양평소셜리딩그룹의 사례와 같이 영농인 그룹 은 도시민 그룹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교류한다면 개인적으로 도시민들과 교류하 는 것보다 파급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렇게 도시와 농촌 간의 교류가 본격적으 로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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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소셜영농의 미래를 짓다


SNS로 영농인과 소비자를 잇는 가교역할 할 것 장성혁 _ 드림엔터 fb.com/bbamajang twitter.com/jongb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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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_ IT 대행, 온라인 사무국 대행 상호 _ 꿈을 파는 가게 연락처 _ 010-4322-8848 지역 _ 서울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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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사당방’을 아십니까? | 소셜사당방은 서울 지하철 2호선 10번 출구에서 약 700m가량 떨어진 곳 에 있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만들어진 훈훈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소셜사당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오프라인에 묻힌 채 제대로 활용 되지 않는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이야기로 풀어내는 일을 한다. 이와 함께 ‘꿈을 파는 가게’ 그룹을 운영하면서 마케팅 실무와 비전 개발에 관한 모임도 진행 중 이다. 그렇다면 소셜 세계와 영농 간에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SNS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게 된 계기는 하숙집 동기와의 우연히 식 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SNS를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연결 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농인들과 만남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경북 군위군의 농촌 스마트마케팅 리더 양성과정의 코칭강사를 비롯하여 양평농업 기술센터, 양평소셜리딩그룹에서의 활동은 여러 영농인들과 온 · 오프라인에서 소통 과 교감을 나누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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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람을 모으고 관계를 유지한다 | 이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홍보를 통한 마케팅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간의 내 경험을 통해 보면 SNS를 활용하여 농장을 홍보하려면 가장 먼저 사람을 모아야 한다. 어떤 해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광고 및 홍보를 통해 소득을 올린다 하더라도 이듬해가 되면 처음부터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이는 참 번거로우면서 도 비효율적이다. 당장은 더디게 보일지라도 사람을 모으면 즉 나만의 고객을 확보하 면 이러한 의미 없는 반복을 피할 수 있다. 즉 SNS를 그룹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꾸준 히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해 나감으로써 ‘나만의 사람’인 고객을 얻는 작업이 선행되 어야 한다. 나는 2014년 12월 30일부터 40일간 남미로 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남미’ 프로젝트 를 실현하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농장에서 일손 돕기 ‘체험 농장 현장’ 이벤트 게시물을 올렸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양평의 임청우, 신영숙 대표님이 운영하는 초록영농조합 둥글레농장에 방문을 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내 에서는 이미 서로 댓글을 주고받으며 근황 및 소식을 알고 있어서인지 오프라인에서 첫 만남에서 대화를 친근하게 나눌 수 있었다. 농장 일을 하면서 대표님으로부터 농 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영상 촬영 및 포스팅 작업을 하면서 농장을 알렸다. 이를 통해 단기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만남은 여 기서 끝나지 않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더욱 관심을 두고 가깝게 지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SNS의 효용을 다시 한 번 실감하였다. 무엇보다도 물리적 · 시 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소통을 할 수 있는 점이 SNS의 매력이다. 대 학 시절, 인맥이라고 해봐야 고작 친구, 지인 정도였지만 SNS 활동을 한 뒤로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인맥 지도가 그려지게 됐다. SNS의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 하는 분들과 교류하고 이야기를 듣다보면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 온 것 같은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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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영농인과 소비자의 상생을 돕는다 | 물론 나는 영농인은 아니다. 영농에 대해서도 깊숙이 알고 있지 못하다. 하 지만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와 같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진행하 는 SNS 활동은 대중들이 흔히 느끼는 온라인의 불안함을 신뢰로 바꿔주기에 충분 하다. 특히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먹고 있거나 먹고 자 하는 농산물을 누가 만들었고 어떠한 경로로 식탁 위에 오르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와 함께 블로그나 페 이스북이나 상품의 QR 코드를 통해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과정은 일회적인 물건 팔기에 그치지 않고 사후 품질 관리 및 피드백을 통한 상품의 지속적 인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많은 영농인들이 SNS를 활용하여 도시의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가치를 함 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역시 관계를 통한 마케팅으로 영농인과 소비자들을 연 결하여 영농인과 소비자 모두 상생하는 사례를 발굴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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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소셜영농과 함께 날개를 펴다 김성종 _ 전 세계200개 마을 이장 acetop77 miredosi tjdwhddlaehk miredosi blog.miredosi.net

업종 _ 온라인 마케팅, 교육, 프로젝트 대행 상호 _ 미레도시 연락처 _ 010-9526-6969 지역 _ 서울 성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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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영농을 만나다 | 온라인 마케팅과 교육 및 프로젝트 대행을 주로 하는 ‘미레도시’ 대표 김성 종이다. 갓 창업을 한 청년에게 농촌은 또 하나의 미래다. 푸른 꿈을 안고 시작한 창 업 이후의 시간들은 농촌이라는 푸른 들판을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해주었다. 농촌과는 큰 인연이 없었던 도시 청년인 나는 올해 4월부터 SNS를 활용 코칭 강사로 여러 농촌 지역을 돌아다녔다. 농촌을 다녀보니 우리나라의 농촌이 참 아름답고 건강한 곳이란 걸 알게 되었다. 맑고 깨끗한 공기, 가슴이 탁 트이는 상쾌함은 도시의 일상에 익숙한 내게는 좀처럼 만나기 기 힘든 공간이어서 더 좋았다. 또 농사를 짓는 영농인들의 인정 많고 순박한 삶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자식을 대하듯 자신이 재배한 농작물에 대해 쏟아내는 사랑 은 애틋해 보였다. 맑은 날엔 물을 주고 추운 날엔 따뜻하게 감싸 해주며 친환경 비료 를 통해 양분을 공급하는 행동 하나하나, 손끝 하나하나에서 정성과 진심이 느껴졌다. 이 분들의 농산물 홍보를 위한 배움의 열정은 청년인 나도 본받고 싶을 만큼 대단 했다. 교육에 참가하는 수강생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스마트폰이란 걸 만져본 적이 없는 분에서 스마트폰은 있지만 SNS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 까지 참 다양하다. 나름대로 눈높이 교육을 하겠다고 노력하였지만 처음 대하는 분들 에게는 조금 벅찬 내용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분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그런 상황

전북 진안군 농업기술센터 밭에 있는 왕호박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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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교육 중에도 모르는 것이 생기면 바로 질문하고, 자신이 뒤처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 가 되었다.

영농 체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 | SNS를 통해 만난 분들 모두 자신의 얼굴 및 실명 공개를 전제로 활동한다. 비록 온라인에서의 만남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여기에 오프라인 만남까지 더해지다 보니 보통의 오프라인 관계보다 신뢰와 결속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경기도 양평 임청우, 신영숙 님이 운영하는 둥굴레농장에 체험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농장 체험도 하고 그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홍보를 하였다. 내가 운영 하는 페이스북의 ‘꽃보다 남미’ 그룹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서 추진한 일이기도 했다. 농기구라고 해봐야 민속촌과 같은 관광지에서 만져본 게 전 부인 도시 청년이 땅속 깊이 묻혀있는 둥굴레를 캐기 위해 쟁기질을 하며 구슬땀까지 흘려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이 분들과 많은 대화을 나누었으며, 씨 뿌리기에서 수확까 지 전 과정에서 시간은 물론이고 정성과 눈물, 땀이 녹아들어 있는 둥굴레를 내 손에 쥐는 순간 가슴 속에는 벅찬 감동이 밀려 왔다. 도시인의 일상에서 농작물은 마트를 거쳐 식탁 위에서 만난다. 농부의 땀과 고뇌의 산물인 농작물은 머리로만 배워왔던 나에게 양평 농장에서의 체험은 그동안의 생각 을 완전히 바꿔 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날 이후로 쌀 한 톨, 반찬 하나도 가볍 게 볼 수 없었다. 농산물과 먹거리를 볼 때마다 영농인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농,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다 | SNS와 교육을 통해 만난 분들과는 지금도 계속 교류 중이다. 아직은 젊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만난 분들의 농작물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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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앞으로 먹거리의 신뢰 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도시와 농촌 간 의 신뢰도 중요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 속에 서 판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영농 인구의 노령화는 심각한 수준이 다. ‘마을 청년 회장이 50대이다’ 라는 말도 있 을 정도다.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일 을 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며, 이마 저도 구하기 어려운 게 농촌의 현실이다. 젊은 이들의 일손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 개월이 넘도록 <인힐링 데일리> 편집장을 맡아 영농인들의 농장을 홍보하는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영농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먹거리에

무항생제 닭을 키우는 세계치킨 홍현래 대표님 농장 방문

대한 불안이 커지고 신뢰가 급속하게 떨어지면 서 점점 바른 먹거리에 대한 수요는 커진다. 거 시적으로는 식량 부족 문제에, 미시적으로는 한중 FTA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 이 다. 비록 영농인은 아니지만 이 분들이 땀 흘려 일구는 농작물 재배 과정을 도시인은 물론이 고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내 일’이라 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를 농업과 농촌에서 찾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 련하는 일도 함께 해나가고 싶다. 이 시대를 살 아가는 영농인 과 갓 세상으로 나온 청년들에

사람을 닮은 둥굴레, 직접 수확하니 영농 인의 땀과 정성을 느낍니다

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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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도시인이 상생하는 소셜 영농 농사펀드 _ 우리가 총각네 / 농촌기획자 facebook.com/farming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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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_ 농사펀드 상호 _ 우리가 총각네 / 농촌기획자 연락처 _ 070-4024-0742 / 010-4445-4878 지역 _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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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50㎏에 300원(?), 배추를 갈아엎어야 하는 농촌 현실 | 뉴스에 멀쩡한 배추밭을 갈아엎는 장면이 나온다. 배추 값이 수확을 위한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을 정도로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농부는 공들여 지은 한해 농 사를 자신의 트랙터로 밀어버려야 하는 게 우리 농업의 현주소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파는 배추는 싼가? 결코 그렇지 않다. 복잡한 중간 유통 과정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어느 지역의 할머니가 고생해서 모은 매실 50㎏을 판매하고 300원을 입금 받는 일이 있었다. 할머니는 어디 가서 이야기도 못하고 얼마 나 속상하셨을까? 이런 상황에서 농부는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까? 어떻게 팔아 야 할까? 농사 자금은 또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자신의 철학 보다는 시장에서 값을 잘 쳐주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다. 대체로 모양이 예쁘고 흠집이 없는 농산물. 그것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약 을 치고 비료를 쓴다. 재고에 대한 골치를 덜기 위해 밭떼기로 거래를 하고 결국 죽어 라 땀흘려서 1년 농사를 짖고 적은 돈을 손에 쥔다. 이듬해에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 해 약을 더 치고, 성장촉진제를 쓴다. 그런데도 빚은 점점 불어난다.

농사펀드, 기존의 생산과 거래방식을 바꾼다 |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농촌은 언 제나 시장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 받아야 하고, 항상 생산자와 소비자로 구분되어야 하는가? 함께 고민하고 적정한 방식을 찾을 수는 없을까?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기존의 생산과 거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농사펀드’는 그렇게 탄생했다. 안전한 먹거리를 얻으려면 농부가 다른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를 위해 농사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영농자금을 마련하자는 것이 우리의 대안이다. 매 우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농사펀드’이다. 농사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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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농부의 계획에 투자하고 안전한 농산물로 돌려받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진 행된다. 농부가 농사 계획을 알리면 이를 본 일반인들이 소액 투자를 한다. 농부는 모 인 자금으로 농사를 짓고 농산물을 수확하면 투자금을 농산물로 갚는다. 그 과정에 서 투자자들은 농부를 응원하고 농부는 투자자들에게 농사 과정을 전달한다. 이런 식 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관계가 형성된다.

농사펀드, 생산자와 소비자, 세대와 세대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 이 방식은 기존의 농산물 유통구조에서 볼 때 아주 미미한 대안 유통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대안이 넘어야 할 산은 편리성과 가려진 품질이다. 10분 정도 차를 몰고 가면 편리한 주차장 에 다양한 볼거리, 싱싱한 농산물이 널려있다. 이런 편의와 왜곡된 농산물 유통의 벽 을 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길러내는 일에 상당 히 깊이 관여해야 한다. “이곳 쌀을 먹을 때는 이곳 풍경이 그려져요.”라고 말씀하시던 농사펀드 참여자가 생각난다. 우리의 활동은 농부와 소비자 간의 간격을 좁히는 역할을 한다. 먹는 것에 대한 관심, 그것을 길러내는 일에 대한 관여도를 높이는 일에 집중한다. 이것이 농사 펀드를 지속할 수 있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일을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 생 산자와 소비자,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말이다. 이는 청년들이 잘 할 수 있으며 참여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훌륭한 대안 모델이 되어 이곳저 곳에서 복제되길 바란다.

170% 펀드 성공의 양분이 된 1차 모집 실패 이렇게 시작된 2013년 첫 번째 농사펀드는 조관희 농부님의 고래실논 쌀을 자연농법에 가깝게 생산하는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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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농사펀드(2013년) http://blog.naver.com/jazzjb/20183739707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금액 모집에 성공하지 못했다.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켜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생산해 리워드로 제공해 드렸다. 어려 운 농사였지만 투자자들도 그 과정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어 가능했다.

두 번째 농사펀드(2014년) http://blog.naver.com/jazzjb/20208730914

1차 때 부족했던 것들을 보완해 2014년 2차 농사펀드를 진행했다. 홍보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준비 과정부터 SNS에 공유하였다. 시작 하지 않았음에도 준비 과정을 믿고 미리 투자하겠다는 분도 생겼다. 모집 금액의 170%인 1,299만원이 모였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농부님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출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으며 생산과 동시에 판로 걱정을 지울 수 있게 되었다. 기획팀은 두 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농사펀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플랫폼 - 농사펀드 농사펀드를 일컬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라고도 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플랫폼이라고도 한 다. 우리는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을 통해 도시 투자자들은 농부를 이 해하게 되고 응원하게 된다. 농부는 투자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누가 먹 는지 알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게 된다. 농사를 짓는 수개월의 시간 동안 이 둘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아 니라 서로를 응원하고 믿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농사펀드의 진짜 기능은 바로 여기에 있다. 판로 해결도, 농사자금 마련도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 서로 를 이해하게 되면 배추를 갈아엎는 일도, 어렵게 딴 매실을 헐값에 넘기게 되는 일도 사라지게 된다. ‘소 셜영농’이라는 것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는 게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도 농촌과 도시가 조금 더 가까 워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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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6차 산업의 길을 열다 초판 1쇄 인쇄 2015년 1월 15일 초판 1쇄 발행 2015년 1월 25일 지 은 이 | 인힐링 편집부 펴 낸 이 | 박종철 펴 낸 곳 | 인힐링포럼 출판등록 | 2014년 3월 19일(제 2014-000018호) 주

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안양천로 1165(목동)

화 | 010-5686-3309

ISBN 979-11-952564-1-9 (03320) 값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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