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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플랜트 시장 진입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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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25 05:00:10   폰트크기 변경      
인력난·실적 부족 ‘이중고’

 #1. 시공능력평가 순위 50위권의 A건설사는 플랜트 견적팀장 자리가 수개월째 공석이다.

 대형건설사들이 플랜트 전문인력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지만 중견건설사로 옮기겠다는 인력이 없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 A건설사와 비슷한 규모의 B건설사는 부족한 실적에 발목이 잡혀 플랜트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워낙 없다 보니 실적사의 도움 없이는 입찰참여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급한대로 소규모 민간 플랜트 공사 위주로 실적을 쌓고 있지만 실적사들의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견건설사들이 신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플랜트 시장을 잇따라 노크하고 있지만 좀처럼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쓸만한 전문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데다 신규 업체로서 실적이 턱없이 모자라 입찰에 참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견사들이 인력난과 실적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몇해 동안 플랜트 전문인력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축소 등으로 건축과 토목 물량이 급감하면서 플랜트가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대형건설사가 플랜트 전문인력을 모조리 흡수했다.

 가뜩이나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건설사가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중견사들은 그나마 확보하고 있던 인력도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인력을 신규 채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중견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여러 차례 신규 채용공고를 내고 플랜트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지만 지원자도 많지 않고 쓸만한 인력도 별로 없다”며 “회사의 비전은 있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플랜트 사업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족한 실적도 중견사가 플랜트 시장에 진입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플랜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플랜트 공사의 동일 실적이나 유사 실적을 보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적이 없는 중견사들은 실적사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입찰은 물론 공사 수행 과정에서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실적사 입장에서는 굳이 공동도급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중견사 관계자는 “실적사의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기브 앤 테이크’가 돼야 한다”며 “그러나 중견사는 실적사에 줄 수 있는 게 없어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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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박경남 기자
knp@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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